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레곤 트레일이 로블록스와 마인크래프트의 할아버지라고? 게이머들 추억 소환
80년대 명작이 현대 게임의 뿌리?
지난 2월 4일, 레딧 /r/FuckImOld 커뮤니티에 올라온 한 장의 사진이 게이머들의 향수를 자극하고 있다. 애플 II 컴퓨터에서 구동되는 '오레곤 트레일(The Oregon Trail)'을 보여주는 이 이미지는 "로블록스와 마인크래프트의 증조할아버지"라는 제목으로 올라와 250개의 추천을 받았다.
모든 길은 죽음으로 통한다
게시글 작성자는 간단명료하게 자신의 경험을 표현했다. "항상 죽었어요…"라는 한 줄 코멘트가 전부였지만, 이것만으로도 수많은 게이머들의 공감을 불러일으켰다.
댓글 중 가장 많은 공감을 받은 반응은 "축하합니다… 이질로 사망했습니다"였다. 이는 오레곤 트레일에서 플레이어들이 가장 자주 마주했던 게임오버 메시지를 패러디한 것으로, 25개의 추천을 받았다.
왜 오레곤 트레일이 현대 게임의 조상?
1971년 처음 개발되어 1985년 애플 II용으로 정식 출시된 오레곤 트레일은 여러 면에서 현대 게임들의 DNA를 품고 있다.
샌드박스적 요소: 플레이어가 직접 여행 루트를 선택하고, 자원을 관리하며, 예상치 못한 상황에 대응해야 하는 구조는 마인크래프트의 생존 모드와 유사하다.
창작자 도구의 선구자: 교육용 게임으로 개발되어 누구나 쉽게 접근할 수 있었던 점은 로블록스의 사용자 제작 콘텐츠 철학과 맞닿아 있다.
예측 불가능한 재미: "갑작스러운 질병", "강 건너기 실패", "도적 습격" 등 랜덤 이벤트는 현대 로그라이크 게임들의 원형이라 할 수 있다.
게이머들의 쓰라린 추억
오레곤 트레일을 경험한 게이머들 사이에서는 "항상 죽었다"는 것이 공통된 경험이다. 게임의 난이도가 높아서가 아니라, 19세기 미국 서부 개척 시대의 현실을 적나라하게 보여주었기 때문이다.
- 이질, 장티푸스, 콜레라 등 질병으로 인한 사망
- 강을 건너다가 익사
- 식량 부족으로 인한 아사
- 뱀에게 물려 중독사
- 총기 사고로 인한 의외의 죽음
교육용 게임이 남긴 유산
오레곤 트레일의 진정한 가치는 "재미있는 학습"이라는 개념을 게임에 도입했다는 점이다. 딱딱한 역사 수업 대신 직접 개척민이 되어 체험하는 방식은 현재 에듀테크 게임들의 표준이 되었다.
또한 제한된 자원으로 최대한 멀리 가야 하는 서바이벌 시스템은 현대 생존 게임들의 핵심 메커니즘이기도 하다.
향수는 계속된다
40년이 지난 지금도 오레곤 트레일을 언급하는 게시물이 수백 개의 추천을 받는 것을 보면, 이 게임이 남긴 인상이 얼마나 강렬했는지 알 수 있다. 특히 80년대와 90년대에 학교에서 이 게임을 접했던 세대들에게는 "첫 게임 경험"으로 기억되는 경우가 많다.
로블록스나 마인크래프트를 즐기는 현세대 게이머들이 보기에는 투박해 보일지 모르지만, 오레곤 트레일이 보여준 "플레이어 선택의 자유"와 "예측 불가능한 결과"는 현대 게임 디자인의 핵심 철학이 되었다.
결국 모든 게이머는 오레곤 트레일의 후예인 셈이다. 다만 요즘은 이질로 죽는 일은 많이 줄어들었지만 말이다.
원문: https://reddit.com/r/FuckImOld/comments/1qvo5j0/the_great_grandfather_of_roblox_minecraf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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