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 터졌다! 중동 자본 유입에 MSI 상금 '8배 폭등'... 과거 상금도 알고보니

결국 터졌다! 중동 자본 유입에 MSI 상금 '8배 폭등'... 과거 상금도 알고보니

라이엇, MSI 2025 상금 규모 8배로 대폭 증액… '중동 자본' 영향력 확대

라이엇 게임즈가 주관하는 리그 오브 레전드 중간 시즌 국제 대회 MSI(Mid-Season Invitational)의 상금 규모가 2025년 대폭 증가한 것으로 확인됐다. 2021년부터 2024년까지 4년 연속 25만 달러(약 3억 4천만원)로 동결됐던 공식 상금이 200만 달러(약 27억원)으로 무려 8배나 뛰어올랐다.

이번 상금 증액은 중동 발 e스포츠 대회인 EWC(Esports World Cup)의 스폰서십이 결정적 요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레딧에 올라온 게시물에 따르면, 지난 2024년 EWC의 상금 규모는 100만 달러였으며, 당시 EWC 측이 더 높은 상금을 제시하려 했으나 라이엇 게임즈가 월드 챔피언십(Worlds) 상금을 초과하지 않도록 요청했다는 정황이 포착됐다.

역대 MSI 상금 규모는 어땠나

  • MSI 2015: 20만 달러 (약 2억 7천만원)
  • MSI 2016: 45만 달러 (약 6억 1천만원)
  • MSI 2017: 169만 달러 (약 23억원)
  • MSI 2018: 137만 달러 (약 18억 6천만원)
  • MSI 2019: 100만 달러 (약 13억 6천만원)
  • MSI 2020: 코로나19로 대회 취소
  • MSI 2021~2024: 각 25만 달러 (약 3억 4천만원)
  • MSI 2025: 200만 달러 (약 27억원)

흥미로운 점은 2017~2019년에는 상금 규모가 100만 달러를 상회했다가 코로나19 이후 크게 감소했던 사실이다. 최근 4년간 25만 달러로 동결됐던 상금은 당시 2017년 수준을 회복한 셈이다.

그러나 실상은 달랐다?

하지만 이 수치만 보면 오해의 소지가 있다. 라이엇 관계자는 레딧 댓글을 통해 "2021~2024년 MSI의 실질 상금은 공식 발표된 25만 달러와 대회 관련 디지털 상품 판매 수익의 일부를 합친 것"이라고 설명했다. 작년 대회의 경우, 이 금액을 합치면 실제 상금 규모는 약 200만 달러에 달했다는 것.

라이엇 관계자는 "2024년까지는 MSI 이벤트 패스, 엠피리안 녹턴 스킨 등 판매 수익의 30%가 상금에 추가됐다"며 "2025년부터는 글로벌 수익 풀(Global Revenue Pool) 시스템을 도입해 모든 1티어 60개 팀을 지원하고 있다"고 밝혔다.

중동 자본의 e스포츠 영향력 확대

올해 MSI 상금과 EWC 상금이 정확히 일치하게 된 배경에 중동 자본의 영향력이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일각에서는 이를 '스포츠 워싱'으로 보는 시각도 있다. 한 유저는 "사우디아라비아가 e스포츠에 돈을 쏟아붓는 이유는 단순히 리그 오브 레전드를 좋아해서가 아니라 장기적인 지정학적 전략의 일환"이라고 지적했다.

다른 유저는 "일반적인 시청자들은 정보가 부족해 단순히 '사우디아라비아=멋진 이벤트 후원자'로만 인식하게 된다"며 우려를 표했다.

라이엇의 수익 배분 투명성 약화 지적도

또 다른 논쟁점은 e스포츠 수익 배분에 대한 투명성이다. 한 유저는 "과거에는 라이엇이 매년 e스포츠 스킨 판매 수익의 몇 퍼센트가 대회 상금으로 배분되는지 명확히 공개했지만, 올해부터는 비율을 공개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라이엇 관계자는 "의도적이지 않았다"며 "배틀 아카데미아 자야와 영혼의 꽃 훼이 스킨 모두 이전과 동일하게 30%의 수익이 e스포츠 생태계로 환원된다"고 해명했다. 다만 일부 아이템은 월드 챔피언십 우승 스킨처럼 글로벌 수익 풀에 더 적은 비율이 할당되고 우승 팀과 선수들에게 직접 배분되는 구조라고 덧붙였다.

과거의 화려했던 상금은 환상?

이번 상금 인상에 대한 찬반 논란도 뜨겁다. 일부 유저들은 "라이엇이 상금을 철저히 통제하다가 EWC 경쟁에 밀려 어쩔 수 없이 인상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반면 "서른 마리의 챔피언이 있는 게임도 아니고, 전 세계적으로 인기 있는 게임의 상금이 이제야 제자리를 찾은 것"이라는 지지 의견도 있었다.

특히 흥미로운 점은 2017~2018년 시절 100만 달러가 넘는 상금이 지급됐던 '전성기'가 실은 디지털 상품 판매 수익 배분을 포함한 수치였을 가능성이 높다는 점이다. 라이엇의 설명대로라면 2021~2024년 MSI의 실질 상금도 디지털 상품 판매를 합쳐 약 200만 달러였기 때문에, 올해의 상금이 특별히 증가했다기보다는 '표기 방식'이 달라졌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어찌 됐든 리그 오브 레전드 프로 선수들에게는 더 큰 상금을 놓고 경쟁할 기회가 생긴 셈이다. 2025년 MSI는 역대 어느 때보다 치열한 경쟁이 예상되는 가운데, 중동 자본의 e스포츠 침투가 앞으로 어떤 변화를 가져올지 귀추가 주목된다.

원문: 레딧 게시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