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때문에 세계 최대 게임 아카이브가 문 닫는다

AI 때문에 세계 최대 게임 아카이브가 문 닫는다

390TB 규모 게임 보존 사이트 '미리언트' 운영 종료 선언

3월 1일, 전 세계 게임 보존 커뮤니티에 충격적인 소식이 전해졌다. 390TB 용량의 방대한 게임 아카이브를 보유한 '미리언트(Myrient)'가 하드웨어 가격 급등으로 인해 운영을 중단한다고 발표했기 때문이다.

미리언트는 주로 ROM과 클래식 게임들을 보존하는 아카이브 사이트로, 게임 보존에 관심 있는 유저들 사이에서는 잘 알려진 곳이었다. 하지만 AI 데이터센터 확산으로 인한 RAM, SSD, 하드드라이브 가격 폭등이 운영진에게 치명타를 가했다.

유저들의 반응: 아쉬움과 분석이 교차

레딧 기술 커뮤니티에서는 이 소식에 대해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특히 운영진이 텔레그램을 통해 밝힌 구체적인 폐쇄 이유와 언론 보도 내용 사이의 차이점이 주목받았다.

미디어 보도와 실제 이유의 괴리 - 한 유저는 "운영진이 텔레그램에서 말한 건 다운로드 매니저가 사이트를 과부하시켜서 호스팅 비용이 급증했다는 거였는데, 톰스하드웨어 기사 제목을 보면 마치 AI가 주범인 것처럼 나와 있다"고 지적했다 - 이에 대해 다른 유저는 "둘 다 맞는 얘기다. 다운로드 매니저 때문에 더 많은 하드웨어가 필요해졌는데, AI 데이터센터 때문에 그 하드웨어 값이 엄청 뛴 거니까"라고 설명했다 - 운영진은 특히 일부 다운로드 매니저가 기부 페이지를 우회해서 수익은 그대로인데 비용과 사용량만 늘어났다고 토로했다

예상보다 높은 인지도 부족

흥미롭게도 2000년부터 불법복제를 해왔다는 한 유저조차 "이 사이트를 처음 들어본다"고 고백했다. 이에 대해 다른 유저는 "ROM이나 구 게임 아카이브 전문 사이트다. 그쪽에 관심 없으면 몰라도 되는데, 관심 있는 사람들한테는 엄청 유명하다"고 설명했다.

토렌트 대안론과 현실의 벽

일부 유저들은 "왜 토렌트 같은 P2P 방식을 안 쓰냐"는 의문을 제기했다. 하지만 이에 대해서는 현실적인 반박이 이어졌다.

한 유저는 "틈새 파일들, 하물며 390TB나 되는 자료를 토렌트로 유지하기는 어렵다. 매니아들이 감당하기엔 너무 크다"면서 "아카이브 사이트는 구 소프트웨어나 디지털 미디어에 있어서 대체 불가능한 자원"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시드 비율이 얼마나 되는지 물어봐라. 대부분 사람들이 트래커에서 요구하는 최소한도 넘기면 그만둔다"며 개인 사용자들의 한계를 지적했다.

게임 보존 문화의 위기

이번 미리언트 폐쇄는 단순한 한 사이트의 문 닫음을 넘어, 디지털 게임 보존 문화 전체에 대한 우려를 불러일으키고 있다. AI 기술 발전의 그림자가 의외의 곳에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음을 보여주는 상징적 사건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게임 역사와 문화 보존에 관심 있는 이들에게 미리언트의 폐쇄는 큰 손실이 아닐 수 없다. 앞으로 이런 아카이브 사이트들이 어떻게 생존해 나갈 수 있을지, 그리고 디지털 문화 보존을 위한 새로운 방안이 무엇인지에 대한 논의가 필요한 시점이다.

출처: 레딧 원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