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고보니 원딜이 롤에서 가장 캐리력 좋은 포지션이었다? 포벨터의 183게임 챌린저 달성기

미드 장인이 원딜로 갈아탄 이유
8월 26일, 북미 리그 오브 레전드 전 프로게이머이자 스트리머인 포벨터(Pobelter)가 원딜 포지션으로 183게임 만에 챌린저 티어에 도달했다. 64%의 높은 승률로 달성한 이번 도전은 '원딜이 과연 약한 포지션인가?'에 대한 흥미로운 답변을 제시했다.
포벨터는 자신의 스트림에서 "원딜을 해보고 나서 생각보다 정말 재미있는 포지션이라는 걸 깨달았다"며 "항상 할 일이 있고, 게임에 미치는 영향력이 크다"고 평가했다.
원딜의 숨겨진 강점들
포벨터가 발견한 원딜 포지션의 장점들은 기존 인식과는 상당히 달랐다:
게임의 중심이 되는 포지션
- **전체 게임의 95%가 봇 라인에 집중된다**: 탑 라인과 달리 항상 관심을 받으며 게임 결과에 직접적 영향을 미친다
- **봇 라인이 이기면 팀 승리 확률이 크게 상승**: 다른 라인대비 승부 영향력이 압도적으로 높다
- **서포터를 '해금'시키는 역할**: 라인전에서 이기면 서포터가 자유롭게 로밍하며 모든 라인을 승리로 이끌 수 있다
오브젝트 게임의 핵심
- **중립 몬스터와 포탑에 가장 큰 피해**: 모든 오브젝트 획득에 원딜이 필수
- **드래곤과 전령 모두 봇 라인 승부가 좌우**: 봇에서 이기면 두 오브젝트를 모두 가져갈 수 있다
- **후반 스케일링 보장**: 게임이 길어질수록 확실한 캐리 능력
하지만 여전히 존재하는 단점들
물론 원딜 포지션의 고질적인 문제점들도 여전했다:
- **고랭크에서 오토필 서포터와 만나면 게임이 망가진다**: 특히 그랜드마스터 이상에서는 치명적
- **지루한 라인전**: 많은 매치업이 수동적이고 재미없는 플레이로 이어진다
- **메이지 상대로는 상호작용 없는 파밍 게임**: 승리는 가능하지만 재미가 떨어진다
북미 원딜러들의 문제점 지적
포벨터는 북미 원딜 플레이어들의 실력에 대해서도 날카로운 분석을 내놓았다:
기술적 한계
- **소극적인 플레이**: 위험을 감수하지 않고 안전한 플레이만 추구
- **웨이브 컨트롤 미숙**: 푸쉬, 프리즈, 풀 등 기본기 부족
- **매크로 부재**: 로테이션 타이밍을 모르고 무작정 파밍만 한다
- **라인전 약점**: 미니언 넘어서 딜교환, 올인 타이밍, 정글러 동선 파악 부족
특히 충격적이었던 건 한국과의 비교
"북미의 소나 장인들은 한국에서는 다이아도 못 갈 실력인 것 같다. 한국에는 봇 라인에서 도란의 방패 + 재생의 바람 + 텔포 조합이 거의 없으니까, 공격적인 딜교환을 배워야 한다."
원딜러들을 위한 실전 조언
183게임의 경험을 바탕으로 포벨터가 제시한 개선 방안들:
리스크 테이킹의 중요성
- **한계 테스트를 더 많이 하라**: 원딜은 변동성이 가장 큰 포지션이므로 적극적인 플레이가 필요
- **미니언 하나하나 넘어서 딜교환하는 법을 배워라**: 이것만으로도 큰 차이가 난다
- **실수를 두려워하지 말라**: 밤새 늘지 않지만 경험이 쌓이면 확실히 성장한다
웨이브 관리와 매크로
- **슬로우 푸쉬, 프리징, 웨이브 당기기를 활용하라**: 무의미한 핑퐁 웨이브는 그만
- **맵 다른 곳으로 로테이션하는 법을 배워라**: 항상 자기 라인으로만 돌아갈 필요 없다
- **미드 웨이브만 정리하고 가만히 있지 말라**: 적극적으로 플레이를 찾아 나서라
멘탈 관리
"불평 그만하고 게임에 집중하라. 서포터나 정글러 탓하면서 쉽게 포기하는 원딜러들을 너무 많이 봤다. 대부분의 게임은 충분히 이길 수 있는 상황이었다."
결론: 원딜은 생각보다 강한 포지션
포벨터의 이번 도전은 '원딜 = 약한 포지션'이라는 고정관념에 의문을 제기한다. 물론 서포터 의존도가 높고 초반이 어려운 건 사실이지만, 게임 전체에 미치는 영향력과 캐리 잠재력은 다른 어떤 포지션보다 클 수 있다는 것이다.
특히 "챔피언 픽보다는 플레이어 실력이 더 중요하다"는 그의 조언은 많은 원딜러들에게 희망적인 메시지가 될 것 같다. 크라켄 슬레이어 같은 공격속도 아이템으로 "pew pew" 소리를 내며 빠르게 공격하는 재미도 덤이다.
결국 원딜의 성패는 플레이어가 얼마나 적극적으로 한계를 시험하고, 기본기를 다지며, 팀과 호흡을 맞추느냐에 달려있다는 게 포벨터의 결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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