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러독스 게이머들 발칵, '바그다드가 78% 몽골인?' AI 문화 변환 시스템에 뿔났다
게임 속 역사왜곡? 40년 만에 바그다드가 몽골 도시가 되다
11월 7일, 패러독스 게임 커뮤니티에서 한 유저가 올린 스크린샷이 화제가 되고 있다. 게임 시작 후 40년이 지난 1376년, 중동의 핵심 도시 바그다드가 무려 78%나 몽골 문화로 변해버린 것. 나머지는 시리아계(11.79%), 만다인(5.73%), 이라크(2.80%), 미즈라히(1.54%) 순이었다.
이 게시물은 하루 만에 195개의 추천을 받으며 패러독스 플라자 커뮤니티의 뜨거운 감자로 떠올랐다. 유저들은 '현실성'과 '재미' 두 마리 토끼를 모두 놓친 AI의 문화 변환 시스템을 강하게 비판했다.
"역사적으로 말이 안 된다" vs "게임이니까 재밌으면 되는 거 아냐?"
현실성을 중시하는 유저들의 목소리
210개 추천을 받은 한 댓글은 역사학적 관점에서 문제를 지적했다:
"실제 역사를 보면 아랍인들이 정복한 이집트인들은 문화적으로 동화됐지만, 페르시아인들은 자신들의 언어와 정체성을 지켰다. 터키의 경우 소수의 투르크 전사들이 아나톨리아 현지인들을 문화적으로 투르크화시켰지만, 현재 터키인 DNA의 10-15%만이 중앙아시아 조상이다."
이 유저는 "40년 만에 78% 변환은 몽골의 실제 바그다드 점령사를 고려해도 과도하다"며 현 시스템의 문제점을 꼬집었다.
흥미로운 역사 비교 사례들
54개 추천을 받은 댓글에서는 스페인의 멕시코 정복 사례를 들었다:
"1540년대까지 멕시코 일부 지역이 스페인 식민 지배층과 완전히 동화되거나 혼합됐다. 하지만 78% 변환을 40년 만에 달성하는 건 여전히 과도하다."
또 다른 유저는 멕시코와 필리핀의 차이점을 분석했다:
"필리핀은 마닐라 등 일부 지역에서만 제한적으로 스페인어가 사용됐을 뿐, 일반 대중에게는 전파되지 않았다. 점령 세력이 현지인 개종을 얼마나 원하는지, 현지인에게 개종이 얼마나 유리한지가 핵심이다."
특히 주목할 만한 지적도 나왔다:
"아메리카 대륙에서 토착 문화를 가장 적극적으로 말살하고 식민지 국가 정체성으로 동질화시킨 건 실제로는 독립 후 신생국가들이었다. 1823년 멕시코 인구의 60%는 300년간의 스페인 지배에도 스페인어를 할 줄 몰랐다."
게이머들의 솔직한 반응들
시스템 개선 요구
63개 추천을 받은 댓글은 단도직입적으로 "문화 변환 기능이 현재 너무 과하다"고 지적했다.
다소 블랙코미디적인 반응도
46개 추천을 받은 한 댓글은 "문화 변환 시스템이 마음에 든다. 집단학살 같은 효과인데 죄책감은 없으니까"라며 게임의 아이러니를 꼬집었다.
패러독스가 해결해야 할 숙제
이번 논란은 역사 전략 게임의 영원한 딜레마를 다시 한번 부각시켰다. 역사적 사실성과 게임으로서의 재미, 그리고 플레이어의 선택권 사이에서 적절한 균형점을 찾는 것이다.
특히 패러독스 게임들은 '교육적 가치'도 인정받고 있는 만큼, 지나치게 비현실적인 문화 변환은 게임의 권위에도 타격을 줄 수 있다. 유저들이 제기한 문제점들이 향후 패치에서 어떻게 반영될지 주목된다.
패러독스 플라자 커뮤니티의 이 토론은 게임 개발자들에게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 역사를 소재로 한 게임에서 '재미'와 '사실성' 사이의 줄타기가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를 보여주는 사례이기 때문이다.
원본 게시물: https://reddit.com/r/paradoxplaza/comments/1or2j25/40_years_into_the_game_and_baghdad_is_78/
Comments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