닌텐도 스위치 2 샀다고 집에서 쫓겨난 20대, 네티즌들 반응 엇갈려
게임기 하나 샀다고 독립하라는 고모, 과연 옳을까?
지난 11월 27일, 필리핀 레딧 커뮤니티에서 한 고모의 고민글이 화제가 되고 있다. 23세 조카가 닌텐도 스위치 2를 샀다는 이유로 독립을 권유했다가 네티즌들 사이에서 찬반이 엇갈리고 있는 상황이다.
1년 넘게 얹혀사는 조카, 스위치 2 샀다가 독립권유 받아
글쓴이에 따르면, 대학을 갓 졸업한 23세 조카가 정부기관에서 임시직으로 일하며 최저임금 수준의 급여를 받고 있다. 조카는 기본적인 사회보험 혜택도 없는 비정규직 상태로, 1년 넘게 고모 부부 집에서 함께 살고 있었다.
문제가 된 것은 조카가 동료로부터 신용카드를 빌려 닉텐도 스위치 2를 12개월 할부로 구매한 사실이 발각된 것. 글쓴이는 "게임기를 살 여유가 있다면 독립할 여유도 있지 않냐"며 조카에게 독립을 권유했다고 밝혔다.
집안일은 안 하고, 밥투정까지… 쌓인 불만 폭발
사실 이번 사건의 배경에는 조카에 대한 오랜 불만이 쌓여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글쓴이는 조카가 몽고나 팍시우 같은 반찬이 마음에 들지 않으면 아예 안 먹거나 밖에서 사먹는다고 토로했다. 반면 맛있는 음식일 때만 함께 먹는다는 것이다.
더욱 속상한 것은 조카가 청소나 요리 같은 집안일에 전혀 참여하지 않는다는 점이었다. "딱 한 번도 아침식사를 준비한다거나 청소를 자발적으로 한 적이 없다"며 답답함을 호소했다.
부부의 프라이버시까지 침해… "아이 갖기도 힘들어"
가장 심각한 문제는 부부간의 사생활이었다. 글쓴이는 "조카가 있어서 남편과 친밀한 시간을 갖기 어렵다"며 "아직 아이도 없는데 나이도 있어서 조급하다"고 고백했다. 실제로 남편도 "조카가 언제 이사 갈 예정이냐"고 넌지시 물어볼 정도였다고 한다.
네티즌 반응 극과 극… "당연하다" vs "너무 심했다"
이 글에 대한 네티즌들의 반응은 극명하게 갈렸다.
지지하는 측에서는 "당연하다. 조카는 글쓴이의 자식이 아닌데 언제까지 책임져야 하냐"며 "부부의 사생활이 중요하다. 언제 아이를 가질 건데?"라는 의견을 내놓았다.
반면 비판하는 측에서는 훨씬 구체적인 반박을 제시했다. 한 네티즌은 "12개월 할부로 게임기를 산다고 해서 독립할 경제력이 있다는 건 완전히 다른 문제"라며 "20대 초반에 충동구매하는 건 당연한 일인데, 월세와 생활비를 감당하는 것과는 차원이 다르다"고 지적했다.
특히 "필리핀에서 NCR(수도권) 지역에 독립하려면 월 5만 페소(약 110만원) 정도는 벌어야 한다"며 "최저임금으로는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는 의견도 나왔다.
"집 규칙을 명확히 했어야" 조언도
가장 많은 공감을 받은 댓글은 문제의 본질을 다르게 접근했다. "진짜 문제는 게임기가 아니라 집안일 참여, 편식, 사생활 침해 문제"라며 "처음부터 명확한 집 규칙을 정하고 기간을 정했어야 했다"는 조언이었다.
또한 "게임기 때문에 쫓아낸다는 식으로 말하지 말고, 부부의 사생활 때문이라고 솔직하게 말했으면 더 좋았을 것"이라는 의견도 있었다.
정부 임시직의 현실… "정규직 전환 정말 어려워"
한편, 필리핀 공무원 채용 시스템을 아는 네티즌은 조카의 상황에 동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정부기관 임시직에서 정규직 전환은 정말 어렵다. 몇십 년을 임시직으로 일하는 사람들도 많다"며 "급여도 낮고 복지혜택도 없어서 독립하기가 현실적으로 매우 힘들다"고 설명했다.
가족 관계에 금이 갈 수도
일부 네티즌들은 장기적인 가족 관계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냈다. "사생활 보호라는 목적은 달성했지만, 조카와의 관계는 앞으로 계속 어색할 것"이라며 "그 댓가를 감당할 준비가 되어 있는지 생각해봐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 사건은 젊은 세대의 경제적 어려움과 가족 간의 경계, 그리고 소통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생각해보게 하는 사례로 남을 것 같다. 과연 게임기 하나가 독립의 기준이 될 수 있을까? 아니면 쌓인 불만이 게임기를 빌미로 터진 것일까?
원문 링크: https://reddit.com/r/AkoBaYungGago/comments/1p7rrp2/abyg_for_asking_my_nephew_to_moveout_aft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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