닌텐도, '볼륨 슬라이더' 하나 넣기 싫어 게임 내 NPC와 대화해야 설정 가능하게 해

닌텐도, 기본적인 접근성 옵션조차 제공하지 않아 유저들 분통
닌텐도가 자사 게임에서 기본적인 접근성 옵션조차 제대로 제공하지 않아 유저들의 불만이 폭발하고 있다. 지난 6월 26일 레딧에 올라온 한 밈이 8,000개 이상의 추천을 받으며 큰 화제를 모았다.
해당 밈은 "닌텐도가 플레이어들이 기본적인 접근성 옵션(으으! 불쾌해!)을 요청하는 것을 보는 모습"이란 제목과 함께, 볼륨 슬라이더나 밝기 설정과 같은 기본 기능을 혐오스러워하는 닌텐도의 태도를 풍자했다.
"포켓몬 소드&실드에선 NPC와 대화해야 볼륨 조절 가능해요"
레딧 댓글창에서 가장 많은 공감을 얻은 의견은 포켓몬 소드&실드 사례였다. 한 유저는 "포켓몬 소드&실드에서는 볼륨 설정이 NPC와 대화를 통해 얻는 아이템과 연결되어 있어, 이 NPC를 지나치면 게임을 끝까지 깨도 볼륨 설정을 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다른 유저는 "심지어 그 NPC가 중요한 인물도 아니고, 대화해야 한다는 표시도 없는 그냥 마을에 있는 랜덤한 사람"이라며, "대부분의 플레이어는 그저 중요하지 않은 대사를 하는 NPC로 생각하고 지나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 유저는 "몇 일 전에 소드를 시작해서 어제야 그 멍청한 이어버드를 받았는데, '지금 진지하게 이러는 거냐?'고 생각했다"며 불만을 토로했다.
"대체 무슨 게임회사가 볼륨 조절 기능도 없나요?"
많은 유저들이 세계 최대 게임 개발사 중 하나인 닌텐도가 기본적인 설정 옵션을 생략한다는 사실에 분노했다. 한 댓글러는 "세계 최대 게임 개발사 중 하나가 지난 20년간 업계 표준이었던 가장 기본적인 설정 옵션조차 정기적으로 생략한다"며 "한심하다"고 평했다.
또 다른 유저는 "에코 오브 위즈덤을 구입했을 때, 가장 먼저 한 일이 설정 메뉴에 가서 심도 필터를 조절하는 것이었다. 하지만 설정 메뉴를 열었을 때, 아무런 설정도 찾을 수 없었다"고 불만을 표시했다.
플랫폼 설정만으로는 부족해
일부 유저들은 "스위치 2에는 밝기와 볼륨 설정이 없나요?"라고 물었고, 다른 유저는 "콘솔 자체에는 있지만 개별 게임에는 없다. 차 소리를 낮추고 싶다고? 안 된다. 콘솔 슬라이더를 사용하라"고 답변했다.
일본 게임, 특히 닌텐도는 접근성 옵션을 제공하는 데 인색하다는 지적도 있었다. 한 유저는 "특히 동물의 숲 뉴 호라이즌에서 문제를 느낀다. 시리즈 중 최악의 시간대별 실외 음악을 무조건 들어야 하고, 간단한 옵션 하나로 음소거할 수 있게 해주지 않아서 3년 동안 거의 무음으로 게임을 했다"고 말했다.
닌텐도, 감각 장애 유저들 고려하지 않아
스플래툰 3의 '스플래터컬러 스크린' 무기도 논란이 됐다. 이 무기의 효과로 플레이어 화면이 흑백으로 변하고 정적 소리가 나는데, 출시 초기에는 이 효과가 너무 밝아 감각 장애가 있는 사람들에게 심각한 문제를 일으켰다. 닌텐도는 나중에 패치를 통해 효과를 어둡게 만들었지만, 소리에 대해서는 아무런 조치도 취하지 않았다.
한 유저는 "자폐증과 같은 장애가 있는 사람들에게 주로 문제"라고 설명했다.
"닌텐도 방식 아니면 하이웨이"
레딧의 한 유저는 "실제 트랙에서 플레이하고 싶으세요? 웃기네요. 하이웨이나 가세요"라고 비꼬아, 닌텐도가 플레이어들에게 게임 경험을 커스터마이즈할 선택권을 주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다른 유저는 "어떻게 이런 기본적인 기능을 넣는 데 그렇게 인색할 수 있는지 모르겠다. 이전 게임에서 복사-붙여넣기만 해도 1분이면 되는데"라고 지적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닌텐도의 성공이 계속되면서 이런 문제들이 개선될 가능성은 적어 보인다. 한 유저는 "문제는 여전히 판매량이 엄청나다는 거죠!"라고 말했고, 다른 유저는 "그게 바로 '문제'라고요!"라고 응답했다.
이번 논란은 게임 접근성 문제가 여전히 업계의 중요한 과제임을 다시 한번 일깨워주고 있다. 특히 닌텐도와 같은 대형 게임사가 이런 기본적인 접근성 옵션조차 소홀히 하는 점은 앞으로 개선되어야 할 부분으로 지적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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