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란드 롤 리그서 발칵 뒤집힌 대형 사기극, 가짜 선수들이 침대에서 경기했다

폴란드 롤 리그서 발칵 뒤집힌 대형 사기극, 가짜 선수들이 침대에서 경기했다

동유럽 롤 리그를 뒤흔든 믿을 수 없는 사기극

7월 24일, 동유럽 리그 오브 레전드 최고 리그인 '리프트 레전드'에서 믿기 힘든 사기극이 발각되면서 전체 씬이 발칵 뒤집혔다. 문제의 중심에는 'My Star'라는 팀이 있었는데, 이 팀은 과거 '아이언 울브스'로 활동하며 중국인 선수들의 승부조작 사건으로 이미 악명이 높았던 바로 그 팀이다.

이상한 로스터 구성부터 시작된 의혹

여름 시즌을 앞두고 My Star는 로스터를 완전히 갈아치웠다. 동유럽 지역 선수 3명 이상을 포함해야 한다는 LTR 규정조차 막판에 후보 선수를 급히 추가해서 겨우 맞췄을 정도였다. 더욱 이상한 건 새로 합류한 선수들 대부분이 리그피디아 프로필조차 없었고, 랭크도 형편없는 수준이었다는 점이다.

선수들의 상태를 살펴보면 가관이었다:

  • 발루코스(탑): 마스터 14LP EUNE 서버. 주로 코르키 원딜/미드만 했고, 탑 라인 경험은 전무
  • 코리(정글): 다이아4 EUNE. 정글 챔피언은 거의 안 하고 아우렐리온 솔, 신드라 같은 미드 메이지만 100게임 이상 플레이. 원래 카운터 스트라이크 선수 출신
  • 라카토스D(미드): 마스터 167LP. 아니비아, 빅토르, 카사딘 위주. 역시 카운터 스트라이크 출신
  • 아스픽시아(서포터): 마스터 184LP EUW. 하이머딩거 원챔으로 117게임. 하이머딩거 할 때는 F에 점멸을 쓰다가 다른 챔피언 할 때는 D로 바꾸는 이상한 습관

더 가관인 건 코리와 라카토스D는 과거 카운터 스트라이크에서 승부조작 혐의를 받았던 전력까지 있었다는 점이다. 그럼에도 리그 측은 조사하겠다며 일단 경기 출전을 허용했다.

경기 중 드러난 충격적인 진실

실제 경기가 시작되자 상황은 더욱 기괴해졌다. 선수들은 경기 내내 한 마디도 하지 않았고, 발루코스는 아예 침대에 누워서 무릎에 노트북을 올려둔 채 게임을 했다. 게임 사이사이 노트북을 조정할 때마다 카메라가 흔들릴 정도였다.

무엇보다 웹캠이 미리 녹화된 영상을 반복 재생하는 '루프 영상'일 가능성이 강하게 제기됐다.

1게임에서는 선수들이 노골적으로 고의 사망을 반복했다. 특히 탑라이너는 상대방에게 아무런 저항 없이 죽어주기를 반복했는데, 베팅업체에서는 상대 탑라이너가 9.5킬 이상을 기록할 확률에 높은 배당을 걸어둔 상태였다.

유일하게 신원이 확인된 선수 루프는 계속해서 두 번째 모니터를 쳐다보는 모습이 포착됐다.

그런데 2게임에서는 갑자기 프로 수준의 플레이를 보여주기 시작했다. 픽밴 구성도 기존 My Star 로스터의 챔피언 풀과 정확히 일치했다. 봄 시즌 My Star 선수들이 아직 새 팀을 찾지 못한 상황이라, 이들이 대신 플레이했을 가능성이 제기됐다.

신원 조작까지 발각된 충격적 전말

경기 후 누군가가 후보 선수 레스테릭의 링크드인을 찾아냈는데, 그의 사진이 공식 웹캠에서 '발루코스'로 소개된 인물과 동일인물이었다. 심지어 발루코스라는 선수가 실존하는지조차 의문인 상황이다.

과거부터 이어진 문제 구조

My Star의 전신인 아이언 울브스는 2023년 중국인 선수 두 명이 고의로 경기를 던진 승부조작 사건에 연루됐던 팀이다. 하지만 당시 아무런 처벌도 받지 않았기 때문에, 이번에도 비슷한 시도를 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커뮤니티 반응과 후속 조치

레딧 유저들의 반응은 가히 폭발적이었다. "이렇게 많은 수상한 점들을 동시에 시도할 줄은 몰랐다"며 황당해하는 반응부터, "마약에 취한 대학생들이 벌이는 '쉽게 돈 벌기' 사기극 같다"는 신랄한 비판까지 쏟아졌다.

"다이아몬드, 마스터 선수들 경기에 돈을 거는 게 말이 되냐"는 지적도 나왔다. 실제로 이 정도 수준의 리그에서 베팅이 이뤄진다는 것 자체가 문제라는 것이다.

결국 커뮤니티의 거센 반발에 리프트 레전드 측은 라이엇에 이 사건을 정식으로 보고했고, 공식 성명을 통해 My Star를 여름 시즌에서 완전히 제외시켰다. 해당 팀이 치른 모든 경기는 부전승으로 처리됐다.

동유럽 e스포츠의 고질적 문제

이번 사건은 단순한 사기극을 넘어 동유럽 e스포츠 씬의 구조적 문제를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제대로 된 감시 체계와 처벌 시스템의 부재, 그리고 과거 문제를 일으킨 팀들에 대한 미온적 대응이 이런 황당한 사기극을 가능하게 했다는 지적이다.

한 유저는 "우리 지역이다"라며 자조적인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동유럽 롤 씬에서는 이런 일들이 반복되고 있다는 뜻이다.

이번 사건은 e스포츠 역사상 가장 황당한 사기극 중 하나로 기록될 것 같다. 침대에서 게임하는 가짜 선수, 루프 영상 웹캠, 신원 조작까지… 마치 패러디 같은 이야기가 현실에서 벌어졌다는 게 믿기지 않는다.

원본 레딧 게시물: https://reddit.com/r/leagueoflegends/comments/1m8h2uh/massive_scandal_in_polish_lol_scene_fake_player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