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우들이 뭐든 '안티파'라고 부르는 게 할머니가 모든 게임기를 '닌텐도'라고 부르던 것 같다는 레딧 유저의 촌철살인

극우들이 뭐든 '안티파'라고 부르는 게 할머니가 모든 게임기를 '닌텐도'라고 부르던 것 같다는 레딧 유저의 촌철살인

게임기 = 닌텐도? 그럼 반대 의견 = 안티파?

9월 19일, 레딧 불만사항 게시판에 올라온 한 게시물이 게이머들 사이에서 화제가 되고 있다. 한 유저가 "극우들이 마음에 들지 않는 모든 것을 '안티파'라고 부르는 게 우리 할머니가 모든 게임기를 '닌텐도'라고 부르던 것 같다"며 기막힌 비유를 선보인 것이다.

게시물은 121개의 추천을 받으며 181개의 댓글이 달렸다. 작성자는 "하나는 실제로 존재하는 구체적인 것이고, 다른 하나는 명확한 구조가 없는 개념일 뿐"이라며 "조용한 세대(사일런트 제너레이션)가 베이비부머보다 확실히 더 똑똑했다"고 덧붙였다.

게이머들이 공감하는 이유

이 비유가 게이머들에게 특히 와닿는 이유는 명확하다. 1980년대부터 2000년대 초반까지, 많은 할머니와 할아버지들에게는 모든 게임기가 그냥 '닌텐도'였다. 세가 새턴이든 소니 플레이스테이션이든, 심지어 게임보이든 상관없이 말이다.

당시 닌텐도는 가정용 게임기 시장을 장악하고 있었고, 브랜드 파워가 워낙 강력해서 '게임기'라는 일반명사 자체가 '닌텐도'로 불렸다. 마치 '복사기'를 '제록스'라고 부르거나, '밴드'를 '대일밴드'라고 부르는 것과 같은 현상이었다.

세대 차이가 만든 웃픈 현실

"할머니, 이건 플레이스테이션이에요!" "아니야, 다 닌텐도야."

이런 대화를 경험해본 게이머라면 누구나 이 레딧 게시물의 묘미를 단번에 이해할 것이다. 기술에 익숙하지 않은 세대가 복잡한 구분없이 하나의 대표 브랜드명으로 모든 것을 퉁치는 현상 말이다.

게시물 작성자는 이런 '닌텐도 현상'을 현재의 정치적 상황에 빗대어 표현했다. 복잡하고 다양한 정치적 입장들을 하나의 단어로 싸잡아 부르는 모습이 꼭 할머니들의 '닌텐도 만능론'과 닮았다는 것이다.

브랜드 파워의 양면성

닌텐도가 게임기의 대명사가 된 것은 분명 대단한 성과였다. 하지만 이런 현상은 때로는 다른 게임기 제조사들에게는 불리하게 작용하기도 했다. 세가나 소니 입장에서는 자사 제품도 '닌텐도'로 불리는 게 달갑지 않았을 것이다.

마찬가지로 정치적 스펙트럼도 훨씬 복잡하고 다양한데, 이를 단순하게 이분법적으로 나누는 것의 문제점을 지적한 셈이다.

게이머 문화 속 세대 갈등

이런 세대 간 인식 차이는 게임 문화에서도 자주 목격된다. 기성세대에게 게임은 여전히 '아이들 장난감' 정도로 여겨지는 경우가 많다. 게임의 예술적 가치나 e스포츠의 스포츠적 가치를 인정하지 않는 시각이 대표적이다.

하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이런 인식도 점차 바뀌고 있다. 게임이 하나의 문화 콘텐츠로 자리잡으면서, 세대 간 이해의 폭도 넓어지고 있다.

레딧 유저들의 반응

이 게시물을 본 레딧 유저들은 대부분 공감을 표했다. 특히 게이머들 사이에서는 어린 시절의 추억을 떠올리며 웃음을 자아냈다. 복잡한 정치적 이슈를 게임 문화에 빗대어 쉽게 설명한 작성자의 센스도 호평받았다.

누군가에게는 모든 게임기가 '닌텐도'였던 그 시절처럼, 지금도 우리 주변에는 복잡한 것들을 단순하게 바라보려는 시선들이 남아있다. 이 레딧 게시물은 그런 현상을 게임 문화라는 친숙한 소재를 통해 유머러스하게 꼬집어낸 수작이었다.

원본 게시물: https://reddit.com/r/complaints/comments/1nlb0i0/watching_the_far_right_call_everything_they_do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