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엇의 2XKO 과금 정책에 발칵 뒨 유저들... "번들로만 팔면 누가 사냐"

라이엇의 2XKO 과금 정책에 발칵 뒨 유저들... "번들로만 팔면 누가 사냐"

"무료로 주면 좋겠지만, 현실을 받아들여라"

10월 7일, 라이엇 게임즈의 신작 격투게임 2XKO 관련 레딧 커뮤니티에 논란의 게시물이 올라왔다. 한 유저가 "돈 쓰기 싫으면 아이템 못 얻는 게 당연하다"며 무료 이용자들의 불만에 반박하고 나선 것이다.

해당 게시물 작성자는 "스킨은 당연히 돈을 내고 사야 하고, 무과금 유저는 게임을 플레이해서 새 캐릭터를 해금해야 한다"며 "이미 훌륭한 게임을 무료로 제공받고 있는데, 스킨이 승부에 영향을 주지도 않는데 왜 무료로 달라고 난리냐"고 일갈했다.

그는 "라이엇은 수익을 내야 하는 회사"라며 "마음에 안 들면 더 나은 게임을 직접 만들어보라"고 도발적으로 말했다. 심지어 "돈이 없거나 미성년자라면 이해하지만, 게임 내 아이템을 무료로 얻을 수 있어야 한다고 징징대지 말라"며 직설적인 표현까지 사용했다.

"개별 구매 불가"가 진짜 문제

하지만 댓글을 살펴보면, 유저들의 진짜 불만은 "무료로 달라"는 게 아니었다. 가장 많은 공감을 받은 댓글(217개 추천)은 이렇게 반박했다.

"'무료로 달라고 난리친다'고? 형님, 사람들은 스킨을 번들이 아닌 개별로 구매할 수 있게 해달라고 하는 거예요. 에코 스킨이 20달러면 기꺼이 사겠어요. 아케인 마스크 에코를 좋아하거든요. 무료로 달라는 사람은 본 적도 없는데, 이건 그냥 기업 빨아주기 글 같네요."

실제로 유저들이 가장 불만스러워하는 부분은 '아케인 스킨 3개 번들'이었다. 한 유저는 "특정 스킨 하나만 원해도 100달러짜리 번들을 사야 한다"며 "예산이 한정된 유저나 특정 캐릭터만 플레이하는 유저들은 아예 구매를 포기할 수밖에 없다"고 토로했다.

브라질 유저들의 분노, "400헤알은 미쳤다"

지역별 가격 정책도 뜨거운 감자였다. 브라질 유저는 "번들 가격이 400헤알(약 8만원)이라니, 정말 미쳤다"며 분노를 표출했다(139개 추천). 이는 현지 물가를 고려하면 상당히 부담스러운 가격이다.

호주 유저 역시 "3개 스킨 번들이 160호주달러(약 14만원)라니 터무니없다"며 "스킨 하나당 30달러 정도는 표준 가격이지만, 가장 비싼 번들에만 아케인 스킨을 넣어둔 건 너무하다"고 비판했다.

"FOMO 마케팅은 반소비자적"

많은 유저들이 지적한 또 다른 문제는 '한정 판매' 방식이었다. 한 유저는 "FOMO(Fear Of Missing Out, 놓칠 것에 대한 두려움) 자체가 반소비자적"이라며 "더 나은 수익화 방식을 가진 무료 게임들이 있는데, 왜 반소비자적 관행을 옹호하느냐? 가족을 인질로 잡혔냐?"고 신랄하게 비판했다.

또 다른 유저는 "회전 상점으로 FOMO를 조장하고, 넷플릭스 쇼 스킨 3개를 묶어서 비싼 가격에만 판매하는 건 명백히 약탈적"이라고 지적했다(161개 추천).

"마블 라이벌스는 괜찮았는데…"

유저들은 다른 게임과의 비교도 빼먹지 않았다. "마블 라이벌스는 괜찮은 수익화 방식을 가지고 있었는데, 2XKO는 그냥 발로란트 1.5네요"라는 댓글이 눈에 띄었다.

특히 리그 오브 레전드와의 가격 비교는 신랄했다. "리그에서 레전더리 스킨은 2XKO 레전더리 스킨의 절반 가격인데, 제작 퀄리티는 훨씬 높다"며 "이게 자본주의가 작동하는 방식 아니냐? 다른 무료 게임들이 더 공정한 수익화로 성공하고 있으니, 우리 게임도 그쪽에 가까워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밈으로 승화된 분노

한 유저가 올린 이미지는 상황을 단적으로 보여준다. 한 남성이 여성의 발을 핥는 모습에 "2XKO 유저들이 라이엇에게"라는 캡션을 달아 40개의 추천을 받았다. 기업을 무조건 옹호하는 태도를 조롱한 것이다.

"실크송(홀로나이트 속편) 게임 하나보다 스킨 하나가 더 비싸다"는 댓글도 67개의 추천을 받으며 가격 정책의 부조리함을 꼬집었다.

라이엇의 선택, 유저의 선택

결국 이 논란은 '기업의 수익 추구'와 '소비자 친화적 정책' 사이의 줄다리기로 보인다. 원글 작성자가 "시장에서 수요가 가격을 정한다"며 "일부에게는 그 가격이 합당하다"고 주장한 것처럼, 라이엇은 충분한 수익을 낼 수 있다고 판단했을 것이다.

하지만 유저들의 반응을 보면, 적어도 레딧 커뮤니티에서는 현재의 가격 정책과 번들 판매 방식에 대한 불만이 상당하다. 특히 "개별 구매 불가"와 "지역별 가격 차이", "FOMO 마케팅" 등은 앞으로도 지속적인 비판을 받을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과연 라이엇이 이런 유저들의 목소리에 귀 기울일지, 아니면 수익성을 우선시할지는 지켜볼 일이다.

원문: https://reddit.com/r/2XKO/comments/1o0l2yg/yes_if_u_dont_wanna_spend_money_u_dont_get_stuff/