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딧에 'AI 남성주의 콘텐츠' 급증...결국 봇 농장의 짓이었나
AI 생성 콘텐츠가 점령한 레딧 남성 커뮤니티
지난 2월 2일, 레딧 r/rs_x 커뮤니티에 흥미로운 게시물이 올라왔다. 한 유저가 자신의 피드에 갑자기 쏟아지기 시작한 '남성주의적 AI 콘텐츠'에 대해 의문을 제기한 것이다.
게시물 작성자는 "지난 일주일 동안 내 피드가 이런 동기부여 성향의 남성 커뮤니티 콘텐츠로 넘쳐나고 있다"며 우려를 표했다. 이런 콘텐츠들은 직접적인 인셀(incel) 성향은 아니지만, 대신 예측 가능한 공식을 따른다고 설명했다. "자극적인 문장이나 가짜 심오함과 밈을 조합한 형태"라는 것이 그의 분석이다.
특히 이런 게시물들이 "혼란스러워 보이는 실제 사용자들이나 점점 구별하기 어려워지는 AI 대화 봇들에 의해 대량 추천과 댓글이 달린다"고 지적했다.
유저들이 포착한 패턴과 우려
댓글창에서는 이런 현상에 대한 다양한 반응이 쏟아졌다. 한 유저는 "'MenAscending(남성 상승)'이라는 서브레딧 이름 자체가 우스꽝스럽다"며 116개의 추천을 받았다.
또 다른 유저는 이미지 속 남성의 생활 패턴을 비꼬며 "이케아 알렉스 서랍장이 모든 남성의 꿈"이라고 댓글을 달았고, 이에 대한 답글로 "모든 서랍이 USB 케이블로 가득하다"는 농담이 29개의 추천을 받기도 했다.
가장 주목받은 댓글 중 하나는 침대 시트에 대한 지적이었다. "맞춤 시트는 보이지도 않네"라고 쓴 댓글이 85개의 추천을 받았고, "소파가 왜 필요해? 벤치프레스 하면서 TV를 볼 수 있는데"라는 답글도 32개의 추천을 얻었다.
AI 콘텐츠 농장의 새로운 타겟?
한 유저는 더욱 구체적으로 이 현상을 분석했다. "영화 시간이 되면 게이머 의자를 4피트 끌고 가서 내 PC 모니터보다 겨우 큰 TV를 보는 상황"이라며 32개의 추천을 받았다. 이어 "더 큰 TV가 하나 더 있을 수도 있지만, 벤치프레스를 하면서 등을 돌리고 봐야만 하는"라고 덧붙여 이런 콘텐츠의 비현실성을 꼬집었다.
특히 30개의 추천을 받은 댓글은 "그녀가 실존 인물이 아니라는 걸 알지만, 그래도 안쓰럽다"며 AI로 생성된 여성 캐릭터에 대한 안타까움을 표현하기도 했다.
봇 농장의 새로운 수익 모델?
원 게시물 작성자가 제기한 핵심 질문은 "이런 카르마 봇 농장들의 장기적인 목표가 뭘까?"였다. 그는 반농담으로 "빅 아이스 배스(Big Ice Bath)의 음모인가?"라고 묻기도 했다.
이는 최근 남성 커뮤니티에서 유행하는 냉욕(아이스 배스) 트렌드와 연결 지어 본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이런 AI 생성 콘텐츠들이 특정 라이프스타일이나 제품을 은근히 홍보하는 마케팅 도구로 활용될 가능성을 시사한 것이다.
진짜 유저와 AI 봇의 경계 흐려져
이번 사건이 주목받는 이유는 단순히 스팸 콘텐츠가 늘어나서가 아니다. AI가 생성한 콘텐츠와 실제 유저들의 반응이 점점 구별하기 어려워진다는 점이 더 큰 문제다.
게시물 작성자가 지적한 대로, 이런 콘텐츠들은 "혼란스러워 보이는 실제 사용자들이나 점점 구별하기 어려워지는 AI 대화 봇들"에 의해 퍼져나간다. 진짜 사람인지 봇인지 판단하기 어려운 상황이 일상화되고 있는 것이다.
이는 단순한 스팸 문제를 넘어서 소셜 미디어 플랫폼의 신뢰성 자체에 대한 의문을 제기한다. 유저들이 진짜 의견과 조작된 여론을 구별할 수 없다면, 커뮤니티의 순수성은 어떻게 지킬 수 있을까?
2026년 들어 AI 기술이 더욱 정교해지면서, 이런 문제는 앞으로 더욱 심각해질 전망이다. 플랫폼들의 대응책 마련이 시급해 보인다.
원문: https://reddit.com/r/rs_x/comments/1qu9e40/this_trend_of_meninist_ai_slop_has_started_t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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