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로소프트 산하 옵시디언, AI 없이도 잘 살고 있다

지난 11월 15일, Xbox 게임 스튜디오 옵시디언 엔터테인먼트의 개발자들이 흥미로운 발언을 내놓았다. '아우터 월드 2' 개발진이 직접 밝힌 바에 따르면, 이들은 게임 개발에 생성형 AI를 전혀 사용하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개발팀의 조시 소여와 레오나드 보야르스키는 "생성형 AI를 글쓰기에 사용하느냐"는 질문에 대해 "우리는 그런 걸 사용한 적이 없다"며 "전혀 사용하지 않고 있다"고 단호하게 답했다. 이는 AI 도입이 대세인 게임업계에서 보기 드문 일이다.

유저들의 반응, "정말 안 쓰는 게 맞나?"

하지만 레딧 유저들은 이 발언에 대해 다소 회의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한 유저는 "옵시디언은 예전에 대본 낭독용으로 AI 도구를 사용한다고 공개적으로 밝힌 스튜디오 중 하나였다"며 YouTube 링크를 첨부했다.

또 다른 유저는 "아마 이들은 실제 게임에 사용할 콘텐츠를 AI가 생성하지 않기 때문에 '글쓰기에 생성형 AI를 사용하지 않는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며 "하지만 이것도 100% 글쓰기 과정에서 생성형 AI를 도구로 사용하는 것이다"라고 지적했다.

특히 코딩 영역에서는 더욱 애매한 부분이 있다는 의견도 나왔다. "자동 완성이나 커스텀 MCP 서버를 사용하지 않는 스튜디오는 없을 것"이라며 "이런 것들은 이미 모든 IDE에 내장되어 있고, 사용하지 않으면 스스로 불리해진다"는 현실적인 지적도 있었다.

아우터 월드 2, 수작업의 흔적이 역력하다

한 유저는 실제 게임을 플레이해본 경험을 바탕으로 흥미로운 분석을 내놓았다. "아우터 월드 2에는 손으로 만든 것 같은 느낌이 물씬 풍긴다. 여전히 콘텐츠 면에서 아쉬운 부분이 있는데, 이는 개발진이 최대한 얇게 펼쳐서 작업하고 있기 때문이다."

"라디오에서 나오는 곡이 20곡도 안 되는데, AI를 쓰면 3분 만에 100곡도 뽑아낼 수 있다. 하지만 그들이 재능 있는 아티스트들과 함께 손수 작업하며 최고의 퀄리티를 만들어내려 하기 때문에 이런 결과가 나온 것이다."

특히 옵시디언 특유의 복잡한 전문용어와 기술적 표현들은 "AI로는 쉽게 따라 할 수 없는 창의적 추상화와 약간의 광기가 필요한 작업"이라고 평가했다.

마이크로소프트의 칼날을 피할 수 있을까?

한편, 유저들 사이에서는 옵시디언의 미래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옵시디언이 마이크로소프트의 구조조정 명단에 올라가지 않길 바란다"는 댓글이 537개의 추천을 받았다.

하지만 다른 유저들은 이런 걱정이 기우라고 반박했다. "마이크로소프트가 옵시디언을 인수한 이후 이들은 아우터 월드와 2개의 DLC, 그라운디드, 펜티먼트, 어보우드, 그라운디드 2, 아우터 월드 2까지 내놓았다. 이들은 마이크로소프트에서 가장 일관성 있는 스튜디오이며, 올해만 3개의 게임을 출시했다. 이런 성과를 보이는 스튜디오가 구조조정 대상이 될 리 없다."

실제로 옵시디언의 '펜티먼트'는 게임상뿐만 아니라 다큐멘터리와도 경쟁하여 피버디 상을 수상하는 등 비범한 성과를 거뒀다. 중세사 전문가인 한 유저는 "펜티먼트는 역사 게임 중 최고작"이라며 "움베르토 에코의 '장미의 이름'과 같은 수준의 걸작"이라고 극찬했다.

게임업계, AI 도입은 시간문제?

하지만 일부 유저들은 장기적인 관점에서 AI 도입이 불가피하다고 보고 있다. "WoW에 AI가 도입될까 봐 무섭다"며 "마이크로소프트가 AI를 추진하고 있지만 옵시디언이 거부할 수 있다는 점은 다행이다"라는 의견도 있었다.

"하지만 우리 모두 알고 있듯이, 이런 것들은 항상 바닥을 향한 경쟁이다. 사람들이 마이크로트랜잭션이나 서비스형 게임에 대해서도 똑같은 말을 했었다. 그런데 지금은 어디서나 볼 수 있지 않나. 게임업계는 변화할 수밖에 없다."

과연 옵시디언의 원칙이 얼마나 오래갈 수 있을까? AI 없는 게임 개발이 정말 가능한 일일까? 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원문 출처: https://reddit.com/r/Games/comments/1oxtnw4/xbox_studio_obsidian_entertainment_doesnt_us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