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 드러난 로블록스 지도 게임의 충격적 현실... 뉴질랜드는 어디로?

결국 드러난 로블록스 지도 게임의 충격적 현실... 뉴질랜드는 어디로?

로블록스 국가 게임에서 발견된 '문제적' 세계지도

로블록스에서 서비스 중인 한 국가 시뮬레이션 게임의 세계지도가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지난 5월 30일, 레딧 사용자가 'r/terriblemaps' 서브레딧에 해당 게임 속 세계지도 이미지를 공개했는데, 이 지도에서는 뉴질랜드가 완전히 사라진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해당 게시물은 127개의 좋아요를 받으며 화제가 됐습니다. 게시된 이미지를 보면 단순화된 세계지도가 플랫폼 위에 표시되어 있으며, 대륙과 국가들은 초록색과 베이지색 계열로 표현되었고 바다는 파란색으로 구현되었습니다. 그린란드와 북아메리카, 아시아 북부 지역은 하얀색으로 표현되어 빙하 지대를 나타낸 것으로 보입니다.

유럽은 작은 국가들이 밀집되어 있는 모습이 어느 정도 표현된 반면, 아프리카와 남아메리카는 더 크고 뚜렷하게 묘사되었습니다. 하지만 지도의 가장 큰 문제점은 호주 남동쪽에 있어야 할 뉴질랜드가 완전히 사라졌다는 점입니다.

"또 한 번의 뉴질랜드 학살"

레딧 사용자들은 이 게시물에 다양한 반응을 보였습니다. 특히 가장 많은 추천을 받은 댓글은 간단하게 "r/mapswithoutnewzealand"(뉴질랜드가 없는 지도들)라는 또 다른 서브레딧을 언급한 것이었습니다. 이 서브레딧은 전 세계의 다양한 지도에서 뉴질랜드가 누락된 사례들을 모아놓은 커뮤니티로, 이미 5만 명이 넘는 구독자를 보유하고 있습니다.

사실 뉴질랜드가 세계지도에서 빠지는 현상은 로블록스에서만 발생하는 일은 아닙니다. 세계 각국의 공식 행사, 상업 광고, 심지어 영화나 TV 프로그램에 등장하는 세계지도에서도 종종 뉴질랜드가 누락되는 일이 발생하고 있습니다. 이런 현상이 반복되다 보니 뉴질랜드 사람들 사이에서는 일종의 밈(meme)이 되었으며, 심지어 뉴질랜드 관광청에서는 "#GetNZOnTheMap"(뉴질랜드를 지도에 올려놓자) 캠페인을 진행하기도 했습니다.

게임 속 지리 교육의 중요성

이번 사례는 아이들이 많이 이용하는 로블록스 플랫폼에서 교육적인 측면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다시 한번 상기시켜 줍니다. 특히 '국가 게임'이라는 타이틀로 서비스되는 경우, 정확한 지리 정보를 제공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로블록스는 전 세계 2억 명이 넘는 월간 활성 사용자를 보유한 거대 플랫폼으로, 그 중 절반 이상이 13세 미만의 어린이들입니다. 이러한 플랫폼에서 잘못된 지리 정보가 제공될 경우, 어린 사용자들에게 잘못된 지식이 전달될 우려가 있습니다.

물론 로블록스는 사용자들이 직접 콘텐츠를 제작하는 플랫폼이기 때문에, 모든 콘텐츠의 정확성을 보장하기는 어렵습니다. 하지만 높은 인기를 얻고 있는 교육 관련 게임들에 대해서는 좀 더 세심한 검수가 필요하다는 의견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뉴질랜드, "우리도 있다고요!"

한편 뉴질랜드는 인구 약 500만 명의 작은 나라지만, 아름다운 자연 경관과 영화 '반지의 제왕', '호빗' 시리즈의 촬영지로 유명합니다. 또한 키위새와 키위과일의 원산지이자, 럭비 강국으로도 잘 알려져 있습니다.

이처럼 다양한 문화와 자연 유산을 가진 나라가 단지 지리적으로 대륙에서 멀리 떨어져 있다는 이유로 지도에서 누락되는 현상은 아이러니하게도 뉴질랜드의 정체성을 더욱 강화하는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뉴질랜드 사람들은 "지도에서는 잊혀도, 세계에서는 잊히지 않는" 나라임을 자부하며 이런 상황을 유머러스하게 받아들이고 있습니다.

로블록스의 이 국가 게임 개발자가 이번 논란을 인지하고 업데이트를 통해 뉴질랜드를 지도에 추가할지는 아직 알려지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적어도 이번 일을 계기로 '뉴질랜드도 있다'는 사실을 한 번 더 많은 사람들이 기억하게 된 것은 분명합니다.

원문 보기: 레딧 게시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