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직 더 개더링 아티스트, AI 의혹으로 억울한 피해..."내 그림체를 AI가 학습했을 뿐"

매직 더 개더링 아티스트, AI 의혹으로 억울한 피해..."내 그림체를 AI가 학습했을 뿐"

AI 의혹에 휘말린 실력파 아티스트

10월 13일 매직 더 개더링 레딧 커뮤니티에서 뜨거운 논란이 일고 있다. 유명 아티스트 인혁 리(InHyuk Lee)가 AI를 사용했다는 의혹에 휘말리면서, 그의 작품이 '평범하고 일반적'이라는 비판을 받고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이는 완전한 오해에서 비롯된 것으로 드러났다. 한 커뮤니티 멤버는 "인혁 리는 엄청나게 인기 있는 코믹 커버 아티스트"라며 "대부분의 AI가 그와 아트걸름(Artgerm), 데릭 츄(Derrick Chew) 같은 아티스트들의 작품을 학습해서 그들의 그림체와 비슷하게 나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즉, AI가 이들의 그림체를 모방한 것이지, 이들이 AI를 사용한 게 아니라는 얘기다.

매직 커뮤니티의 과민반응

현재 매직 더 개더링 커뮤니티에서는 새로 나오는 모든 아트워크에 대해 "이거 AI 아닌가?"라는 의심의 눈초리를 보내고 있다. 한 유저는 "진짜 웃긴 게 모든 그림마다 'AI 맞나?'라고 묻는데, 그냥 위저즈가 계속 써온 같은 아티스트들 작품일 뿐"이라며 과민반응을 지적했다.

실제로 과거 D&D 서적 '빅비의 거인들의 영광(Bigby's Glory of Giants)'에서 위저즈와 인연이 있던 한 아티스트가 AI를 활용한 사례가 발각된 적이 있어, 커뮤니티의 경계심이 더욱 커진 상황이다.

아티스트들의 대응 방안과 한계

이런 상황에서 한 유저는 "요즘엔 대부분 디지털 아트니까, 아티스트들이 작업 과정을 녹화해서 소셜미디어에 타임랩스로 올리면 어떨까"라고 제안했다. 추가 콘텐츠도 되고 작품의 진위도 증명할 수 있다는 논리다.

하지만 이마저도 완벽한 해결책은 아니다. 다른 유저는 "1년 후엔 AI가 아티스트가 그림 그리는 과정까지 만들어낼 거"라며 우려를 표했다. 실제로 이런 기술은 이미 허위정보 유포 목적으로 악용되기 시작했다는 지적도 나왔다.

또 다른 문제는 아티스트들의 업무 부담이다. "추가로 돈도 안 되는 일을 더 하라는 거잖아"라며 "더 많은 시간 일하고 새로운 스킬까지 배우라는 소리"라고 비판하는 목소리도 있었다.

마녀사냥이 진짜 문제

많은 유저들은 AI보다 무분별한 의혹 제기가 더 큰 문제라고 지적했다. "AI가 아티스트를 해치는 게 아니라 '마녀사냥꾼'들이 매직 아티스트들을 해치고 있다"는 날카로운 비판이 나왔다.

한 유저는 "AI 사용 증거도 없으면서 AI 썼다고 누명 씌우면 안 된다. 간단한 일"이라고 못 박았다. 또 다른 유저는 "AI가 아티스트를 해치는 게 아니라, 자기가 AI 아트를 구분할 수 있다고 착각하면서 성찰 없이 행동하는 바보들이 아티스트를 해치고 있다"며 강하게 비판했다.

진짜 피해자는 아티스트

결국 이번 사건은 AI 기술 발전으로 인한 부작용의 한 단면을 보여준다. 기술 자체보다는 그것을 둘러싼 사람들의 과민반응과 성급한 판단이 실제 창작자들에게 피해를 주고 있는 상황이다.

인혁 리 같은 실력파 아티스트가 자신의 독특한 그림체 때문에 AI 의혹을 받는다는 건 아이러니가 아닐 수 없다. 오히려 그의 작품이 AI 학습 데이터로 활용될 만큼 뛰어나다는 방증이기도 하다.

매직 더 개더링 커뮤니티는 이제 좀 더 신중하고 합리적인 접근이 필요한 시점이다. 의혹만으로 아티스트를 몰아세우기보다는 확실한 근거를 바탕으로 한 건설적인 논의가 이뤄져야 할 때다.

원문: https://reddit.com/r/mtg/comments/1o5mrzd/ai_is_hurting_a_magic_the_gathering_artis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