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것이 달랐다" 롤 베테랑들의 추억 속 2010년대 리그 오브 레전드

"모든 것이 달랐다" 롤 베테랑들의 추억 속 2010년대 리그 오브 레전드

과거 리그 오브 레전드, "그땐 그랬지" 베테랑들의 추억 소환

리그 오브 레전드는 출시된 지 14년이 넘은 게임이다. 지금 롤을 플레이하는 10대 게이머들은 2010년대 초반 리그 오브 레전드가 어떤 모습이었는지 상상하기 어려울 것이다. 최근 레딧 커뮤니티에서 '구약성경 시대의 리그 오브 레전드'라는 제목의 게시글이 화제를 모으며 오래된 롤 플레이어들의 향수를 자극했다.

"크리티컬 1%를 위해 룬 페이지를 몇 주 동안 모았다"

해당 게시물은 지난 5월 30일 레딧 사용자가 올린 것으로, 2024년 6월 3일 기준 1천 개가 넘는 추천을 받았다. 작성자는 지금의 롤과는 완전히 다른 예전 롤의 모습을 담담하게 묘사했다.

"당신은 클라이언트에 접속해 다이아몬드 이상 랭크의 라이브 게임을 지켜본다. 당신도 그곳에 있기를 바라지만, 현실은 골드 승급전의 5번째 경기다. 당신은 마지막 픽(서포터)을 피하기 위해 기도한다. 그때는 서포터에게 패시브 골드 획득 시스템이 없었으니까." 라고 시작되는 이 글은 예전 롤의 특징들을 재치있게 풀어냈다.

댓글에서 가장 많은 공감을 얻은 내용 중 하나는 "첫 킬을 따낸 이유는 운 좋게 크리티컬이 터졌기 때문이다. 1% 크리티컬 룬이 마침내 효과를 발휘했다"였다. 이에 대해 다른 유저는 "그 룬 페이지 하나 살려고 몇 주 동안 영향력 포인트(IP)를 모았었지"라고 답했다. 지금의 블루 에센스와 달리, 당시에는 '영향력 포인트'라는 인게임 화폐를 모아서 룬이나 챔피언을 구매해야 했다.

"승급전이라는 단어만으로도 이미 신약성경 시대"

흥미로운 점은 많은 유저들이 '진짜' 올드 스쿨 롤의 기준에 대해 의견을 나눈 것이다. 한 유저는 "승급전이라는 개념을 언급하는 것만으로도 이미 신약성경 시대"라고 지적했다. 초창기 롤에는 지금과 같은 티어 시스템이 아니라 'ELO' 숫자 점수 시스템이 있었다.

이에 다른 유저는 "내 시절에는 ELO 시스템이었지. 1450점이 실버/골드였고, 1700점이 플래티넘이었던 것 같다"라고 회상했다. 또 다른 유저는 "'다이아몬드+' 표현도 이미 힌트다. 시즌 1과 2에는 다이아몬드 위의 랭크가 없었으니까"라고 덧붙였다.

"로딩 시간은 10분, 게임은 45분이 일반적"

속도감에 익숙한 현대의 게이머들은 상상하기 어렵겠지만, 초창기 롤은 매우 느렸다. 게시글에서는 "10분 동안의 로딩 시간을 활용해 모바파이어에서 어설픈 정글 가이드를 찾아본다"라고 언급했다. 또한 "일반적인 게임이 45분 지속되며 모두가 풀템을 갖춘다"고도 적었다.

오브젝트의 차이도 컸다. "대부분의 오브젝트는 존재하지 않았다. 강 게, 협곡의 전령/벌레, 아타칸, 타워 판 등 없었다. 드래곤이 유일했지"라는 설명이다.

롤리팝 뽀삐와 DFG의 추억

댓글들은 더욱 구체적인 추억을 공유했다. 특히 많은 이들이 당시 챔피언들의 독특한 특징들에 대해 이야기했다.

