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물 vs 좀비 신작 AI 논란, 알고보니 16년 전 원작 그대로였다

식물 vs 좀비 신작 AI 논란, 알고보니 16년 전 원작 그대로였다

억울한 누명을 쓴 '식물 vs 좀비: 리플랜티드'

10월 17일, 레딧 식물 vs 좀비 커뮤니티에서 흥미로운 논란이 불거졌다. 곧 출시될 '식물 vs 좀비: 리플랜티드'의 캐릭터 손가락 모양이 AI로 생성된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기 때문이다. 하지만 진실은 전혀 달랐다.

문제가 된 것은 게임 속 '크레이지 데이브' 캐릭터의 손가락 모양이었다. 일부 유저들은 이 손가락들이 부자연스럽게 겹쳐 보인다며 AI 아트의 흔한 오류라고 지적했다. 하지만 이는 완전한 오해였다.

16년 전 원작부터 그대로였던 스프라이트

한 유저가 결정적인 증거를 제시했다. "원작 게임에서는 망치가 손에 들려 있어서 뒤쪽 손가락들이 가려져 있었다"며, 4년 전 레딧에 올라온 원작 스프라이트 시트를 공개한 것이다. 놀랍게도 현재 논란이 된 손가락 모양은 2008년 원작과 정확히 동일했다.

이 증거는 커뮤니티에서 700개가 넘는 추천을 받으며 논란을 일축시켰다. 다만 리플랜티드에서는 망치 위치를 옮기면서 원래 가려져 있던 손가락들이 드러나게 된 것으로 보인다.

"게임을 까고 싶어서 억지로 트집 잡는다"

이번 소동을 바라보는 커뮤니티의 시선은 싸늘했다. 가장 많은 지지를 받은 댓글(635개 추천)은 "사람들이 정말로 게임을 싫어할 어떤 이유라도 찾아내려고 한다"며 비판했다.

또 다른 유저는 "요즘 출시되는 모든 게임이 이런 식이다"라며 무분별한 AI 의혹 제기 풍조를 지적했다. 특히 인기 게임일수록 이런 억지 논란에 휘말리기 쉽다는 지적도 나왔다.

다이아몬드 디자인도 AI 아니었다

손가락 논란과 함께 제기됐던 다이아몬드 디자인 AI 의혹도 허위로 밝혀졌다. 한 유저가 5년 전 자신이 제작한 영상을 근거로 제시하며 "해당 다이아몬드 디자인은 예전부터 PVZ 위키에 있던 것"이라고 반박했다.

이 유저는 자신의 2019년 영상에서 1분 21초와 1분 3초 지점에 해당 디자인들이 등장한다며 구체적인 증거까지 제시했다.

"망치가 둥둥 떠있다"는 새로운 지적

하지만 유저들은 새로운 문제점을 발견했다. 크레이지 데이브가 손에 쥐고 있어야 할 망치가 허공에 떠 있다는 것이다. 다만 이에 대해서도 "아직 출시되지 않은 게임의 일반적인 그래픽 버그일 뿐, 왜 이걸 AI와 연결시키느냐"는 반박이 나왔다.

피로해진 커뮤니티

이번 소동을 지켜본 커뮤니티는 지친 기색이역력했다. "AI와 관련해서 한 번만 더 들으면 정말 미쳐버릴 것 같다"며 불만을 토로하는 유저부터, "AI 사용에 대해 극도로 예민해졌지만, 사람들이 리플랜티드를 미워할 방법만 찾고 있다"고 한탄하는 목소리까지 다양했다.

특히 식물 vs 좀비 2가 수익 창출에만 몰두하며 저품질 콘텐츠를 양산해온 것과 달리, 리플랜티드에 대한 비판은 정당하지 않다는 의견이 많았다.

무분별한 AI 의혹 제기에 대한 경종

이번 소동은 AI 기술의 급속한 발전과 함께 나타난 부작용을 보여준다. AI 아트에 대한 경계심이 높아지면서, 정상적인 게임 개발 과정에서도 억지로 AI 사용 의혹을 제기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16년 전 만들어진 오리지널 스프라이트까지 AI 의혹을 받게 된 이번 사건은, 과도한 의심이 오히려 건전한 게임 문화를 해칠 수 있음을 시사한다. 합리적 의심과 무분별한 트집 잡기 사이의 경계를 어디에 둬야 할지, 게임 커뮤니티 전체가 고민해볼 문제다.

원문 보기: https://reddit.com/r/PlantsVSZombies/comments/1o9esly/no_this_is_not_ai_generated_this_is_how_it_is_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