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S, 헤일로 신작에 생성형 AI 대거 투입한다더니... 게이머들 발칵

MS, 헤일로 신작에 생성형 AI 대거 투입한다더니... 게이머들 발칵

헤일로 스튜디오, AI로 게임 만든다는 소식에 팬들 들썩

마이크로소프트가 헤일로 신작 개발에 생성형 AI를 적극 활용한다는 소식이 10월 19일 레딧을 통해 알려지면서 게임 커뮤니티가 술렁이고 있다. 헤일로 CE 리메이크를 포함한 신작들에 AI 기술이 대거 투입될 것이라는 루머가 퍼지자, 팬들은 걱정 반 기대 반의 복잡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AI가 깡패짓 하는 게임에서 AI로 게임을 만든다고?"

가장 많은 공감을 받은 댓글(1,016개 추천)은 헤일로 스토리의 아이러니를 지적했다.

"아이러니하게도 헤일로의 스토리는 AI가 깡패짓을 하는 내용인데…"

이 댓글에는 "요즘 현실에서는 AI가 깡패짓을 한다는 게 주주들 이익은 뒷전으로 하고 서민들을 도와준다는 뜻이겠지"라는 날카로운 답변이 달려 더 화제가 됐다.

한 유저는 시리즈의 피팅한 엔딩을 제안하기도 했다. "주인공들이 서버와 데이터센터를 파괴할 때마다 게임이 이전 버전의 스타일과 지역으로 되돌아가고, 마지막에는 1999년 버전(그래픽은 구리지만 더 어려운 플레이, 치트 코드 포함)에서 깨어나는 식으로 말이야."

"MS는 기술의 즐거움을 없애는 천재다"

마이크로소프트에 대한 실망감을 드러낸 댓글도 뜨거운 반응을 얻었다.

"마이크로소프트가 기술이 한때 가져다준 모든 즐거움을 파괴하는 새로운 방법들을 찾아내는 능력은 정말 놀랍다" (1,223개 추천)

이에 대한 답글로는 "헤일로 게임이 고해상도가 될수록 분위기는 더 없어졌다"는 의견이 162개의 추천을 받았다. 특히 "요즘 언리얼 엔진으로 돌아가면서 '현실적'으로 보이려 하지만 결국 개성 없어 보이는 게임들이 많다"는 지적도 나왔다.

한 유저는 "마이크로소프트®: 기술에서 즐거움을 빼버리기!"라는 태그라인을 제안하기도 했다.

추억의 헤일로 CE 스카이박스 vs AI 생성 그래픽

오리지널 헤일로에 대한 향수를 드러낸 댓글도 주목받았다.

"헤일로 CE가 나왔을 때 스카이박스가 얼마나 멋있었는지 기억난다. 누군가가 링의 디테일을 세심하게 공들여 만들었다는 게 느껴졌어. AI는 분명 그런 독특한 텍스처와 디테일을 다 밋밋하게 만들어서 PUBG 건물이 제대로 렌더링 안 된 것처럼 푸딩 덩어리 같은 걸 줄 거야" (321개 추천)

이에 대한 비꼼 섞인 답글도 화제가 됐다. "간단해. 프롬프트에 '세심하게 공들여 만든 것처럼 보이는 디테일을 포함해 줘'라고 쓰면 돼. 다음 질문?"이라는 내용이었다.

"이건 그냥 프로시저럴 생성이잖아"

하지만 기술적 정확성을 지적하는 목소리도 있었다.

"이건 잘못되고 오해를 불러일으키는 내용이다. 그들이 사용하는 건 프로시저럴 생성으로, 오픈월드 게임을 만들기 위한 아주아주아주 오래된 게임 개발 기술이다. 게임 엔진에 아트 에셋을 주고 새로운 풍경을 만들어달라고 요청하는 거라서, 레벨 디자이너들이 세계의 각 구역을 일일이 디자인하는 시간을 절약할 수 있다. 개발 범위에서 새로운 건 아무것도 없다" (232개 추천)

이 댓글에는 "오래된 게임 개발 기술이라고 언급한 댓글이 이것뿐인 게 놀랍다. AI 쓰레기 트렌드에 편승한 클릭베이트성 제목"이라는 동조 의견이 달렸다.

루머일 뿐? 해명 나서는 목소리들

일부 유저들은 이 소식의 신빙성에 의문을 제기했다. "이건 루머에 기반한 것"이라며 관련 링크를 첨부한 댓글이 34개의 추천을 받았고, "사람들이 보고된 내용을 잘못 해석하고 있다"는 업데이트 소식도 함께 공유됐다.

개발업계의 현실: "AI 쓰거나 곧 쓰게 될 거다"

현업 개발자로 보이는 유저의 현실적인 의견도 주목받았다.

"이 시점에서 대형 개발사에 있다면 AI를 쓰고 있거나 곧 쓰게 될 거다. 우리 회사는 모든 개발자가 코파일럿을 사용하도록 의무화했다. 기술업계에는 이상한 시대가 왔다" (56개 추천)

반면 "실제 아티스트를 쓰지 않아서 절약한 비용이 가격에 반영되지 않는 한 사지 않겠다"며 AI 활용에 반대하는 목소리도 97개의 추천을 받았다.

팬들의 엇갈린 반응, 앞으로가 관건

헤일로라는 상징적인 게임 시리즈에 AI 기술이 접목된다는 소식은 게임 팬들 사이에서 뜨거운 논쟁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기술 발전에 대한 기대와 함께 게임의 정체성과 아티스트의 가치에 대한 우려가 동시에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다.

과연 AI가 만든 헤일로가 팬들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 있을까? 아니면 "기술의 즐거움을 없애는" 또 다른 사례가 될까? 공식 발표를 기다리는 게이머들의 시선이 뜨겁다.

출처: 레딧 원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