닌텐도 스위치는 알고보니 '스마트폰 수준' 게임기였다... 드림라이트 밸리 논란의 진실

닌텐도 스위치는 알고보니 '스마트폰 수준' 게임기였다... 드림라이트 밸리 논란의 진실

닌텐도 스위치 성능 논란, 개발자가 직접 나서다

지난 12월 17일, 디즈니 드림라이트 밸리 레딧 커뮤니티에 한 개발자가 올린 글이 뜨거운 반응을 일으키고 있다. 963개의 추천을 받은 이 게시물은 "닌텐도 스위치 버전이 '고의로 망가뜨려지는' 게 아니라, 콘솔 자체가 너무 약해서 타협할 수밖에 없다"는 직설적인 제목으로 눈길을 끌었다.

매번 업데이트가 나올 때마다 반복되는 스위치 버전 불만에 지친 듯한 어조로, 개발자는 "프레임 드롭, 크래시, 아이템 제한, 화질 저하 등이 모두 실제 문제"라고 인정하면서도, "왜 이런 일이 생기는지 솔직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2015년 모바일 하드웨어'로 2025년 게임을 돌린다?

개발자가 밝힌 스위치의 실체는 충격적이다. "닌텐도 스위치는 본질적으로 2015-2016년 모바일 하드웨어를 조금 업그레이드한 태블릿"이라는 설명이다. 2017년 출시 당시에도 이미 구형이었던 하드웨어로, 2025년 현재 복잡한 온라인 라이프 시뮬레이션 게임을 돌리고 있다는 것이다.

드림라이트 밸리가 요구하는 사양은 만만치 않다:

  • 수백 개의 가구 아이템
  • 완전히 커스터마이징 가능한 환경
  • 각자 고유한 AI를 가진 수십 명의 NPC들
  • 세이브 파일마다 다른 동적 지형과 조명
  • 지속적으로 추가되는 라이브 업데이트와 DLC

특히 많은 플레이어들이 사용하는 스위치 라이트의 경우, "괜찮은 스마트폰 정도의 성능"이라는 냉정한 평가를 받았다. "현대 게임 기준으로는 천문학적으로 약하다"는 표현까지 등장했다.

"텍스처 고치라"는 요구의 진실

"그냥 텍스처 고치면 되잖아"라는 유저들의 요구에 대해서도 날카로운 반박이 나왔다. "이런 말을 하는 사람들은 사실상 게임이 마법처럼 더 많은 메모리와 처리 성능을 얻기를 바라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게임로프트가 텍스처를 적극적으로 다운스케일링하고 아이템 개수를 제한하지 않으면, 업데이트할 때마다 성능이 더욱 악화될 수밖에 없다는 설명이다. "텍스처 화질 덜어내기는 게임을 아예 돌릴 수 있게 만드는 최소한의 방법 중 하나"라는 것이 핵심이다.

"텍스처 저하가 고의적인 '사보타주'라는 이야기도 완전히 틀렸다"며, "어떤 개발자도 재미삼아 혹은 악의로 자기 게임을 일부러 못 생기게 만들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스위치 2도 당장은 해답이 아니다

스위치 2에 대한 기대감에도 찬물을 끼얹었다. "현재 드림라이트 밸리는 스위치 2 전용 버전이 없다"며, "지금 플레이하는 건 여전히 스위치 1 빌드를 하위호환으로 돌리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스위치 2 전용 버전이 나오기 전까지는 "똑같은 텍스처 설정, 메모리 제한, 타협점들을 그대로 물려받는다"며, "로딩 시간 외에는 마법처럼 바뀔 게 없다"고 단언했다.

젤다는 왜 잘 돌아가는가?

"젤다는 잘 돌아가는데 게임로프트 핑계가 뭐냐"는 비교 논리에도 반박했다. 브레스 오브 더 와일드는 원래 "2012년 더 오래된 Wii U용으로 개발됐다"며, 스타일라이즈된 그래픽으로 "실제로는 그렇게 무거운 처리를 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젤다 시리즈가 사용하는 최적화 기법들도 공개했다:

  • 고정된 행동 패턴을 가진 5가지 정도 적 타입
  • 플레이어가 보지 않는 맵 영역 디스폰
  • 실시간 로딩을 숨기는 이동 속도 제한과 진짜 비행 금지
  • 모든 퍼즐 신전이 같은 컬러 팔레트/텍스처 팩 공유

"이런 꼼수들이 2014년식 Wii U 게임을 스위치에서 문제없이 돌리기 위해 필요했던 것들"이라며, "이것도 닌텐도 퍼스트파티의 전폭적인 지원이 있어서 가능했다"고 덧붙였다.

커뮤니티 반응, 엇갈린 의견들

이 게시물에 대한 반응은 크게 엇갈렸다. "혼다차에 페라리 성능을 기대하는 격"(252추천)이라며 동조하는 의견이 많은 반면, "개발자가 플랫폼 한계를 몰랐나"며 반박하는 목소리도 거셌다.

한 유저는 "스위치 라이트에서 스팀덱으로 갈아탔더니 훨씬 재밌어졌다"(184추천)며 대안을 제시했고, 또 다른 유저는 "PC로 바꾸고 싶지만 게임 하나 때문에 두 배 돈 쓸 수는 없다"고 토로했다.

흥미롭게도 "스위치 라이트로도 충분히 즐겁게 하고 있다"(61추천)는 의견도 상당했다. "2분 로딩은 있지만 그 사이에 다른 일 하면 된다", "가끔 크래시 빼고는 문제없다"는 현실적인 반응들이다.

하드웨어와 개발의 현실

가장 날카로운 비판은 "콘솔이 제대로 돌릴 수 없는 게임을 출시하기로 결정한 건 개발자 실수"라는 의견이었다(34추천). "소비자가 콘솔 개발자도 아닌데 이 제품을 사면 안 된다는 걸 어떻게 미리 알아야 하나"며, "동물의 숲 성공 때문에 큰 시장을 놓치기 싫어서 억지로 출시한 거 아니냐"는 지적이다.

하지만 "하드웨어는 정적이고 게임은 그렇지 않다"는 개발자의 논리도 설득력이 있다. "2010년대 중반에는 Wii 버전이 PS4 버전처럼 보이거나 돌아가길 기대하지 않았다"며, "더 싸고 캐주얼한 옵션에는 타협이 따르는 게 당연했다"고 회상했다.

2025년 현재도 이 논리는 유효하다. 휴대성을 택하면 그래픽 품질과 안정성을 포기해야 하는 게 "플랫폼의 현실"이라는 것이다.

12월 현재까지도 이런 성능 관련 불만이 계속 제기되고 있다는 점에서, 스위치의 하드웨어 한계와 modern 게임들 간의 괴리는 앞으로도 지속될 전망이다. "기술적 관점을 조금만 이해하면 큰 도움이 된다"는 개발자의 당부가 더욱 절실해 보인다.

원문 링크: https://reddit.com/r/DreamlightValley/comments/1por81q/psa_the_nintendo_switch_version_of_the_game_i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