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로소프트, '대량 해고' 다음날 AI 개발 간담회 개최... 업계 '경악'

마이크로소프트, 해고 직후 AI 홍보 행보에 게이머들 분노
마이크로소프트가 대규모 인력 감축 발표 직후 AI 기술 홍보에 나서며 게임 커뮤니티의 거센 비난을 받고 있다. 지난 7월 2일 수천 명의 직원을 해고한 마이크로소프트는 단 하루 만에 개발자들을 대상으로 게임스컴 2025 행사에서 'AI 게임 개발 도구' 관련 간담회를 개최한다고 공지했다.
레딧에서 급속도로 화제가 된 이 소식은 7월 3일 기준 860개 이상의 추천과 239개의 댓글을 기록하며 게이머들의 분노를 입증했다. 더욱 충격적인 사실은 이번 감원이 마이크로소프트의 AI 기술 도입과 직접적인 연관이 있다는 점이다. 일부 해고된 직원들은 회사가 '가능한 한 빨리 인력을 AI로 대체하려는 노력을 다하고 있다'고 폭로했다.
타이밍 논란과 커뮤니티 반응
게이머들은 마이크로소프트의 이런 행보에 대해 분노와 실망감을 표출했다. 가장 많은 추천을 받은 댓글 중 하나는 "이 사람들은 왜 이렇게 멍청한 짓을 하는 걸까"라고 직설적으로 비판했다.
다른 인기 댓글은 "이들은 멍청한 게 아니라 주가와 수익을 올리기 위해 행동할 뿐"이라며, "자신들보다 한 단계 아래에 있는 직원들에게는 관심이 없다"고 분석했다.
게임 개발 업계 종사자로 보이는 한 사용자는 "현재 AI 도구들은 실제 게임 개발 작업에서 인력을 대체할 수준이 전혀 아니다"라며 "마이크로소프트 경영진이 기술적 현실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마이크로소프트의 모순된 행보
이번 사태는 마이크로소프트의 일관성 없는 전략을 다시 한번 드러냈다는 평가다. 한 유저는 "작년에 필 스펜서가 소규모 수상작을 만들라고 한 직후, 소규모 수상작(Hi-Fi Rush)을 만든 탱고 게임웍스를 폐쇄한 것과 같은 모순"이라고 비판했다.
특히 Xbox Series X 출시 이후 주목할 만한 게임이 거의 없는 상황에서 다른 개발사들에게 게임 개발 방법을 조언하는 마이크로소프트의 태도에 대한 비판도 이어졌다. "5년 전만 해도 베데스다 게임보다 EA나 유비소프트 게임을 더 하게 될 거라고 했다면 믿지 않았을 것"이라는 의견도 있었다.
AI 논란과 H-1B 비자 신청 증가
마이크로소프트가 AI 기술을 이유로 직원들을 해고하면서도, 동시에 해외 인력 채용을 위한 H-1B 비자 신청을 대폭 늘린 점도 논란이 되고 있다. 한 사용자는 "사티아 나델라의 마이크로소프트는 올해만 15,000개의 H-1B 비자를 신청했다"며 "더 저렴하고 다양한 인력을 원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다른 이용자는 "문제는 저렴한 인력을 원한다는 점"이라며 "해외 인력의 열심히 일하는 기술을 활용하면서 미국 직원들보다 낮은 임금을 주려는 시도가 화가 난다"고 지적했다.
게임 업계의 윤리적 문제
이와 같은 논란은 게임 산업 전체의 윤리적 문제로 확대되고 있다. 많은 게이머들이 "요즘 대형 게임 회사들은 누가 더 악랄한지 경쟁하는 것 같다"며 업계 전반의 행태에 우려를 표했다.
마이크로소프트를 향해 "게임에 있어 암적인 존재"라거나 "개발자들에게 '너희 대체자를 훈련시켜 달라'는 극단적인 요구"라는 강한 비판도 이어졌다.
결국 이번 사태는 AI 기술이 게임 산업에 미치는 영향과 대기업의 인력 운용 방식에 대한 근본적인 질문을 던지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가 이러한 비판을 어떻게 수용하고 대응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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