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레이스테이션 자회사가 AI 아트 툴 경험자 채용 공고... 게임계 'AI 의존' 논란 재점화
플레이스테이션도 AI 아트에 올인하나
지난 5월 20일, 소니 플레이스테이션 산하 다크 아웃로 게임즈(Dark Outlaw Games)가 올린 채용 공고 하나가 게임 업계에 큰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이 신생 스튜디오는 "미드저니, 스테이블 디퓨전, ChatGPT 같은 AI 아트 툴을 직접 다뤄본 경험"을 필수 조건으로 내세우며 아티스트를 모집했다.
채용 공고에 따르면, 지원자는 "인간 아티스트와 생성형 AI 툴이 만든 2D 아트워크를 다듬고 완성도를 높이는" 업무를 담당하게 된다. 전통적인 아트 스킬과 AI 기반 창작 도구 사이의 가교 역할을 할 인재를 찾고 있다는 뜻이다.
이 소식이 레딧 r/GamingLeaksAndRumours 커뮤니티에 올라온 지 하루도 안 되어 235개의 추천과 136개의 댓글이 달렸다. 유저들의 반응은 대체로 부정적이었다.
"모든 게 엉망이 되고 있다"
가장 많은 공감을 받은 댓글(270개 추천)은 직설적이었다. "이제 모든 게 엉망이고, 앞으로도 계속 그럴 것 같다. AI 버블이 터지고 테크 업계 절반이 무너질 때까지는 말이야."
하지만 다른 유저는 "그게 실제로 일어나면 경기 침체를 불러올 텐데"라며 우려를 표했다. 이에 대해 또 다른 유저는 "AI 버블이 마술처럼 터질 거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은 그런 일이 벌어졌을 때의 엄청난 파급 효과를 생각해 보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그러자 날카로운 반박이 이어졌다. "아니다. 우리도 알고 있다. 파급 효과를 충분히 인지하고 있어. 하지만 업계를 이 지경으로 만든 건 우리가 아니다. 아무도 이런 걸 원하지 않았는데, 이걸 보존하려고 노력할 이유는 더더욱 없다."(61개 추천)
한 유저는 더욱 극단적인 입장을 보였다. "결과를 생각해 봤는데, 여전히 바늘 들고 어디를 찔러야 할지 누군가 알려주길 기다리고 있다."(52개 추천)
게이머들의 선택, "그럼 예전 게임이나 하자"
일부 유저들은 아예 새로운 게임을 포기하겠다는 입장을 보였다. "이게 미래의 방향이라면, 나는 옛날 게임들만 할 거야."(54개 추천)
이 댓글에 "지난 10년 동안만 해도 평생 즐길 수 있을 만큼 게임이 나왔는데, 역사상 모든 게임까지 고려하면 더 많지"라는 공감 댓글(28개 추천)이 달렸다.
정부 규제 요구하는 목소리도
더 근본적인 해결책을 요구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기업의 이익에 포획되지 않은 제대로 작동하는 정부가 있다면, 테크 기업들이 아티스트의 작업물을 동의 없이 훔쳐서 사용할 수 없도록 하고 보상을 의무화하는 법을 통과시킬 수 있을 텐데. 하지만 그런 정부는 없다. 그래서 이제 내리막길만 남았다."(70개 추천)
하지만 다른 유저는 현실적인 관점을 제시했다. "정부들도 AI에 관심은 있지만, 우리가 원하는 이유 때문은 아니야. 결국 같은 곳으로 향하게 될 거다."(42개 추천)
AI 아트, 이제 게임 업계 표준이 되나
다크 아웃로 게임즈의 이번 채용 공고는 단순한 하나의 사건이 아니다. 게임 업계 전반에서 AI 도구 활용이 필수가 되어가고 있다는 신호탄이다. 이미 여러 대형 게임사들이 개발 프로세스에 AI를 도입하고 있고, 이제는 아예 채용 조건에까지 명시하고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게이머 커뮤니티의 반응은 차갑다. AI가 아티스트의 일자리를 위협하고, 창작의 본질을 흔든다고 보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특히 "인간 아티스트와 AI 툴이 만든 작품을 함께 다듬는" 직무 내용은 AI가 이미 창작 과정의 핵심으로 자리 잡았음을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게임 업계의 AI 도입 흐름은 거스르기 어려워 보인다. 하지만 이를 받아들이는 게이머와 아티스트들의 마음은 여전히 착잡하다. 과연 AI가 게임 개발에 가져올 변화가 긍정적일지, 아니면 창작의 가치를 훼손할지는 시간이 더 지나봐야 알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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