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고보니 망작이었던 마텔의 하이퍼스캔, 카드 스캔 콘셉트만 좋았던 콘솔의 비극
마텔이 만든 야심작, 하이퍼스캔의 실체
8월 31일, 해외 레딧 커뮤니티에서 마텔(Mattel)이 개발한 게임 콘솔 '하이퍼스캔(Hyper Scan)'에 대한 흥미로운 사실이 화제가 되고 있다. 이 콘솔의 가장 큰 특징은 수집 카드를 스캔해서 추가 레벨, 캐릭터, 보너스 콘텐츠를 해금하는 시스템이었는데, 총 5개의 게임만 출시됐다는 점이 특히 눈길을 끈다.
아미보보다 먼저 나온 콘셉트, 하지만…
한 유저는 "기본적으로 아미보 같은 건데, 모든 게임과 하드웨어가 쓰레기였다"며 신랄한 평가를 내렸다. 이어 "트레이딩 카드 + 비디오 게임 콘솔이라는 기본 아이디어는 좋았지만, 실제 구현에서는 모든 부분이 실패했다"고 덧붙였다.
게임성보다는 그냥 치트키였던 카드 시스템
하이퍼스캔의 카드 시스템에 대한 유저들의 평가는 혹독했다. 주요 문제점들을 정리해보면:
- 카드를 활용한 흥미로운 게임 메커닉이 전혀 없었음
- 매직 더 개더링이나 포켓몬처럼 전략적이지도 않았음
- 대부분 2D 격투게임이나 벨트스크롤 액션게임뿐
- 카드는 사실상 물리적 뽑기 상자에 든 치트키에 불과
- 캐릭터에게 말도 안 되는 버프를 주거나 적을 즉사시키는 등 단순한 효과
하드웨어도 문제투성이
게임뿐만 아니라 하드웨어 자체도 심각한 문제가 있었다고 한다. 한 유저는 "하드웨어도 게임만큼 쓰레기였는데, 특히 고장률이 악명 높았다. 아마 재규어 CD에 필적하거나 능가할 정도였을 것"이라며, "컨트롤러는 저가 패미컴 호환기 수준으로 싸구려 느낌이 났다"고 회상했다.
그나마 나은 게임이 있긴 했다
흥미롭게도 하이퍼스캔의 5개 게임 중에서 스파이더맨 게임은 "그렇게 끔찍하지는 않았다"는 평가를 받았다. 물론 "하이퍼스캔을 구해서까지 플레이할 만한 숨겨진 보석은 아니지만, 다른 4개 게임보다는 확실히 나았다"는 것이 중론이다.
시대를 앞서간 아이디어, 하지만 실행이 문제
하이퍼스캔은 물리적 수집품과 디지털 게임을 연결하는 콘셉트를 닌텐도 아미보보다 훨씬 먼저 시도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하지만 좋은 아이디어를 제대로 구현하지 못한 대표적인 사례로 기억되고 있다.
현재 게임 역사를 다루는 유튜브 채널 '제임스 채널'에서 이 콘솔에 대한 영상을 올렸는지, 여러 유저들이 "너도 제임스 채널 영상 봤구나?"라며 반응하는 모습도 눈에 띈다.
트레이딩 카드와 비디오 게임의 결합이라는 혁신적인 시도였지만, 결국 실행력 부족으로 게임사 역사의 한 페이지에 실패작으로 남게 된 하이퍼스캔. 좋은 아이디어도 제대로 된 실행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소용없다는 교훈을 남긴 콘솔이다.
출처: 레딧 원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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