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BA 팬들, 리그 오브 레전드 포스팅에 발칵 뒤집어져 "농구나 봐라"
NBA 커뮤니티에 불쑥 나타난 롤드컵 소식
지난 11월 9일, NBA 팬들의 성지인 r/nbacirclejerk 커뮤니티에 예상치 못한 파장이 일었다. 리그 오브 레전드 관련 포스팅이 올라오면서 농구 팬들의 거센 반발을 샀기 때문이다.
해당 게시물은 "리그 오브 레전드 애들이 아무도 모르는 선수에 대해 포스팅할 때"라는 제목으로 올라왔으며, 1,571개의 추천을 받으며 화제가 됐다. 하지만 댓글창은 말 그대로 아수라장이 됐다.
"아시아 너드들 그만 나와라"
가장 많은 공감을 받은 댓글(추천 528개)은 직설적이었다. "랜덤한 아시아 너드들이 계속 내 피드에 뜬다. 제일린 윌리엄스나 린사니티(제레미 린)가 아니면 관심 없다."
이에 대한 답글도 만만찮았다. "사실 제일린 윌리엄스도 관심 없잖아. 걔는 그냥 사기꾼 밑에서 얻어먹는 찌질이인데"라며 NBA 선수들에 대한 독설도 이어졌다.
또 다른 유저는 "이 아시아 깡마른 애들이 누군지 내가 알아야 하나?? 제발 덩치 큰 흑형들 다시 돌려줘"라며 노골적인 불만을 토로했다.
"게임이나 노트북으로 하라고"
특히 e스포츠 시청 문화에 대한 조롱도 이어졌다. 한 유저는 리그 오브 레전드 관람석 사진을 올리며 "롤 보는 애들이 이런 식으로 산다고 상상한다. 이건 농구가 아니야. 그냥 노트북으로 게임이나 해"라고 비아냥댔다(추천 95개).
이전 세대에 대한 향수를 드러내는 댓글도 나왔다. "요즘 애들은 예전 콜 오브 듀티 채팅방에 있던 배관공이나 농부들과는 비교도 안 된다"는 식의 반응이었다.
"여기는 농구 커뮤니티다"
core한 농구 팬의 입장을 대변하는 댓글도 높은 공감을 얻었다. "이 커뮤니티는 제이슨 테이텀을 까고 농구하는 뚱뚱한 슬라브족들을 조롱하는 곳이야. 아무도 신경 안 쓰는 비디오게임 너드 포스팅 하는 곳이 아니라고. 남이 게임하는 거 보는 건 SGA가 플롭하면서 자유투 50개 쏘는 거 보는 것보다도 더 지루해"(추천 36개).
문화 충돌의 현실
이번 사건은 전통 스포츠 팬과 e스포츠 팬 사이의 문화적 간극을 여실히 보여준다. 특히 NBA라는 미국의 대표적인 스포츠 리그 팬들이 한국이 강세를 보이는 리그 오브 레전드에 대해 보이는 반응은 흥미롭다.
한편으로는 세대 차이도 엿볼 수 있다. 기성 스포츠 팬들에게 e스포츠는 여전히 "게임"일 뿐이며, 경기장에서 관전하는 문화 자체를 이해하지 못하는 모습이다.
물론 이런 반응이 모든 NBA 팬의 의견은 아니지만, 아직까지 e스포츠가 전통 스포츠 팬들에게는 생소한 영역임을 확인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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