닌텐도64가 역대 최고 콘솔이라고? 게이머들 발칵 뒤집혔다

닌텐도64가 역대 최고 콘솔이라고? 게이머들 발칵 뒤집혔다

반지의 제왕 밈으로 시작된 닌텐도64 찬양론

12월 14일, 레딧 닌텐도64 커뮤니티에서 흥미로운 논쟁이 벌어졌다. 한 유저가 반지의 제왕을 패러디한 밈을 올리며 "닌텐도64가 RPG는 부족하지만, 당시 게임 라인업과 향상된 콘솔 성능은 정말 미쳤다"고 주장한 것이 발단이었다.

해당 밈은 아라곤이 왕관을 쓰고 "내 친구들아, 절하라"라고 말하는 장면을 패러디했다. 아라곤의 왕관에는 닌텐도64 로고가, 그 앞에 절하는 네 명의 캐릭터에는 슈퍼패미콤, Wii, 닌텐도 스위치 로고가 붙어있었다. 닌텐도64를 다른 모든 닌텐도 콘솔들의 '왕'으로 묘사한 셈이다.

반지의 제왕 팬들의 격한 반발

하지만 이 밈은 예상치 못한 역풍을 맞았다. 가장 많은 공감을 받은 댓글(158개 추천)은 "반지의 제왕 광팬으로서 이 밈은 정말 불쾌하다"는 반응이었다. 원작에 대한 애정이 깊은 팬들에게는 이런 패러디가 부담스럽게 다가온 모양이다.

이에 대한 답글로는 "게임큐브는 부름에 응답하지 않을 것이다"(48개 추천)라는 재치 있는 반응이 달렸다. 원작의 명대사 "곤도르는 부름에 응답할 것이다"를 비튼 것으로, 닌텐도 게임큐브가 이 서열에서 제외된 것을 지적한 유머였다.

"객관적으로 말이 안 된다"는 냉정한 평가

더 신랄한 반응들도 이어졌다. 121개 추천을 받은 댓글은 "나도 닌텐도64 좋아하지만… 형, 아니야"라며 직설적으로 반박했다. 이에 대한 답글로 "현실적으로 생각해보자 😂"(30개 추천)라는 반응이 달렸다.

가장 논리적인 반박은 41개 추천을 받았다: "Wii와 스위치 라이브러리가 객관적으로 더 뛰어난데 이건 정말 말도 안 되는 주장이다. 심지어 Wii 버추얼 콘솔로 구동되는 닌텐도64 게임들이 원본 하드웨어보다 더 잘 돌아가서, 많은 스피드런에서 표준으로 사용되고 있을 정도다."

향수 vs 객관적 평가의 대립

이번 논쟁은 게임계에서 자주 벌어지는 '향수 필터'와 '객관적 평가' 사이의 대립을 보여준다. 닌텐도64는 분명 게임 역사상 중요한 이정표를 세운 콘솔이다. 3D 그래픽의 대중화, 아날로그 스틱의 도입, 4인 멀티플레이어의 정착 등 혁신적인 요소들이 많았다.

하지만 현재 시점에서 보면 게임 라이브러리의 규모나 다양성 면에서 Wii나 스위치에 밀린다는 것이 일반적인 평가다. 특히 원작자도 인정했듯이 RPG 장르의 부족함은 닌텐도64의 아킬레스건으로 여겨진다.

세대별 게이머의 관점 차이

흥미로운 점은 이런 논쟁이 세대별 게임 경험의 차이를 반영한다는 것이다. 1990년대 중후반 닌텐도64와 함께 성장한 게이머들에게는 골든아이 007, 슈퍼 마리오 64, 젤다의 전설: 시간의 오카리나 같은 명작들이 강렬한 추억으로 남아있다.

반면 최근 게임을 접한 젊은 게이머들이나 객관적 데이터를 중시하는 게이머들은 현재 기준으로 평가하는 경향이 강하다. 이들에게는 스위치의 방대한 인디 게임 라이브러리나 Wii의 혁신적인 모션 컨트롤이 더 인상적일 수 있다.

결국 '최고의 콘솔'이라는 것은 개인의 경험과 가치관에 따라 달라질 수밖에 없다. 다만 이번 논쟁을 통해 닌텐도64가 여전히 많은 게이머들의 마음속에 특별한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는 것만은 확실해 보인다.

원본 게시물: https://reddit.com/r/n64/comments/1pmnnli/my_biggest_problem_with_the_console_is_the_lac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