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 콘솔판 '레디 오어 낫'에 검열 칼날... "나 어린애 아닌데요"

전술 FPS '레디 오어 낫' 콘솔판, 원본보다 순화된다고?
콘솔 유저들 사이에서 기대를 모았던 FPS 게임 '레디 오어 낫'이 콘솔 버전에서 일부 내용이 검열된다는 소식에 팬들의 분노가 커지고 있다. 특히 원작의 강렬한 분위기와 현실적인 표현이 주요 매력이었던 만큼, 이번 검열 소식은 콘솔 유저들에게 큰 실망감을 안겼다.
지난 6월 28일, 레딧에서는 "콘솔 버전 구매하려 했는데 이제 모르겠다. 검열된 게임은 원치 않는다. 나 어린애 아닌데"라는 제목의 게시글이 올라와 많은 주목을 받았다. 게시자는 "'레디 오어 낫'이 공포 게임처럼 긴장감 넘치고 스트레스 많이 받는다는 평을 듣고 기대했는데, 이제는 모르겠다"며 "성인용 게임인데 검열은 정말 짜증난다"고 불만을 표했다.
과연 무엇이 검열되나?
논란이 된 검열 내용은 주로 성인 콘텐츠와 극단적 폭력 묘사 관련이다. 주요 변경 사항으로는 △일부 성기 노출 제거 △사후 시신 훼손 불가능 등이 언급됐다. 이에 대해 일부 유저는 "콘솔 버전이라고 내용이 물 타듯 희석된 건 아니다. 미미한 수준의 성기 노출 제거와 사후 시체 훼손 불가 정도"라고 설명했다.
특히 눈에 띄는 점은 학교 총격 사건을 다룬 레벨은 여전히 게임에 존재한다는 점이다. 일각에서는 판타지 게임과 현실 기반 시뮬레이션 게임에 대한 등급 심사 기준이 다르다는 의견도 제시됐다.
"코난 엑자일은 어떻게 통과했나?"
검열에 불만을 표하는 유저들 사이에서 가장 많이 언급된 사례는 '코난 엑자일'이다. "코난 엑자일은 어떻게 콘솔에 나올 수 있었는지 이해가 안 된다. 남녀 모두 완전한 누드와 물리 효과까지 적용됐잖아. 노예제도, 잔혹한 고어, 암시적인 제스처까지 다 있었는데"라는 댓글이 109개의 추천을 받았다.
이에 다른 유저는 "사이버펑크 2077도 있다. 생식기와 음모까지 커스터마이징할 수 있잖아!"라고 덧붙였고, 또 다른 유저는 "발더스 게이트도 고어, 완전 누드 컷신, 생식기 커스터마이징 다 가능하다"고 지적했다.
이런 사례들을 들며 콘솔 플랫폼 자체의 문제가 아니라 특정 게임에만 더 까다로운 잣대를 들이대는 것 아니냐는 의견이 힘을 얻었다. 그러나 일부는 "소니가 플랫폼에 올리려면 이런 요소들은 빼라고 했다"며 플랫폼 측의 결정이라고 주장했다.
"과잉반응 아니냐" vs "그래도 검열은 싫다"
게임 커뮤니티는 이번 검열의 심각성을 두고 갑론을박이 이어지고 있다. "사람들이 과잉반응하고 있다. 바뀌는 내용들은 게임 세계관이나 플레이에 전혀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는 의견이 많은 지지를 받았다. 또한 "정작 중요한 것들은 검열하지 않는다. VOID가 콘솔에 게임을 내고 싶다면 뭔가는 검열해야 했을 것"이라는 현실적인 의견도 있었다.
한 베테랑 플레이어는 "모든 업적을 달성하고 모든 미션에서 S랭크를 받았지만, 이번 변경 사항은 게임플레이에 영향을 주지 않고 분위기에도 거의 영향이 없다"며 "게임의 평판이 '진지하고 현실적'이라고 하지만, 사실은 과장된 면이 있다. 실생활보다는 쏘우 영화에 가까운 느낌"이라고 설명했다.
결국 다들 하는 말은 "출시 후 리뷰 보고 결정하자"
논쟁 끝에 많은 유저들이 동의한 결론은 "미리 주문하지 말고, 출시 후 리뷰를 보고 결정하라"는 것이었다. 한 유저는 "어떤 이유로든 게임 사전 예약은 하지 마라. 출시일 리뷰를 먼저 보고 게임이 광고된 대로 작동하는지 확인하라"고 조언했다.
결국 검열의 정도가 플레이에 큰 영향을 주는지, 아니면 미미한 수준인지는 출시 후에야 정확히 알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현재 '레디 오어 낫'의 콘솔 버전 출시일은 아직 정확히 공개되지 않았지만, PC 버전에서의 호평을 고려할 때 적지 않은 콘솔 유저들이 여전히 관심을 갖고 있는 상황이다.
그러나 한 가지 확실한 것은, 게임의 핵심 매력인 긴장감 넘치는 전술 액션과 압박감 있는 미션 플레이가 그대로 유지된다면, 검열로 인한 우려는 다소 줄어들 수 있을 것이라는 점이다. 출시가 임박해온 만큼, PC 버전 플레이어들과 콘솔 유저들 모두의 눈길이 개발사의 다음 행보에 쏠리고 있다.
Comments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