격겜 초보도 빠져든다, 라이엇의 '2XKO'가 격투게임 진입장벽을 허물었다
격투게임계에 불어온 신선한 바람
지난 9월 19일, 레딧 격투게임 커뮤니티에서 화제가 된 게시글이 있었다. 한 유저가 "다른 모든 격투게임은 금세 손을 뗐는데, 이 게임만큼은 계속 플레이하게 된다. 너무 좋다"라며 라이엇 게임즈의 신작 격투게임 '2XKO'에 대한 찬사를 쏟아냈다.
작성자는 자신을 "격투게임에서는 정말 못한다. 말 그대로 엉망"이라고 표현하며, 스매시, 길티기어, 인저스티스 등 수많은 격투게임을 시도했지만 모두 얼마 못 가 포기했다고 털어놓았다. 그 이유는 "끊임없이 잘못된 입력을 하는 느낌"이었다고. "상대와 싸우는 게 아니라 컨트롤러와 싸우는 기분이었다. 수십 시간을 투자해도 마찬가지였다"고 말했다.
판타지 스트라이크를 떠올리게 하는 접근성
하지만 2XKO는 달랐다. 작성자는 이 게임이 '판타지 스트라이크'를 연상시킨다며 극찬했다. "조작법이 충분히 쉬워서 뭐든 할 수 있다는 느낌이 들지만, 태그 시스템과 격투의 세부적인 요소들에서는 충분한 깊이가 있다"고 평가했다.
특히 "패배했을 때 '상대가 나보다 실력이 좋구나'라고 생각하게 되지, '내가 제대로 플레이조차 못하고 있구나'라는 좌절감은 들지 않는다"며 게임의 진입 장벽이 낮다는 점을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롤과 발로란트 팬들(나 포함)을 위해 정말 접근하기 쉬운 격투게임을 만들어준 라이엇에게 10점 만점"이라며 글을 마무리했다.
커뮤니티도 공감하는 혁신적 접근성
이 게시글은 105개의 추천을 받으며 격투게임 커뮤니티의 뜨거운 반응을 얻었다. 댓글 중 24개 추천을 받은 한 유저는 "일부는 비웃을지 모르지만, 이 게임은 격투게임치고는 정말 접근하기 쉽다"며 동조했다.
이 유저 역시 "나도 스트리트 파이터 6과 길티기어 스트라이브에서 벗어났는데, 주로 조작 때문이었다. 캐릭터들도 별로 흥미롭지 않았고"라며 기존 격투게임들의 한계를 지적했다.
"조작법과 메커니즘이 상대적으로 단순하다. 라이엇이 게임의 진입 장벽은 낮추되(격투게임 치고는) 숙련도 상한선은 높게 만드는 데 정말 잘해냈다"고 평가했다.
격투게임 불모지에서 피어난 희망
한국에서 격투게임은 그동안 매니아층의 전유물로 여겨져 왔다. 복잡한 커맨드 입력과 높은 진입 장벽 때문에 일반 게이머들이 접근하기 어려웠던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2XKO는 이런 고정관념을 깨고 있다.
라이엇이 롤과 발로란트로 쌓아온 접근성에 대한 노하우가 격투게임 장르에도 고스란히 적용된 것으로 보인다. 복잡한 커맨드 대신 직관적인 조작, 어려운 콤보 대신 전략적 플레이에 집중할 수 있도록 설계한 것이 주효했다는 분석이다.
장르의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하다
2XKO의 성공은 단순히 한 게임의 성공을 넘어 격투게임 장르 전체에 새로운 방향을 제시하고 있다. 기존의 격투게임들이 숙련된 플레이어들만을 위한 게임이었다면, 2XKO는 누구나 쉽게 시작할 수 있으면서도 깊이 있는 플레이가 가능한 게임임을 증명했다.
앞으로 더 많은 격투게임들이 2XKO의 접근성 철학을 벤치마킹할 가능성이 높다. 격투게임의 새로운 시대가 열리고 있는 것일까? 적어도 레딧 커뮤니티의 반응을 보면, 그 가능성은 충분해 보인다.
원문: https://reddit.com/r/2XKO/comments/1nl7ij4/bounced_off_every_other_fighting_game_but_thi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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