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서스 유저의 절규, '후반 캐리'는 옛말이 됐다

나서스 유저의 절규, '후반 캐리'는 옛말이 됐다

손으로 그린 그래프가 전하는 충격적 진실

12월 22일, 레딧에 올라온 한 게시물이 리그 오브 레전드 커뮤니티에 파문을 일으키고 있다. 나서스 메인 유저가 직접 손으로 그린 그래프를 통해 현재 나서스의 문제점을 적나라하게 드러낸 것이다.

이 유저는 한국의 대표적인 롤 통계 사이트인 LOL.PS에서 가져온 데이터를 바탕으로, 나서스의 게임 시간대별 승률 변화를 분석했다. 패치 25.23 기준 에메랄드 이하 구간(전체 롤 유저의 80%)에서 수집된 데이터라고 밝혔다.

그래프가 보여주는 현실은 충격적이다. 나서스는 초반 게임에서 상당한 승률을 희생하고 있지만, 정작 후반으로 갈수록 승률이 떨어지는 기현상을 보이고 있다는 것이다.

후반 캐리? 그건 2009년 얘기다

"나서스가 2009년 출시 당시 후반 캐리 챔피언으로 설계된 걸 생각하면, 초중반이 약한 건 납득할 수 있어요. 하지만 문제는 후반이에요."

게시물 작성자의 지적대로, 나서스는 30분 이후부터 승률이 오히려 하락한다. 다른 브루저 챔피언들의 후반 승률보다도 낮은 수준이다. 즉, 초반을 희생했음에도 불구하고 후반에서 제대로 된 보상을 받지 못하고 있다는 뜻이다.

이는 단순히 1대1 잠재력이 아닌, 전체적인 승률 트렌드를 분석한 결과다. 나서스 메인들이 그토록 기다려온 '후반 캐리 타임'이 현실에서는 존재하지 않는다는 충격적인 사실이 드러났다.

스택이 E 스킬과도 연동된다면?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해당 유저는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제시했다. 나서스의 핵심 아이덴티티인 패시브, Q, W, 궁극기는 그대로 두고, E 스킬에만 소폭의 조정을 가하자는 것이다.

제안된 변경사항의 핵심은 다음과 같다:

  • 초반 E 스킬 데미지를 소폭 너프
  • 대신 Q 스킬 스택 수에 따라 E 스킬 데미지가 증가하도록 조정
  • 스택 100개마다 E 스킬 범위도 점진적으로 확대

구체적으로는 스택 6개마다 E 스킬 초기 데미지가 1씩 증가하고, 지속 데미지도 스택에 비례해 상승한다. 800스택(일반적인 게임의 상한선)에서는 초기 데미지 280, 지속 데미지 280을 추가로 얻을 수 있다.

범위 면에서도 기본 400에서 시작해 800스택 시 480까지 늘어나, 40%의 범위 증가 효과를 볼 수 있다.

커뮤니티 반응은 엇갈려

이 제안에 대한 커뮤니티 반응은 흥미롭다. 상당수 유저들이 손으로 그린 그래프의 정성에 감탄하며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나서스 메인만이 할 수 있는 일"이라며 웃음을 터뜨리는 댓글도 많았다.

특히 "초반 E 맥스 + 혜성/바람보호막 조합으로 라인전을 괴롭히는 전략을 너프할 수 있어서 좋다"는 의견이 눈에 띈다. 현재 나서스의 비정상적인 초반 견제력을 줄이면서도, 후반 파워를 보강할 수 있다는 평가다.

하지만 우려의 목소리도 만만치 않다. "하드 카운터 상대로는 어떻게 할 건가요? 초반 E가 약해지면 더 힘들어질 텐데"라는 지적이 대표적이다. 또한 "W 스킬부터 너프해야 한다"는 의견도 상당하다.

데이터 해석을 둘러싼 논란

흥미롭게도 일부 유저들은 데이터 해석 자체에 의문을 제기했다. 로라리틱스 데이터를 인용하며 "게임이 15-20분에 끝날 때 나서스의 승률이 54%로 가장 높다"고 반박하는 의견도 나왔다.

이에 대해 게시물 작성자는 "어떤 데이터가 맞는지 논쟁하기보다는, 디자인 관점에서 접근해보자"고 제안했다. 현재 나서스의 스케일링이 거의 Q 데미지에만 집중되어 있어, 모던 롤의 높은 기동성과 빠른 템포에 뒤처지고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라이엇도 인정한 나서스의 약점

게시물 작성자는 라이엇의 수석 디자이너 어거스트가 "나서스는 초반 챔피언이 아니며, 초반에 약하도록 설계됐다"고 직접 언급한 유튜브 영상까지 첨부했다. 이는 나서스의 초반 약함이 의도된 디자인임을 공식적으로 확인해주는 증거다.

"문제는 이런 초반 희생이 후반에서 제대로 보상받지 못한다는 점입니다. 의도된 디자인과 실제 게임 내 영향력 사이의 괴리가 너무 크죠."

메타의 변화, 나서스는 적응할 수 있을까

이번 제안이 주목받는 이유는 단순한 버프 요구가 아니라, 나서스라는 챔피언의 근본적인 문제를 짚어냈기 때문이다. 15년 전 설계된 챔피언이 현재의 빠르고 기동성 높은 메타에 어떻게 적응해야 할지에 대한 고민이 담겨 있다.

과연 라이엇이 이런 커뮤니티의 목소리에 귀 기울일까? 아니면 나서스는 계속해서 "후반 캐리"라는 명목 하에 실질적으론 애매한 위치에 머물게 될까? 한 유저의 정성스러운 그래프가 던진 질문은 계속해서 커뮤니티에 파문을 일으키고 있다.

출처: https://reddit.com/r/leagueoflegends/comments/1pt3sqc/suggestion_small_nasus_e_adjust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