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 그릴 실력도 없나요?" 식물대좀비 팬들, AI로 'GW3' 가짜 이미지 만드는 행태에 분노

"이렇게까지 해야 하나" 식물대좀비 커뮤니티, AI 조작 이미지에 분노
식물대좀비 팬들에게 '가든 워페어 3'(이하 GW3)는 수년간 기다려온 꿈의 작품이다. 하지만 일부 커뮤니티 멤버들이 인공지능으로 가짜 GW3 이미지를 생성해 마치 실제 게임인 것처럼 공유하는 행태에 팬들이 분노하고 있다.
지난 8일(현지시간) 레딧 식물대좀비 커뮤니티에는 "새 게임을 원하는 마음은 다들 같지만, AI로 'GW3 만들기' 이미지를 사용하는 건 정말 최저 수준이다"라는 제목의 게시물이 올라왔다. 이 게시물은 하루 만에 460개 이상의 추천을 받으며 커뮤니티의 공감을 얻었다.
"우리는 절박하지만, 그렇게까지는 아니다"
댓글창에서 한 유저는 "우리는 절박하다. 하지만 그렇게까지 절박하지는 않다"라고 말하며 AI 생성 이미지를 퍼뜨리는 행위를 비판했다. 이 게임 시리즈의 팬들은 오랫동안 EA와 팝캡이 새로운 가든 워페어 게임을 출시하길 기다려왔지만, 가짜 정보와 조작된 이미지를 통해 기대감을 부풀리는 것은 용납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특히 공개된 AI 생성 이미지들은 식물대좀비의 아트 스타일을 제대로 재현하지 못한 어색한 결과물들이 대부분이었다. 이에 한 유저는 "생각은 없으면서 입은 닫지 않는다"라는 의미심장한 밈 이미지를 공유하기도 했다.
팬들이 원하는 건 진짜 컨셉아트
더욱 아이러니한 점은 실제 EA/팝캡이 과거에 공개했던 멋진 컨셉아트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런 AI 조작 이미지가 더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는 사실이다. 한 유저는 공식 아트로 보이는 이미지를 공유하며 "그냥 이 컨셉아트를 사용하면 되는데… 정말 멋져 보이는데도"라고 아쉬움을 표했다.
이 컨셉아트는 실제 게임 개발자들의 비전과 창의성이 담긴 작품으로, AI가 무작위로 생성한 이미지보다 훨씬 더 식물대좀비의 세계관과 아트 스타일을 충실히 반영하고 있다는 평가다.
"AI와 싸우자" 손으로 직접 그린 GW3 포스터 캠페인 제안
일부 팬들은 이에 대한 대안으로 창의적인 제안을 내놓기도 했다. "우리 커뮤니티의 모든 멤버들이 직접 손으로 GW3 포스터를 그려서 AI 아트에 맞서는 트렌드를 시작하는 건 어떨까요?"라는 아이디어가 제시됐다. 이는 AI가 아닌 진짜 팬들의 열정과 창의성을 보여주자는 취지로 보인다.
팬들의 간절함 vs 현실의 벽
식물대좀비: 가든 워페어 시리즈는 2014년 첫 작품 출시 이후 독특한 3인칭 슈팅 게임으로 많은 사랑을 받았다. 2016년 출시된 '가든 워페어 2'까지는 좋은 반응을 얻었지만, 그 이후로 시리즈의 정식 후속작은 나오지 않고 있다. 2019년 출시된 '배틀 포 네이버빌'이 시리즈의 영적 후속작으로 간주되기도 하지만, 많은 팬들은 여전히 정통 '가든 워페어 3'를 기다리고 있는 상황이다.
결국 이번 논란은 새로운 게임을 간절히 원하는 팬들의 열망과, 그 열망이 때로는 건전하지 못한 방향으로 표출되는 현실 사이의 충돌을 보여준다. EA와 팝캡이 공식적으로 GW3 개발 계획을 발표하지 않은 상황에서, 팬들의 기다림은 계속될 전망이다.
하지만 적어도 식물대좀비 커뮤니티는 AI로 생성된 가짜 희망보다는, 정직하게 기다리거나 직접 창작물을 만들어내는 방식을 더 가치 있게 여기고 있음이 분명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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