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디 오어 낫, AI 사용하면서도 스팀 공시 의무 위반 논란
AI 아트 범람하는 게임, 정작 공시는 안 해
4월 9일, 레딧의 레디 오어 낫 커뮤니티에서 한 유저가 올린 게시물이 화제를 모으고 있다. 해당 유저는 게임 내 곳곳에서 발견되는 AI 생성 이미지들을 캡처해 공개하며, "스팀 상점 페이지에 AI 사용 공시를 하지 않은 것은 스팀 서비스 약관 위반이 아니냐"고 문제를 제기했다.
특히 'Carriers of the Vine' 맵에서는 AI로 생성된 것으로 보이는 그림들이 과도하게 사용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유저는 "이 게임을 꽤 오랫동안 플레이해왔는데, 거의 모든 맵에서 AI 이미지를 발견했다. 특히 그림들이 가장 혐오스럽다"며 불쾌감을 드러냈다.
개발사도 인정했지만 여전히 미공개
댓글에서는 더욱 날카로운 비판이 쏟아졌다. 한 유저는 "개발사가 여러 차례 특정 부분에서 AI를 사용한다고 확인했음에도 불구하고, 2년이 지나고 3억 달러(약 4,000억 원)를 벌어들인 후에도 여전히 실제 아티스트를 고용하지 않고 있다"며 강하게 비판했다.
이 유저는 개발사인 보이드 인터랙티브를 비꼬며 'AVOID(어보이드)'라고 부르기도 했다. 다른 유저는 "베데스다를 '버그데스다'나 유비소프트를 '유비슬롭'이라고 부르는 것과 같은 맥락"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스팀의 AI 사용 공시 규정이 레디 오어 낫 출시 이후에 도입되었다고 하더라도, "현재는 AI 사용을 공시해야 한다는 것이 현실"이라며 개발사의 대응을 촉구했다.
게임 내 AI 사용 실태는?
댓글을 통해 드러난 AI 사용 범위는 생각보다 광범위했다. AI 훈련 업계에서 일한다는 한 유저는 "그림보다는 텍스트가 더 심각하다. 기본 게임에서는 잘 몰랐지만, DLC 브리핑들은 완전히 AI로 작성되었다"고 폭로했다.
이 유저는 "용의자나 민간인 신상정보를 읽어보면 마치 직장에 있는 것 같은 느낌"이라며, "멕시코 레스토랑의 민간인 신상정보를 보면 SWAT 정보 브리핑치고는 말도 안 되게 자세한 개인 배경까지 들어가 있다. 마치 캐릭터 설명서 같다"고 지적했다.
찬반 여론 팽팽
하지만 모든 유저가 비판적인 것은 아니다. 일부 유저들은 "현실에서는 대부분 사람들이 신경 쓰지 않는다"며 "아무도 주의 깊게 보지 않을 것들을 위해 비싼 아티스트를 고용할 이유가 있나"라고 반박했다.
또 다른 유저는 실용적인 관점에서 접근했다. "'우리 가족 사진이 어떻게 쓰일 건가요?'라고 물으면 '당신 아이 사진을 미성년 포르노 클리닉 레벨에 넣을 건데, 모든 사람이 총에 맞거나 학대당하는 곳이에요'라고 답해야 한다. 이제 왜 AI를 쓰는지 알겠지?"라며 민감한 콘텐츠에서 실제 인물 사진 사용의 윤리적 문제를 제기했다.
게임 업계 AI 공시 의무화 흐름
현재 스팀을 비롯한 주요 게임 플랫폼들은 AI 생성 콘텐츠 사용에 대한 공시를 의무화하는 추세다. 특히 AI로 생성된 이미지나 텍스트가 포함된 게임은 상점 페이지에 명확히 표기해야 한다.
레디 오어 낫처럼 이미 큰 성공을 거둔 게임이 이러한 공시 의무를 지키지 않는다면, 다른 개발사들에게도 나쁜 선례가 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이번 논란이 단순한 투덜거림으로 끝날지, 아니면 실제로 스팀의 제재나 개발사의 정책 변경으로 이어질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무엇보다 AI 시대에 게임 개발사들이 어떤 기준으로 AI를 활용하고 공개해야 할지에 대한 중요한 화두를 던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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