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알아맞히기의 달인들, 흐릿한 게임 케이스 하나로 정확한 답 찾아내
게임 덕후들의 놀라운 추리력
10월 26일, 레딧의 'tipofmyjoystick' 커뮤니티에 흥미로운 게시물이 올라왔다. 한 유저가 2016년 이전에 출시된 게임의 흐릿한 케이스 이미지를 올리며 "이 게임이 뭔지 아시는 분?"이라고 물었다. 게시물 작성자는 "2016년 10월 23일에 방송된 에피소드에서 봤는데, 그때 이미 출시된 게임이었다"며 "PC용은 아닌 것 같고, 콘솔이 뭔지도 모르겠다"고 덧붙였다.
그런데 놀랍게도 레딧 유저들은 이 작은 단서만으로도 게임을 정확히 맞춰냈다. 무려 370개의 추천을 받은 댓글이 "확실히 스맥다운 vs 로우 시리즈 중 하나"라고 답했고, 또 다른 유저는 "아마 2009년 버전일 것"이라며 더 구체적인 추측을 내놨다.
콘솔까지 정확히 맞춘 명탐정들
55개 추천을 받은 한 댓글은 더욱 세밀한 분석을 보여줬다. "콘솔은 PS3다. 상단의 빨간 로고를 보면 초기 PS3 게임이라는 걸 알 수 있다. 몇 년 후에 검은색 로고로 바뀌었거든"이라며 전문가 수준의 해설을 펼쳤다. 이어 "그렇다면 스맥다운 vs 로우 2007이나 2008일 가능성이 높다"며 "2008 버전의 앞면도 저런 푸른 글로우 효과가 있다"고 설명했다.
더 나아가 한 유저는 사진 속 게임 컬렉션을 모두 분석해 왼쪽부터 차례대로 나열했다:
- 헤비 레인
- 그란 투리스모 6
- 시프
- 다크 소울 2
- 배틀필드 4
- 레고 무비 비디오게임
- 스맥다운 vs 로우 2008 feat. ECW (99% 확신한다고 명시)
- 주스드 2
- 바이오쇼크 2
- 포탈 2
"99% 확신하지만 틀릴 수도 있다"며 겸손함까지 보인 이 댓글은 30개의 추천을 받았다.
레드 라벨 PS3 게임 컬렉션까지 등장
심지어 21개 추천을 받은 댓글에서는 "누군가 레드 라벨 PS3 게임을 모두 수집한 글이 있으니 도움이 될 것"이라며 관련 레딧 링크까지 첨부했다. 이 정도면 게임 고고학자 수준이다.
이번 사건은 게임 커뮤니티의 집단 지성이 얼마나 놀라운지를 보여주는 사례가 됐다. 흐릿한 이미지 하나만으로도 게임 제목부터 출시 연도, 심지어 콘솔까지 정확히 맞춰내는 모습은 그야말로 경이롭다.
특히 PS3 초기 게임들의 빨간 로고 특징을 기억하고, 이를 바탕으로 출시 시기를 추론하는 전문성은 일반인들로서는 상상하기 어려운 수준이다. 게임에 대한 진정한 애정과 오랜 경험이 없다면 불가능한 일이다.
이처럼 게임 커뮤니티는 단순히 게임을 즐기는 공간을 넘어서, 서로의 지식을 공유하고 어려운 문제를 함께 해결하는 든든한 동반자 역할을 하고 있다. 앞으로도 이런 흥미로운 '게임 추리 게임'이 계속 이어지길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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