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샵 AI 기능 사용해도 되는 걸까? RPG 제작자들 고민 깊어져

포토샵 AI 기능 사용해도 되는 걸까? RPG 제작자들 고민 깊어져

포토샵의 AI 기능, 어디까지가 'AI 사용'일까?

12월 14일, RPG 커뮤니티에서 흥미로운 논의가 벌어졌다. 한 RPG 제작자가 레딧에 올린 질문이 생각보다 큰 반향을 일으키고 있다. "RPG 공모전에 작품을 제출할 때, 포토샵의 어떤 기능을 'AI 사용'으로 봐야 할까요?"라는 솔직한 고민이었다.

요즘 많은 RPG 공모전에서는 작품 제작 과정에서 생성형 AI를 사용했는지 묻고 있다. GPT로 이미지를 생성하는 건 명확히 AI 사용이지만, 포토샵에 내장된 여러 기능들은 애매하다는 것이 문제다.

이 제작자가 예시로 든 기능들을 보면:

  • 배경 제거 기능
  • 피사체 선택 도구
  • 내용 인식 채우기
  • 제거 도구
  • 뉴럴 필터(스마트 포트레이트, 컬러화, 사진 복원 등)
  • 초해상도/업스케일링
  • 노이즈 감소/디테일 향상
  • 하늘 교체 기능
  • 심도 효과/뉴럴 뎁스 매핑

"저는 RPG 제작에 포토샵을 많이 쓰는데, 커뮤니티에서 강하게 반대하는 순수 생성 AI는 안 쓰고 있어요. 하지만 다른 기능들은 어떻게 봐야 할지 모르겠습니다"라며 솔직한 심정을 털어놨다.

커뮤니티 반응: 의외로 갈린 의견들

이 질문에 281개의 댓글이 달리며 뜨거운 토론이 벌어졌다. 가장 많은 공감(292개 추천)을 받은 댓글은 이런 내용이었다.

"드디어 누군가 내가 생각하던 걸 말해주네요. 일반인들의 인식이 현실을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는 게 너무 명백해요. 모든 AI가 똑같은 건 아닌데 계속 울부짖고만 있잖아요. 솔직히 내용 인식 채우기나 생성 채우기는 마법이에요. 레이어 이름 자동으로 정해주는 것도 마법이고요."

다만 이 댓글 작성자도 "게임용 아트를 생성하는 건 여전히 나쁘다고 생각합니다. 상업적 게임이면 아티스트에게 돈을 지불하세요"라고 선을 그었다.

인쇄업계에서 일한다는 한 유저(136개 추천)는 "제가 알기로는 사람들이 '생성형 AI'라고 할 때는 LLM에게 처음부터 이미지를 생성하라고 시키는 걸 말하는 것 같아요. 오프라인으로 작동하는 기능들은 괜찮을 거라고 생각합니다"라고 의견을 밝혔다.

기술적 구분과 윤리적 고민

"맞춤법 검사도 AI야"라는 농담 섞인 댓글(85개 추천)에 "하지만 그건 보통 생성형 AI나 LLM은 아니죠"라는 반박(152개 추천)이 이어지기도 했다. "AI라는 용어 자체가 그냥 알고리즘을 멋있게 포장한 말이에요. 예전부터 있던 거죠. 문제는 생성형 AI와 LLM이에요"라는 지적이 105개 추천을 받았다.

한 유저는 창작 과정에서 선을 그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자동 선택이나 자르기 같은 건 괜찮아요. 내가 직접 했을 일을 빠르게 해주는 거니까요. 하지만 AI가 창작적인 부분을 대신하는 건 안 돼요. 선택 도구는 okay! 하지만 하늘을 대신 그려주는 건 절대 안 돼요!"

어도비의 입장과 현실적 한계

흥미롭게도 한 유저가 어도비의 공식 입장을 인용했다. "어도비 파이어플라이 생성형 AI 모델은 어도비 스톡 같은 라이선스가 있는 콘텐츠와 저작권이 만료된 퍼블릭 도메인 콘텐츠로만 훈련됐습니다. 그런 점에서 누구한테서 '훔친' 게 아니에요."

하지만 다른 유저는 "훈련에 사용된 작품이 도난당한 거라면 문제죠"라며 반박했다. "아티스트가 이런 용도로 쓰일 걸 알고 동의했고 보상을 받았다면 개인적으로는 문제없다고 봐요. 하지만 아는 한 주요 생성 모델들은 그런 보장을 못 해주죠."

결국 정답은 없다

가장 현실적인 댓글은 이런 내용이었다. "포토샵의 '새로운' 기능들 중 상당수가 실제로는 생성형이에요. 하지만 일반인들은 이런 기능들이 수십 년 전부터 있었다고 생각해요. 포토샵이 어떻게 작동하는지, 어떤 기능이 있는지 전혀 모르거든요."

원래 질문을 한 제작자는 "사람들을 오해시키고 싶지 않아서" 고민이라고 덧붙였다. "혹시 내가 AI라고 생각하지 않는 기능을 다른 사람들이 AI로 본다면 거짓말쟁이가 될까 봐 불안해서, 아예 생성형 AI 사용 체크박스에 표시할까 고민도 됩니다."

이 논의는 게임 제작뿐만 아니라 모든 창작 분야에서 벌어지고 있는 고민을 보여준다. 기술은 빠르게 발전하지만, 사회적 합의와 윤리적 기준은 아직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 당분간 창작자들은 이런 애매한 경계선에서 각자의 판단으로 길을 찾아야 할 것 같다.

원글: https://reddit.com/r/rpg/comments/1pme88j/which_photoshop_features_should_we_count_as_a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