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 유저 중 10명 중 4명은 게임용 별도 PC 보유... "맥에서도 게임 하고 싶다" 아쉬움 토로

게임 하고 싶은 맥 유저들의 무거운 한숨
맥(Mac) 컴퓨터를 메인으로 사용하는 유저들이 게임을 즐기기 위해 어떤 선택을 하고 있는지 흥미로운 조사 결과가 나왔다. 5월 11일 레딧 맥게이밍(r/macgaming) 커뮤니티에 올라온 한 게시물은 "맥 소유자 중 얼마나 많은 분들이 게임 전용 윈도우 PC를 따로 가지고 계신가요? 아니면 맥에서 즐길 수 없는 게임을 위해 콘솔이나 클라우드 게이밍 서비스를 이용하시나요?"라는 질문을 던졌다.
해당 게시물은 100개 이상의 추천과 160여 개의 답변을 받으며 맥 유저들 사이에서 큰 화제를 모았다. 답변을 분석해보니 상당수의 맥 유저들이 게임을 위해 별도의 장비를 마련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맥과 윈도우 PC를 함께 사용합니다"
가장 많은 호응을 얻은 댓글은 "게임용 PC를 따로 갖고 있어요. 하지만 PC에서 즐기는 게임들이 맥으로도 이식됐으면 좋겠네요"라는 의견이었다. 이 댓글은 69개의 추천을 받아 많은 맥 유저들이 공감하는 사항임을 보여줬다.
실제로 댓글들을 종합해보면, 맥 유저 중 약 40%가 게임 전용 윈도우 PC를 별도로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은 주로 작업용으로는 맥북이나 맥 데스크톱을 사용하고, 게임을 할 때만 윈도우 PC로 전환하는 이중생활을 하고 있었다.
한 유저는 "M1 맥북 프로와 게임용 윈도우 PC를 나란히 두고 씁니다. KVM 스위치로 모니터와 키보드, 마우스를 공유해서 사용하고 있어요"라고 설명했다.
게임 콘솔로 맥의 부족함을 채우는 유저들
두 번째로 많은 지지를 받은 의견은 "PC는 없고, PS5와 맥 스튜디오를 사용합니다"라는 댓글이었다. 44개의 추천을 받은 이 답변처럼, 윈도우 PC 대신 PlayStation이나 Xbox, 닌텐도 스위치 같은 게임 콘솔로 게임 욕구를 해소하는 유저도 상당수였다.
콘솔 게임기를 보유한 맥 유저들은 약 35%로, PC 다음으로 높은 비율을 차지했다. 특히 PS5 소유자가 가장 많았고, 닌텐도 스위치가 그 뒤를 이었다.
한 유저는 "맥북 에어 M2와 PS5를 함께 쓰는데, 이 조합이 최고예요. 가벼운 인디 게임은 맥에서, AAA 대작은 PS5에서 즐깁니다"라고 만족감을 표했다.
클라우드 게이밍의 부상과 맥 네이티브 게임에 대한 갈증
약 15%의 맥 유저들은 별도 하드웨어 없이 클라우드 게이밍 서비스를 활용하고 있었다. NVIDIA의 GeForce NOW, Xbox 클라우드 게이밍 등이 주로 언급됐다.
"GeForce NOW 파운더스 멤버십으로 맥에서도 고사양 게임을 무리 없이 즐기고 있습니다. 인터넷 연결만 안정적이면 거의 모든 게임을 할 수 있어요"라는 의견이 있었다.
하지만 많은 유저들이 공통적으로 한 가지 아쉬움을 토로했다. 바로 맥에 네이티브로 지원되는 게임이 턱없이 부족하다는 점이다. 특히 애플 실리콘 전환 이후, Rosetta 2를 통한 기존 x86 게임 호환성은 있지만 최적화 문제와 성능 저하가 여전히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고성능 맥, 게임은 언제쯤?
애플의 M 시리즈 칩은 놀라운 성능을 자랑하지만, 게이밍 생태계는 여전히 미흡한 상황이다. 특히 맥에서 게임 호환성 향상을 위해 도입한 'Game Porting Toolkit'이 발표된 지 2년이 지났지만, 대형 게임사들의 맥 이식은 여전히 더딘 상황이다.
한 유저는 "M3 맥 미니의 성능을 게임에서도 제대로 활용할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이 칩으로 가능한 게임이 얼마 없다는 게 너무 아쉽습니다"라고 불만을 표했다.
또 다른 유저는 "맥 게이밍의 미래가 밝아질 거라는 애플의 약속은 언제쯤 현실화될까요? 일단 저는 지쳐서 별도 게이밍 PC를 마련했습니다"라며 애플의 게이밍 지원에 대한 의구심을 드러냈다.
맥 게이밍의 미래는 어디로?
애플은 최근 몇 년간 게이밍에 대한 관심을 높이고 있다. WWDC 2023에서는 AAA 게임 타이틀들이 맥으로 이식된다는 발표도 있었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윈도우 PC나 콘솔에 비해 게임 라이브러리가 턱없이 부족한 상황이다.
레딧 조사 결과를 보면, 맥 유저들은 게임을 즐기기 위해 별도의 비용과 공간을 투자하고 있었다. 이는 애플이 맥 게이밍 생태계를 강화하지 못한다면, 게이머들은 계속해서 다른 플랫폼으로 눈을 돌릴 수밖에 없다는 현실을 보여준다.
한 유저의 "맥에서도 게임을 제대로 즐길 수 있는 날이 오면 좋겠다"라는 바람처럼, 맥 유저들은 자신의 주력 기기에서 게임도 함께 즐기기를 간절히 원하고 있다. 애플이 이러한 유저들의 갈증을 언제, 어떻게 해소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출처: 레딧 게시물 링크
Comments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