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엇 카드게임 '리프트바운드' 신규 유저들, TCG 현실에 충격
꿈과 현실 사이, 리프트바운드가 보여준 TCG의 민낯
지난 11월 25일, 라이엇 게임즈의 신작 트레이딩 카드 게임(TCG) '리프트바운드' 레딧 커뮤니티에 한 경험자의 쓴소리가 올라왔다. "TCG 초보자들에게 안타까운 현실을 알려드립니다"라는 제목의 게시물은 하루 만에 917개의 추천과 457개의 댓글을 기록하며 뜨거운 반응을 얻었다.
리그 오브 레전드 IP를 활용한 리프트바운드가 TCG 초보자들에게 큰 관심을 받으면서, 카드게임의 현실적인 비용과 진입 장벽에 대한 논의가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부자들의 게임"이라는 냉혹한 현실
게시글 작성자는 "TCG는 기본적으로 비싸고, 시간이 많이 들고, 진지하게 할 거라면 럭셔리 취미"라고 단도직입적으로 말했다. 포켓몬이 가장 저렴한 카드게임으로 여겨지지만, 덱 하나 구성하는 데도 6만원에서 15만원이 든다는 것이다.
매직 더 개더링, 유희왕, 원피스 등의 인기 TCG에서는 최상급 덱 하나가 30만원에서 50만원을 훌쩍 넘는다. 여기에 전국 단위 대회 참가를 위한 항공료와 숙박비까지 더하면 연간 수백만원이 들어간다.
한 댓글러는 "현재 최상위 덱들 가격을 보니 카이사 덱이 60만원, 세트 덱이 45만원, 마스터 이 덱이 70만원 수준"이라며 "이 정도면 PC 업그레이드하고 TCG는 포기하는 게 낫겠다"고 토로했다.
가짜 카드는 절대 금물
초보자들이 자주 묻는 프록시(복사본) 카드 사용에 대해서도 명확한 선을 그었다. "공식 대회에서는 절대, 영원히, 절대로 프록시 사용이 허용되지 않는다"며 강력하게 경고했다.
프록시로 공식 대회에 참가했다가는 실격 처리되거나 더 심한 처벌을 받을 수 있다는 것이다. 친구들과의 연습이나 카드샵에서의 비공식 플레이에서만 사용 가능하다.
부스터팩 = 돈 날리기?
많은 초보자들이 "30만원짜리 부스터 박스는 너무 비싸다"며 불만을 제기하는 것에 대해서도 일침을 가했다. "부스터팩으로 덱을 구성하려고 하면 안 된다"는 것이다.
"부스터팩은 컬렉터들이나 재미로 뜯는 용도지, 경쟁용 덱을 만들려는 사람들을 위한 게 아니다"라며 "진지하게 게임하려면 TCG플레이어에서 필요한 카드만 골라서 사라"고 조언했다.
한 매직 더 개더링 베테랑은 "새 세트 나올 때마다 내 덱이 티어에서 밀려나면? 운 없는 거다. 새로운 최강 덱 사든지 뒤처지든지"라며 TCG의 현실을 적나라하게 드러냈다.
스캘핑의 지옥, 그리고 라이엇의 책임론
현재 리프트바운드 제품을 구하기 어려운 상황에 대해서는 의견이 갈렸다. 원글 작성자는 "포켓몬도 연간 수십억 장을 찍어내지만 여전히 매장에서 찾기 어렵다"며 스캘핑 문제가 범업계적 현상이라고 봤다.
그러나 한 카드샵 사장은 "라이엇의 책임이 맞다"고 반박했다. "보수적으로 출시량을 잡은 건 라이엇의 선택이었고, 이런 상황이 올 수 있다는 걸 알면서도 그렇게 했다"는 것이다.
실제로 라이엇 ID 인증을 통한 구매 제한에도 불구하고, 봇과 가짜 계정으로 수백 개씩 구매하는 사례들이 속출하고 있다는 증언도 나왔다.
"카드로 부자 되는 건 꿈도 꾸지 마라"
가장 많은 공감을 받은 댓글(337개 추천)은 "카드로 부자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하지 마라"였다. 코로나19 시기 포켓몬 카드 열풍으로 많은 사람들이 TCG를 투자 수단으로 여기기 시작했지만, 이는 잘못된 인식이라는 지적이다.
한 댓글러는 "자신들의 작은 판지 조각이 돈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하는 투자꾼들 때문에 취미가 비싸지고 게임이 망가진다"며 불만을 토로했다.
그래도 포기하지 않으려면
그럼에도 게임을 즐기고 싶은 이들을 위한 조언도 이어졌다. "일단 진정하고 로컬 카드샵에서 스타터 덱으로 박살나면서 천천히 업그레이드하라"는 것이다.
"지금 만든 덱은 몇 달 후 카드 풀이 두 배로 늘어나면 무용지물이 될 거다. 게임이 성숙해질 때까지는 계속 변동이 클 것"이라며 성급한 투자를 자제하라고 당부했다.
TCG를 좋아하지만 돈이 아까운 사람들에게는 테이블탑 시뮬레이터나 매직의 파우퍼 포맷 같은 저렴한 대안을 추천하기도 했다.
리프트바운드와 TCG 시장의 미래
리프트바운드는 라이엇 게임즈가 야심차게 내놓은 TCG로, 리그 오브 레전드 IP의 인기에 힘입어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하지만 이번 논란은 TCG라는 장르 자체가 가진 구조적 문제들을 고스란히 드러냈다.
과연 라이엇이 기존 TCG 시장의 관례를 깨고 더 접근하기 쉬운 게임을 만들 수 있을까? 아니면 결국 "부자들의 게임"이라는 TCG의 숙명을 벗어날 수 없을까?
적어도 지금까지의 상황을 보면, 리프트바운드 역시 기존 TCG들과 크게 다르지 않은 길을 걷고 있는 것 같다. 꿈을 품고 입문한 신규 유저들에게는 다소 냉혹한 현실이지만, 이것이 TCG 세계의 민낯인 셈이다.
원문 링크: https://reddit.com/r/riftboundtcg/comments/1p6fudn/many_of_you_new_to_tcgs_need_an_unfortuna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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