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 내전이 온다고? 레딧 유저들이 보는 2028년 대선 전망

미국에 내전이 온다고? 레딧 유저들이 보는 2028년 대선 전망

또 시작된 '대선 취소론'과 '내전설'

지난 8월 20일, 레딧의 TrueUnpopularOpinion 게시판에 흥미로운 글이 올라왔다. '2028년 미국 대선은 정상적으로 치러질 것이고, 제2차 미국 내전 같은 건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는 제목의 게시물이었다. 100개의 추천을 받으며 98개의 댓글이 달린 이 글은, 최근 미국 정치권과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돌고 있는 극단적인 전망들에 대한 반박문이었다.

글쓴이는 "레딧에서 2028년 대선이 없을 거라거나 미국이 내전에 빠질 거라고 주장하는 사람들을 너무 많이 봤다"며 "이런 사람들은 그냥 파멸론자들일 뿐"이라고 일침을 가했다.

미국 선거제도의 특수성

이 레딧 유저가 제시한 첫 번째 근거는 미국 선거제도의 분권적 특성이다. "미국 대선은 연방정부가 아닌 각 주 정부가 주관한다. 때문에 중앙에서 선거를 취소할 수도 없고, 각 주에서도 헌법상 선거를 취소할 근거가 전혀 없다"는 설명이다.

실제로 미국은 남북전쟁과 2차 대전 중에도 대선을 치렀다. 1864년 링컨이 재선된 것도, 1944년 루즈벨트가 4선에 성공한 것도 모두 전시 상황에서 벌어진 일이다.

'내전은 불가능하다'

내전 가능성에 대해서는 더욱 신랄하게 비판했다. "미국 같은 선진국에서 내전은 말 그대로 불가능하다. 사람들이 너무 안락해서 정치적 성향이 다르다고 해서 무기를 들고 동족끼리 싸울 리가 없다."

그의 분석에 따르면, 대부분의 미국인들은 "집에 와서 플스4로 게임을 하거나 넷플릭스에서 K드라마를 보는 것"을 선호할 뿐, 전쟁의 복잡함과 불편함을 감수하려 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바비큐도 못하고, 맛있는 음식도 못 먹고, 샤워도 못하고, 언제 죽을지 모르는 공포 속에서 살고 싶어하는 사람이 어디 있겠냐"는 현실적인 지적이었다.

또한 정치적 실권자들도 내전에 관심이 없다고 분석했다. "대부분의 정치인들이 대기업과 연결되어 있고, 이들 모두 안정성에 의존해서 돌아간다. 핵보유국인 미국에서 내전이 일어나면 대통령이 히로시마·나가사키처럼 핵으로 2주 만에 정리해버릴 가능성이 높다"는 가정도 제시했다.

되풀이되는 '파멸 예언'

이 글에서 가장 흥미로운 부분은 과거 사례들에 대한 언급이다. 글쓴이는 "이런 예측이 처음이 아니다"라며 여러 사례를 나열했다.

  • 2024년: MAGA 지지자들이 "바이든이 우크라이나 전쟁을 핑계로 대선을 취소하고 러시아와 전쟁을 벌일 것"이라고 주장
  • 2016년: "오바마가 계엄령을 선포해 대선을 취소할 것"이라는 음모론
  • 2004년: "부시가 9·11을 이용해 독재자가 되고 선거를 치르지 않을 것"이라는 예측
  • 1960년대: 민권운동 시위로 인한 내전설
  • 1970년: 켄트 주립대 총격사건이 내전을 촉발할 것이라는 주장
  • 1992년: 로드니 킹 폭동 때 내전 가능성 제기
  • 2020년: 코로나19와 조지 플로이드 시위를 빌미로 한 계엄령 선포설

"이 모든 예측들이 틀렸다"며, 현재의 극단적 전망들도 마찬가지라고 결론지었다.

프랑스 사례까지

글쓴이는 미국만의 문제가 아니라며 2023년 프랑스 사례도 언급했다. "아랍계 청소년을 백인 경찰이 살해해 전국적인 폭동이 일어났을 때, 주변 사람들이 '마크롱이 군대를 투입해 시위대를 학살하고 계엄령을 선포해 선거를 금지할 것'이라고 확신에 차서 말했다. 하지만 그 예측도 완전히 빗나갔다."

유저들의 반응

댓글 중에서 가장 많은 공감을 받은 것은 "그들은 또한 트럼프가 평화로운 정권 이양을 도울 거라고도 말했다"는 반박이었다. 25개의 추천을 받은 이 댓글은, 과거 예측의 정확성에 대한 의문을 제기하는 내용이었다.

극단론의 한계

이번 레딧 토론은 정치적 극단론이 온라인에서 어떻게 확산되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사례다. 2028년 대선이 아직 3년이나 남은 상황에서, 벌써부터 '선거 취소'나 '내전' 같은 극단적 시나리오를 점치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는 것이다.

물론 정치적 양극화가 심화되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제도적 안전장치와 일상적 안락함을 추구하는 시민들의 성향을 고려할 때, 극단적 파멸론보다는 현실적 관점이 더 설득력을 갖는다는 게 이 레딧 유저의 주장이다.

2028년에 과연 어떤 일이 벌어질까? 적어도 이 글이 올라온 8월 20일 현재로서는, 파멸론자들의 예측보다는 현실론자들의 시각이 더 많은 지지를 받고 있는 것 같다.

_출처: https://reddit.com/r/TrueUnpopularOpinion/comments/1mvqbyi/therewillbea2028presidentialelectioninthe/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