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S 비타 스토어 가격 황당하다... 2012년 게임이 40달러?
죽은 콘솔의 스토어는 시간이 멈춰있었다
12월 9일 PS 비타 커뮤니티에서 흥미로운 논란이 벌어졌다. 한 유저가 PS 비타 스토어의 가격표를 공개하며 "구형 콘솔치고도 2012년, 2016년 게임이 40달러는 너무 비싸다"고 토로한 것이다.
문제가 된 스크린샷을 보면 상황이 더욱 황당해진다. 2012년 출시된 '스트리트 파이터 X 철권'과 2016년 출시된 '갓 이터 2: 레이지 버스트'가 각각 39.99달러에 판매되고 있는 반면, 더 최신작인 2017년 '솔트 앤 생츄어리'는 17.99달러, 2014년 '보더랜드 2'는 19.99달러에 판매되고 있었다.
"퍼블리셔들이 비타를 잊어버린 듯"
이 상황에 대해 커뮤니티 반응은 명확했다. 가장 많은 공감을 받은 댓글(62개 추천)은 "퍼블리셔가 PS 비타 스토어를 완전히 잊어버린 것 같다"는 분석이었다.
한 유저는 "실제로 누군가 비타 스토어에서 게임을 구매하면 회사나 개발사가 알아차릴까? 아니면 그냥 '플레이스테이션' 매출로 뭉뚱그려질까?"라고 궁금해했고, 다른 유저는 "대부분 'PS 스토어'로 묶여서 처리될 것 같다. 소규모 회사라면 눈치챌 수도 있겠지만"이라고 답했다.
디지털 스토어의 냉정한 현실
74개 추천을 받은 댓글은 이 현상에 대해 깊이 있는 분석을 제공했다:
"대부분의 산업에서 세일은 선의가 아니라 재고 공간 확보 때문에 한다. 디지털에서는 게임을 아예 내려버리는 게 할인하는 것보다 낫다. 할인은 오히려 플레이스테이션 스토어 서버에 부하만 준다.
디지털 게임 스토어는 활발한 커뮤니티가 있을 때 세일을 한다. 화제를 만들기 위해서다. 아무도 비타로 고객을 다시 끌어오려고 하지 않는다. 비타 화제는 오히려 현재 투자에서 주의를 분산시킬 뿐이다."
이어서 "퍼블리셔들은 비타에 전혀 신경 쓰지 않고 있다. 그냥 모니터링할 필요 없는 소소한 수익원일 뿐"이라고 냉정하게 분석했다.
"그냥 모드하세요" vs "가격이 왜 이래?"
실용적인 해결책을 제시하는 목소리도 많았다. 59개 추천을 받은 댓글은 "형, 그냥 모드해. 생각보다 훨씬 쉬워"라고 조언했다.
이에 대해 원글 작성자는 "이미 모드했는데, 스트리트 파이터 X 철권이랑 갓 이터 2가 왜 40달러인지 궁금할 뿐"이라고 답했다. 다른 유저는 "아마 가격을 한 번도 업데이트 안 한 것 같다"(33개 추천)고 추측했다.
방치된 플랫폼의 슬픈 현실
이번 사건은 단순한 가격 문제를 넘어 방치된 게임 플랫폼의 현실을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PS 비타는 2019년 생산이 중단됐지만, 디지털 스토어는 여전히 운영 중이다. 다만 관리는 사실상 방치 상태인 것으로 보인다.
특히 같은 스토어 내에서도 게임마다 가격 정책이 천차만별인 점은, 각 퍼블리셔가 얼마나 비타 시장에 무관심한지를 단적으로 보여준다. 10년 넘은 게임이 풀 프라이스를 유지하는 반면, 상대적으로 최신작들은 합리적인 가격에 판매되는 아이러니한 상황이 벌어진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많은 비타 유저들이 모딩을 선택하는 것도 무리가 아니다. 공식 스토어가 이런 식으로 운영된다면, 유저들이 대안을 찾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원본 게시물: https://reddit.com/r/PSVita/comments/1phu72m/even_for_an_old_console_40_for_2012_and_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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