라이엇의 격투게임 '2XKO', 결국 대규모 개발팀 축소로 위기 맞나
한때 '격투게임계의 구원자'라 불렸던 게임의 몰락
2월 10일 새벽, 해외 격투게임 커뮤니티에 충격적인 소식이 전해졌다. 라이엇게임즈의 야심작 '2XKO'(구 프로젝트 L)가 개발 규모를 대폭 축소한다는 것이다. 한때 '격투게임계를 구원할 게임'이라 불렸던 작품의 예상치 못한 위기에 유저들은 복잡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격투게임 전문 커뮤니티 레딧에서는 "이 게임이 격투게임 커뮤니티를 구원할 거라고 했던 사람들 기억나?"라는 댓글이 126개의 추천을 받으며 화제가 되고 있다. 이는 과거 2XKO에 대한 과도한 기대감을 되돌아보게 하는 씁쓸한 반응이다.
타이밍을 놓친 게임의 비극
한 유저는 당시 상황을 자세히 설명했다. "SF6가 발표되기도 전이었다. '격투게임계 구원'이라는 아이디어가 나온 시점 말이다. 이 게임은 커뮤니티의 거물들이 만드는 게임으로, (좋은) 롤백이 표준이 아니었던 시절에 제대로 된 롤백을 갖추고, 새로 발표된 70달러 가격 대신 무료로 플레이할 수 있는 게임이 될 예정이었다."
그 당시만 해도 상황이 달랐다. 모탈 컴뱃 11은 경쟁적으로 엉망이었고, 스트리트 파이터 5는 나아졌지만 출시 당시가 끔찍했으며, 철권 7은 90%가 리로이였던 토너먼트를 막 치렀던 상황이었다. 게다가 세 게임 모두 한참 오래된 게임들이었다.
"2XKO가 적절한 시기에 출시됐다면 '격투게임계를 구원'할 수 있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격투게임계는 이미 스스로를 구원했고, 2XKO가 하려던 모든 일들을 이미 다른 게임들이 해내버렸다"는 분석이 40개의 추천을 받았다.
욕심쟁이 회사의 한계
개발 초기 3년이 지나면서 사람들은 깨닫기 시작했다. "이건 가장 욕심쟁이 회사가 만드는 게임이구나"라는 것을. 한 댓글은 "CvS2가 격투게임계를 구원할 것"이라며 비꼬았지만, 다른 유저는 "SF6가 이미 격투게임계를 구원했다"고 반박했다.
특히 36개 추천을 받은 댓글은 핵심을 찔렀다. "2v2 애니메이션 태그 파이터라는 걸 보자마자 망할 줄 알았다. 이미 틈새인 장르에서 또 틈새 격투게임 스타일이라니. 롤 플레이어들이 접근할 수 있도록 게임을 완전히 다르게 만들어야 했는데."
서구 격투게임의 숙명적 한계
한 유저는 서구 격투게임이 직면한 구조적 문제를 지적했다. "솔직히 말하자면, 서구 격투게임은 이 커뮤니티에서 항상 의심의 눈초리를 받는다. 킬러 인스팅트는 마땅히 받아야 할 지지를 받지 못했고, 모탈 컴뱃은 항상 침입자 취급을 받아왔으며, 이 분야의 다른 서구 게임들은 이 커뮤니티에서 성공할 기회조차 얻지 못한다."
그는 계속해서 "모탈 컴뱃처럼 성공하더라도 게토화되고 진짜 격투게임이 아닌 것처럼 취급받는다. 이 씬에는 망가진, 정말로 쓰레기 같은 격투게임을 플레이하면서도 절대 모탈 컴뱃이나 킬러 인스팅트에게 기회를 주지 않으려는 사람들이 있다"고 날카롭게 비판했다.
늦어진 출시의 대가
가장 뼈아픈 지적은 타이밍에 관한 것이었다. "프로젝트 L이 발표되고 한 달 반 후에, 아니면 심지어 6개월 후에 출시됐다면 씬에서 원래 의도했던 바에 가까웠을 것이다. 하지만 지금은? 전혀 기회가 없다."
실제로 그 사이 길티기어 스트라이브, 스트리트 파이터 6, 철권 8이 출시됐고, 심지어 실패작으로 평가받는 모탈 컴뱃 1이나 그랜블루 판타지 버서스: 라이징까지 나왔다. 격투게임 시장은 이미 포화 상태가 됐다.
한 유저는 현실적으로 "라이엇이 언제까지 게임을 고치라고 시간을 줘야 하나? 또 10년?"이라며 반문했다. 그러면서도 "게임을 완전히 폐기하는 건 아니고, 여전히 80명이 작업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게임 자체의 문제는 아니었다
흥미롭게도 한 댓글은 게임 자체에는 문제가 없다고 분석했다. "이 게임에 본질적으로 잘못된 건 없다. '고치려면' 기본적으로 초기 버전 중 하나로 돌아가서 1대1 게임으로 만들어야 할 것이다."
진짜 문제는 "사람들이 더 이상 이 게임을 원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처음부터 정말로 원했는지도 의심스럽지만, 확실한 건 지금은 원하지 않는다는 것"이라고 냉정하게 평가했다.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동안 캡콤이나 반다이 남코 같은 기존 회사들이 변화를 강요받으면서, 프로젝트 L 발표 당시와 현재 사이에 상황이 완전히 달라졌다. 한때의 구원자는 이제 시대에 뒤처진 게임이 되어버린 셈이다.
2XKO의 위기는 단순한 한 게임의 실패가 아니라, 게임 개발에서 타이밍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보여주는 사례가 됐다. 아무리 좋은 아이디어와 기술력을 가져도 시장의 변화를 따라잡지 못하면 무용지물이 된다는 냉혹한 현실 말이다.
_출처: https://reddit.com/r/Fighters/comments/1r0ieui/riot_game/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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