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아트 논란으로 발칵 뒤집힌 포털 신작, 결국 스튜디오 폐쇄까지

AI 아트 논란으로 발칵 뒤집힌 포털 신작, 결국 스튜디오 폐쇄까지

AI 아트 의혹에서 스튜디오 폐쇄까지

12월 7일, 게임 업계에 충격적인 소식이 전해졌다. 포털(Postal) 시리즈의 새로운 스핀오프 게임을 개발하던 구운스웜(Goonswarm) 스튜디오가 AI 아트 논란 끝에 문을 닫는다고 발표한 것이다.

사건의 발단은 게임 홍보 자료에서 AI가 생성한 것으로 의심되는 아트워크가 발견되면서 시작됐다. 특히 스프라이트의 왜곡된 입 모양 등 전형적인 AI 생성 이미지의 특징이 드러나면서 유저들의 의혹이 증폭됐다.

구운스웜은 처음엔 "AI 아트 사용 의혹을 잘못 받았다"며 억울함을 호소하는 긴 트위터 글을 올렸다. 하지만 몇 시간 후 거센 반발에 부딪히자 "홍보 자료에 AI 아트가 포함되거나 영향을 받은 것 같다"고 입장을 바꿨다.

유저들의 신랄한 반응들

레딧 유저들의 반응은 냉소적이었다. 한 유저는 "들켰네요. 이제 스튜디오 문 닫을 수밖에 없겠군요. 이건 명백히 독성 팬들 탓이죠"라며 비꼬았고, 다른 유저는 "매번 똑같은 패턴이네요. 이제 클래식이 됐어요"라고 덧붙였다.

특히 AI 아트 사용에 대한 개발사들의 태도에 대해서도 비판이 쏟아졌다. 한 유저는 "생성형 AI를 사용하는 개발자들이 가장 바보 같은 점은, 조금만 시간을 들여 다듬으면 오리지널 아트와 구별하기 어려워지는데도 그 정도 노력조차 안 한다는 거다"라며 날선 비판을 가했다.

원작 개발사도 신속하게 손절

포털 시리즈의 원작 개발사 러닝 위드 시저스(Running With Scissors)는 이번 게임이 자신들이 외주를 맡긴 불릿 헬 스핀오프였다고 밝혔다. 논란이 불거지자 곧바로 프로젝트를 취소하고 팀을 해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유저는 "러닝 위드 시저스가 포털 3 사태 때 배우지 못했나 보네요. 그때도 외주 맡겼다가 게임을 고칠 수도 없는 상황까지 갔었는데"라며 과거 사례를 언급했다.

구운스웜이라는 이름의 아이러니

흥미롭게도 구운스웜이라는 이름은 온라인 게임 이브 온라인의 유명한 동맹 이름이기도 하다. 한 유저는 "구운스웜이 그 옛날 이브 온라인 동맹 맞나요? 게임 개발도 하는 줄 몰랐네요"라고 궁금해했고, 다른 유저는 "원래 Something Awful 포럼에서 나온 그룹이죠. 이브 온라인에서도 활동했고요"라고 설명했다.

AI 아트 논란의 새로운 패러다임

이번 사건은 게임 업계에서 AI 아트 사용에 대한 논란이 심각한 수준임을 보여준다. 한 유저는 "'AI 아트의 영향을 받았다'는 표현이 새롭네요. 이중 표절 같은 느낌"이라며 구운스웜의 애매한 해명을 비꼬았다.

또 다른 유저는 "스튜디오를 닫는 이유가 AI 사용 자체가 아니라 직원들이 받는 비난과 증오 때문이라고 하는데, 전혀 믿을 수 없어요. 이런 식으로 대응하는 스튜디오 본 적 있나요? 아마 AI 에셋이 처음부터 끝까지 다 들어가 있어서 바꿀 리소스가 없는 거 아닐까요"라고 의구심을 표했다.

결국 하나도 아쉽지 않았던 게임

일부 유저들은 애초에 이 게임이 포털 시리즈에 어울리지 않았다고 평가했다. "AI 사용 문제를 떠나서도 이 게임은 잘 만들어질 것 같지 않았어요. 포털 1 스타일의 트윈스틱 슈터라면 뱀파이어 서바이버 스타일 게임플레이 루프가 훨씬 나았을 텐데, 이상한 2.5D FPS로 만들었더군요."

마지막으로 한 유저는 "개발사들이 아무것도 후회하지 않을 것 같아요"라고 했고, 다른 유저가 "들킨 건 후회할 것 같은데요"라고 받아쳤다.

12월 현재까지도 게임 업계의 AI 사용에 대한 논란은 계속되고 있으며, 이번 포털 스핀오프 사태는 투명하지 못한 AI 활용이 얼마나 큰 리스크가 될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가 됐다.

출처: Reddit 게시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