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C 독점은 괜찮고 콘솔 독점은 욕먹는 이유, 결국 게이머들의 이중잣대?
PC vs 콘솔 독점, 왜 반응이 다를까?
11월 17일, 한 레딧 유저가 게임 커뮤니티에서 흥미로운 질문을 던졌다. "콘솔 게임이 PC로 안 나오면 다들 난리치는데, PC 게임이 콘솔로 안 나와도 아무도 신경 안 쓰는 이유가 뭐냐"는 것이다. 조커 밈을 활용한 이 게시물은 220개가 넘는 댓글과 100개 이상의 추천을 받으며 뜨거운 논쟁을 불러일으켰다.
게이머들이 말하는 핵심 이유들
개발 환경의 차이
가장 많은 공감을 받은 댓글(103개 추천)은 개발 환경을 지적했다. "게임들은 PC에서 개발되고 나서 콘솔로 포팅되는 거니까"라는 설명이다. 실제로 대부분의 게임들이 PC 환경에서 제작되기 때문에, PC 출시가 더 자연스럽다는 논리다.
또 다른 유저는 "PC가 압도적으로 가장 큰 게임 시장이라서, PC로 안 내는 게 오히려 이상한 일"이라고 덧붙였다.
예산과 기술적 제약
PC 독점 게임들의 특성도 중요한 요인으로 언급됐다. 29개 추천을 받은 댓글에선 "PC로만 나오는 게임들은 대부분 콘솔 포팅 예산이 없는 인디 게임들"이라고 분석했다.
28개 추천을 받은 또 다른 댓글은 "PC 게임들은 보통 독점 계약 때문에 막히는 게 아니라, 마우스와 키보드가 필요하다든지 하는 기술적 한계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PC 게이머들의 철학적 접근
가장 흥미로운 반응 중 하나는 PC 게이머들의 '독점 반대' 철학이었다. 23개 추천을 받은 긴 댓글에서 한 유저는 이렇게 말했다:
"PC 게이머들은 독점이 바보같다고 생각한다. 콘솔 전쟁도 바보같고. 엑스박스 좋아해? 좋네. 플스 유저야? 좋네. 닌텐도 형? 뭐, 그래. 그냥 다 같이 게임하고 재밌게 놀자는 건데."
이어서 그는 영화로 비유를 들었다. "DVD 플레이어가 3-4종류 있는데, 어떤 영화는 특정 플레이어에서만 재생된다고 생각해봐. 소니 DVD 플레이어 있으면 마이크로소프트 영화는 못 본다는 거지. 바보같지 않아?"라며 독점의 문제점을 지적했다.
'PC 마스터 레이스'의 솔직한 고백
21개 추천을 받은 댓글은 좀 더 직설적이었다. "우리는 PC 마스터 레이스고, 그래서 엄청난 PC 특권의식을 갖고 있다"는 농담 반 진담 반의 반응이었다.
업계 관점에서 본 현실
실제로 이런 현상에는 구조적 이유가 있다. PC는 개방형 플랫폼이라 누구나 게임을 출시할 수 있지만, 콘솔은 플랫폼 홀더의 승인과 라이센스가 필요하다. 또한 콘솔 독점은 대부분 플랫폼 홀더가 막대한 자금을 투입해 확보하는 경우가 많아, 게이머들 입장에서는 "돈으로 게임을 가둬놨다"는 인식이 강하다.
반면 PC 독점은 기술적 한계나 개발 여건상 자연스럽게 발생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어서, 상대적으로 비판의 강도가 약하다.
결국 플랫폼 전쟁의 연장선
이번 논쟁은 결국 오래된 플랫폼 전쟁의 새로운 양상이다. PC 게이머들은 "모든 게임을 한 곳에서"라는 편의성을 추구하는 반면, 콘솔 진영은 독점작을 통한 차별화 전략을 고수하고 있다.
흥미롭게도 최근 소니와 마이크로소프트가 PC 시장에 적극 진출하고 있어, 이런 논쟁도 점차 의미가 퇴색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당분간은 게이머들 사이에서 이런 '이중잣대' 논란이 계속될 전망이다.
출처: 레딧 원본 게시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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