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업그레이드에 돈을 내는 게 언제부터 당연해진 거야?
콘솔 게이머들의 새로운 고민
10월 12일, 닌텐도 스위치 커뮤니티에서 한 유저가 올린 게시물이 화제가 되고 있다. "게임 업그레이드에 돈을 내는 게 언제부터 당연해진 거냐"는 제목의 글이 346개의 추천을 받으며 게이머들의 공감을 샀다.
작성자는 "하드웨어 성능이 좋아진 콘솔을 샀는데, 그 성능을 제대로 활용하려면 또 돈을 내야 한다는 게 말이 되냐"며 불만을 토로했다. 특히 4K 60fps 같은 향상된 성능을 유료 벽 뒤에 숨기는 것을 "싱글플레이어 게임의 서버를 닫아버리는 것(더 크루 사태)만큼 탐욕스럽다"고 비판했다.
옛날엔 공짜로 주던 게 당연했는데
댓글 중 가장 많은 공감을 받은 내용은 "이게 언제부터 시작됐냐"는 질문에 대한 답변이었다. 한 유저는 "PS5부터 시작됐다. 이번 세대가 업그레이드라는 걸 받아볼 수 있게 된 첫 번째 콘솔 세대다. 이전엔 새 하드웨어용 버전이 나오면 게임을 통째로 다시 사야 했다"며 현 상황을 설명했다.
또 다른 유저는 추억을 떠올리며 "어릴 때 PS3용 어쌔신 크리드: 블랙 플래그를 샀는데, PS4가 나오자 신세대용 업그레이드를 샀다. 추가된 건 대포 발사할 때 연기가 좀 더 진해진 정도였는데도 돈 낼 가치가 있었다"고 농담 섞인 댓글을 남겼다.
스위치 2는 어떨까?
흥미롭게도 한 유저는 "내가 가진 스위치 게임들 중 성능 문제가 있던 것들이 스위치 2에서는 다 해결됐고, 돈 낸 업그레이드는 젤다의 전설: 왕국의 눈물뿐이었다"며 긍정적인 경험을 공유했다. 이는 닌텐도가 상대적으로 소비자 친화적인 정책을 펼치고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게이머들의 양가적 감정
게시물에 첨부된 곰돌이 푸 밈은 이런 상황을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평상복을 입은 푸가 "신세대 콘솔용 게임 성능을 공짜로 향상시켜 줄 때"를 나타내고, 턱시도를 입고 우쭐해하는 푸가 "비싼 신형 콘솔을 사게 해놓고는 성능 향상은 추가 요금을 받을 때"를 보여준다.
이런 현상에 대해 게이머들은 복잡한 심경을 드러내고 있다. 한편으론 더 나은 그래픽과 성능을 원하면서도, 다른 한편으론 이미 비싼 콘솔을 샀는데 또 돈을 내야 한다는 부담감을 느끼고 있는 것이다.
업계의 새로운 수익 모델?
이런 유료 업그레이드 정책은 게임 업계의 새로운 수익원으로 자리잡고 있는 것 같다. 소니의 PS5 업그레이드 정책이 대표적인 사례로, 이전 세대에선 볼 수 없던 방식이다. 개발사 입장에서는 추가 작업에 대한 정당한 대가를 받는 것이지만, 소비자 입장에서는 이중 과금으로 느껴질 수 있다.
게이머들의 반응을 종합해보면, 이런 정책 변화에 대한 깊은 고민이 필요해 보인다. 콘솔 성능 향상의 혜택을 누리기 위해 추가 비용을 지불하는 것이 과연 합리적인지, 아니면 콘솔 구매 비용에 이미 포함되어야 할 서비스인지에 대한 논의는 계속될 것 같다.
Comments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