"뽀삐의 궁극기는 사람들이 알았던 유일한 것이었다. 잔나에게 궁을 쓰고 나머지 팀을 슈퍼맨처럼 타워 다이브했지. 하지만 패시브는 아무도 이해 못하고 그냥 '죽었어야 하는데 안 죽는다'는 정도로 받아들였다."

또 다른 유저는 "이블린을 픽했다면 OP였기 때문이다. 구매하진 않았지만 로테이션에 있어서 운 좋게도 사용할 수 있었다. 10분이 되면 당신은 6/0/2에 CS 25로 게임의 모든 플레이어보다 앞서 있다. 당신의 50초 은신과 기본 공격의 기절이 그냥 너무 강력하기 때문이다."라고 적었다.

많은 유저들은 "DFG(Deathfire Grasp, 죽음의 불꽃 손아귀)"를 그리워했다. 삭제된 아이템으로, AP 챔피언들이 단일 대상을 순삭할 수 있게 해주던 아이템이었다. 한 유저는 "'클랜' 시스템이 도입됐을 때(DFG가 삭제된 패치와 동일한 시기), 우리 클랜 이름을 TYDFG(Thank You DFG)로 지었다. 지금도 다른 게임에서도 그 태그를 사용하고 있다. 비록 롤은 오랫동안 하지 않았지만."이라며 아련한 추억을 공유했다.

"서포터는 필로소퍼 스톤만 사고 15분동안 더 살 아이템 없어"

서포터 포지션은 특히 고통스러웠다고 많은 이들이 회상했다. "나: 서포터. 필로소퍼 스톤을 구매했다, 15분 동안 살 수 있는 마지막 아이템이다."라는 댓글이 그 시절의 서포터 빈곤함을 단적으로 보여준다. 현재의 서포터 아이템과 골드 획득 메커니즘이 없던 시절이었다.

트리뷰널 시스템의 아쉬움

게임 외적인 부분에서는 많은 유저들이 사라진 '트리뷰널' 시스템을 그리워했다. 한 유저는 긴 댓글을 통해 학교 수업 시간에 몰래 트리뷰널에 참여했던 추억을 공유했다.

"회계 수업 시간, 지루함에 빠져 집에 달려가 소환사의 협곡에서 전쟁 연구소의 강력한 챔피언들의 영향력을 얻기만을 바랐다. 옆자리 친구가 팔꿈치로 찌른다. 그는 라이엇 사이트의 트리뷰널을 열어놨다. '이 친구 완전 열받았네 ㅋㅋ!' 옆으로 살짝 기울여 보니, 역시 봇 라인이 갱킹에 반응하지 않았다고 고전적인 게이머 용어를 사용하는 노틸러스 정글러였다."

이 트리뷰널 시스템은 유저들이 직접 리포트된 사례를 검토하고 처벌 여부를 결정할 수 있는 기능이었다. 참여하면 IP도 받을 수 있어 인기가 높았다.

"게임 후 로비 설전이 그립다"

마지막으로 많은 유저들이 그리워한 것은 게임 후 열띤 대화였다. "게임 후 로비는 활기찼다. 농담과 험담이 오갔다. 기본적으로 음소거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당신은 뒤로 기대앉아 좌절감이 담긴, 소설같은 대화들이 펼쳐지는 것을 만족스럽게 지켜본다."라는 원글의 묘사에 한 유저는 간단히 "게임 후 논쟁들이 그립다🤣"라고 댓글을 남겼다.

현재의 롤은 출시 당시보다 훨씬 세련되고, 최적화되었으며, 다양한 기능과 콘텐츠가 추가되었다. 하지만 이런 '투박한' 롤에 대한 향수는 14년 넘게 지속되고 있는 게임의 역사와 커뮤니티의 깊이를 보여준다. 씨어리크래프트가 개발한 슈퍼바이브나 라이엇의 새로운 게임들이 나오더라도, 리그 오브 레전드에는 여전히 특별한 추억과 애정이 담겨있는 것 같다.

원글 링크: https://reddit.com/r/leagueoflegends/comments/1kz14z0/oldtestamentleagueoflegend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