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레이스테이션의 새로운 실험, 과연 옳은 선택일까?

지난 10월 18일, 플레이스테이션의 새로운 개발 스튜디오 'Dark Outlaw Games'가 올린 채용 공고 하나가 게이밍 커뮤니티를 술렁이게 만들고 있다. 문제가 된 부분은 바로 "미드저니, 스테이블 디퓨전, ChatGPT 같은 AI 아트 툴 사용 경험 필수"라는 채용 조건이었다.

이 소식이 레딧의 r/gaming 커뮤니티에 올라오자마자 536개의 추천과 199개의 댓글이 달리며 뜨거운 논쟁이 벌어졌다.

"더 비싸고 더 구린 게임의 전조"

가장 많은 공감을 받은 댓글(612개 추천)은 직설적이었다. "이제 더 비싸면서도 더 구린 게임들이 나올 준비를 해라."

다른 유저가 "그럼 사지 마라"라고 반박하자, "이미 그러고 있다"는 답변이 172개의 추천을 받으며 게이머들의 심정을 대변했다. 한 유저는 "인디 게임들 중에 훨씬 싸고, 훨씬 좋고, 훨씬 더 지원할 가치가 있는 게임들이 넘쳐난다"며 대안을 제시했다.

"인간의 감정을 AI가 대체할 수 있을까"

83개 추천을 받은 한 댓글은 현재 상황을 냉정하게 분석했다. "모든 산업, 모든 상황에서 AI를 시도해보고 있고, 대부분은 실패할 거다. 하지만 좋은 활용법이 살아남고 나쁜 것들이 도태될 때까지는 이런 과정을 견뎌내야 한다."

특히 34개 추천을 받은 답글은 AI 아트의 본질적 한계를 지적했다. "대부분의 이야기, 음악, 예술은 인간의 경험과 감정, 깊은 사고에서 나온다. AI 프로그램은 인간 차원에서 우리와 연결되고 감동을 주는 예술이나 음악, 스토리를 만들 수 없다. 인간의 경험과 감정이 없으니까."

"비용 절감 vs 품질 저하, 과연 득일까 실일까"

247개 추천을 받은 댓글은 경영진의 관점을 의문시했다. "게임 업계가 왜 하필 이 분야에서 비용을 줄이려고 하는지 모르겠다. 게임 예산에서 몇 백만 달러나 절약될까? 그 대신 품질은 얼마나 떨어지고, 판매량은 얼마나 줄어들까?"

이에 대해 141개 추천을 받은 답글은 현실적인 이유를 설명했다. "비디오 게임의 주요 비용은 인건비다. 적은 인원으로 게임을 만들거나 개발 시간을 단축할 수 있다면 비용을 대폭 줄일 수 있다. AAA 게임이 수억 달러가 드는 상황에서 AI를 시도해보려는 이유를 이해 못할 게 없다."

하지만 28개 추천을 받은 반박 댓글은 AI의 한계를 지적했다. "AI가 모든 분야에서 도움이 되겠지만, 예술 분야는 정말 적합하지 않은 영역이다. 많은 포지션에서 사람을 대체할 수준까지는 한참 멀었다."

"AI 아트 사용 게임은 절대 안 사겠다"

147개 추천을 받은 댓글은 AI 아트에 대한 거부감을 노골적으로 드러냈다. "이 모든 AI ''''아트'''' 개소리를 참을 수가 없다."

39개 추천을 받은 다른 댓글은 투명성을 요구했다. "개발사들이 AI 사용 여부를 의무적으로 공개했으면 좋겠다. 뭘 사지 말아야 할지 알 수 있게." 이에 대해 "스팀이 이미 이런 규정을 만들어서 시행 중이다. 개발사들이 정직하게 공개할지는 별개 문제지만"이라는 답변이 36개 추천을 받았다.

가장 직설적인 반응도 있었다. 22개 추천을 받은 댓글은 "AI 아트를 쓰는 게임은 절대 안 건드리겠다는 가장 간단한 방법을 알려줘서 고맙다"며 부정적 입장을 분명히 했다.

게임 업계의 기로, AI는 축복일까 재앙일까

이번 논란은 게임 업계가 직면한 딜레마를 고스란히 보여준다. 치솟는 개발비와 인건비 문제를 AI로 해결하려는 기업들과, 게임의 예술적 가치와 인간적 감동을 중시하는 게이머들 사이의 간극이 점점 벌어지고 있다.

특히 플레이스테이션처럼 프리미엄 게임을 추구해온 플랫폼이 AI 아트를 적극 도입하려는 움직임은 업계 전체의 방향성을 가늠해볼 수 있는 중요한 신호탄이다.

과연 AI가 게임 개발의 새로운 동력이 될 수 있을까, 아니면 게임의 본질을 훼손하는 독이 될까? 게이머들의 반응은 이미 명확하다. 이제 공은 개발사와 퍼블리셔들 쪽으로 넘어갔다.

원본 레딧 게시물: https://reddit.com/r/gaming/comments/1oa7j57/playstations_new_dark_outlaw_games_lists_a_jo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