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기 진화표 하나에 레트로게임 커뮤니티 발칵, "이게 뭔 개판이야"

게임기 진화표 하나에 레트로게임 커뮤니티 발칵, "이게 뭔 개판이야"

40년 게임기 역사를 한 장에? 그런데 뭔가 이상한데…

지난 1월 10일, 레딧 레트로게이밍 커뮤니티에 한 장의 차트가 올라왔다. 1세대부터 9세대까지 게임기 진화 과정을 정리한 인포그래픽이었다. 아타리 홈퐁부터 플레이스테이션 5까지, 40년 게임기 역사를 한눈에 보여주는 야심찬 시도였다.

그런데 유저들의 반응은… 예상과 달랐다. 1,287개의 추천을 받긴 했지만, 댓글창은 그야말로 아수라장이 됐다.

"이 차트 틀린 게 한두 개가 아니네"

가장 큰 지적을 받은 건 세대 분류였다. 한 유저는 "터보그래픽스16이 세가 메가드라이브보다 2주 늦게 나왔는데, 왜 터보그래픽스16은 3세대고 메가드라이브는 4세대야?"라며 의문을 제기했다. 이 댓글은 126개의 추천을 받아 유저들의 공감을 얻었다.

또 다른 유저는 "일부는 터보그래픽스16을 8비트 시스템으로 보기도 하지만, 난 메가드라이브와 같은 세대로 봐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74개 추천을 받았다.

빠진 기기들, 틀린 표기들

차트에서 누락된 기기들에 대한 지적도 쏟아졌다. 101개 추천을 받은 댓글은 "3DO는 어디 갔어?"라고 물었고, 다른 유저는 "아타리 5200도 빠졌네"라며 맞장구쳤다.

심지어 회사명 오타까지 발견됐다. 한 유저는 "콜레코가 아니라 '셀코 텔스타'라고 써놨네"라며 33개 추천을 받았다.

그래도 인정할 건 인정해야지

비판이 쏟아지는 가운데서도 향수를 자극하는 댓글들이 눈에 띄었다. "6세대가 최고였다. 반박 안 받는다"라는 댓글이 33개 추천을 받자, 다른 유저가 긴 글로 응답했다.

"1~8세대는 모두 당시로서는 최고였어. 1세대는 퐁을 통해 인터랙티브 비디오의 가능성을 보여줬고, 2세대는 아타리 2600으로 퐁 이상의 게임을 대중화했지. 3세대는 아타리 쇼크 이후 침체된 게임 시장을 NES가 살려냈고, 4세대는 2D 게임의 절정이었어. 닌텐도와 세가가 서로 경쟁하며 명작들을 쏟아냈거든."

이어서 "5세대는 3D 시대의 시작이자 소니의 등장, CD 저장매체의 도입이었고, 6세대는 3D 게임의 완성형이면서 세가라는 거인의 몰락을 지켜본 시대였어"라고 설명했다.

9세대? 10세대? 세대 분류 자체가 애매해

현세대 콘솔 분류에 대한 혼란도 드러났다. 한 유저는 "Wii U와 스위치가 같은 세대가 아니잖아. 그럼 스위치 2는 10세대인 거야?"라며 23개 추천을 받았다.

또 다른 유저는 "9세대에서는 콘솔이 그냥 미리 조립된 PC/태블릿이라는 게 명확해졌어. 회사 전용 콘솔은 더 이상 비슷한 스펙의 PC보다 저렴하지도 않고, 닌텐도 독점작만이 향후 1~2세대 정도 닌텐도를 버텨주게 할 거야"라며 콘솔 시장의 미래에 대한 우려를 표했다.

그래도 추억은 추억

차트의 오류에도 불구하고, 276개의 댓글이 달린 건 그만큼 많은 사람들이 게임기 진화에 대한 관심과 애정을 갖고 있다는 증거다. 완벽하지 않아도, 40년 게임 역사를 되짚어보는 건 언제나 의미 있는 일이니까.

다만 다음엔 좀 더 정확한 자료로 만들어주길 바란다는 게 레트로게이머들의 공통된 바람인 것 같다.

원본 게시물: https://reddit.com/r/retrogaming/comments/1q8u6b3/video_game_console_evolution_over_tim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