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 AI 치트 논란에 개발사가 손든 '메너스', 긴급 패치로 수습 나서

결국 AI 치트 논란에 개발사가 손든 '메너스', 긴급 패치로 수습 나서

디펜스 게임의 기본기마저 흔드는 AI 치트

전술 시뮬레이션 게임 '메너스(Menace)'에서 AI의 부자연스러운 행동 패턴이 플레이어들 사이에서 뜨거운 논란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지난 2월 9일 레딧에 올라온 한 게시글이 191개의 추천을 받으며 커뮤니티의 공감을 이끌어냈다.

문제의 핵심은 디펜스 미션에서 AI가 지도 가장자리 한 칸짜리 전장의 안개(fog of war) 구역을 통해 일렬로 진군하는 현상이다. 마치 플레이어의 모든 배치와 전략을 꿰뚫어보고 최적의 루트만 골라서 움직이는 모습이 영락없는 '치트' 같다는 지적이다.

원글 작성자는 "AI에 대응하는 건 간단하지만 극도로 짜증난다"며 "스킬이나 전략적 사고가 필요한 도전이 아니라, 그냥 단순하고 지루한 허드렛일일 뿐"이라고 날카롭게 비판했다. 특히 "플레이어의 포지셔닝이나 로드아웃 선택을 무의미하게 만드는 AI의 최적화된 루트 계산" 때문에 게임의 핵심 판타지가 깨진다고 지적했다.

개발진, 디스코드에서 해명하며 긴급 대응

논란이 커지자 개발진은 디스코드를 통해 "이 문제를 파악하고 있으며 원인에 대한 아이디어를 가지고 있다"고 해명에 나섰다. 실제로 해당 게시글이 올라온 직후 실험적 AI 수정 패치가 스팀을 통해 배포되기도 했다.

한 유저는 "은엄폐 상태에서 유탄 발사기를 설치해도 AI가 신기하게도 항상 사거리 밖 한 칸에 위치한다"며 "적들이 그 무기의 존재조차 모르는 상황인데도 사거리를 정확히 피해간다"고 황당해했다. 또 다른 유저는 "중화기를 설치하면 절대 사거리 안에 적이 들어올 일이 없다는 걸 확신할 수 있다"며 "심지어 차량의 표적 지시기 시야범위도 교묘하게 피해간다"고 덧붙였다.

소통 방식을 둘러싼 또 다른 논쟁

흥미롭게도 이번 사건은 게임사의 소통 방식에 대한 논의로도 번졌다. 한 유저는 "개발진이 커뮤니티와 적극적으로 소통하는 건 고맙지만, 디스코드 외에 다른 채널도 활용했으면 좋겠다"고 아쉬움을 토로했다.

특히 56개 추천을 받은 댓글에서는 디스코드의 한계를 예리하게 지적했다. "디스코드는 공개적이라고는 하지만 실제로는 공유하기 어렵다"며 "게임 문제를 구글에서 검색해도 아무것도 나오지 않고, 운이 좋으면 레딧에서 '해결책은 디스코드에 있다'는 말만 볼 뿐"이라고 꼬집었다. 이어 "10년 뒤 같은 문제를 겪는 사람이 디스코드가 사라지면서 해결책을 찾을 수 없게 될 것"이라며 장기적 관점에서의 우려를 표했다.

게임의 정체성을 흔드는 근본적 문제

이번 논란은 단순한 밸런싱 이슈를 넘어 게임의 정체성과 직결된 문제다. 원글 작성자가 지적했듯이, 디펜스 게임의 핵심은 "압도적인 숫자의 적을 상대로 견고한 방어 진지를 구축하고, 플레이어의 포지셀 배치와 로드아웃 선택이 의미있게 작용하는 것"이어야 한다.

하지만 현재 상황은 AI가 플레이어의 모든 전략을 무력화시키는 방향으로 작동하고 있어, 게임이 추구하는 전술적 판타지를 근본적으로 훼손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개발진의 빠른 대응으로 패치가 나왔지만, 근본적인 AI 설계 철학에 대한 재검토가 필요해 보인다. 과연 메너스가 진정한 전술 시뮬레이션 게임으로서의 정체성을 되찾을 수 있을까?

출처: 레딧 원문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