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커 앞에서 '무릎 꿇은' LPL, 중국 팬들이 만든 개명 드립이 화제
또 다시 무너진 중국의 자존심
11월 2일, 리그 오브 레전드 레딧 커뮤니티에 흥미로운 게시물이 올라왔다. 2025 롤드컵에서 LPL(중국 리그) 팀들이 연달아 T1에게 무너진 후, 중국 팬들이 자조적으로 만든 '리그 개명' 밈이 화제를 모으고 있다.
게시물에 따르면 LPL을 'League of Peasants and Losers(농노와 패배자들의 리그)'로 개명하자는 드립이 X(구 트위터)를 통해 퍼지고 있다는 내용이다. 이 게시물은 하루 만에 1,478개의 업보트와 76개의 댓글을 기록하며 뜨거운 반응을 얻었다.
페이커라는 이름 앞에 무력한 중국
댓글창은 LPL에 대한 조롱과 페이커에 대한 찬사로 가득했다. 한 유저는 "LPL 팀들이 항상 페이커나 T1 전체에게 당하는 게 정말 신기하다"며 511개의 업보트를 받았다.
또 다른 댓글에서는 더욱 충격적인 통계가 언급됐다. "한국 팀들은 페이커를 여러 번 이긴 적이 있고, 심지어 G2도 준결승에서 T1을 이긴 적이 있다. 하지만 LPL이 BO5에서 한 번도 이기지 못한 건 정말 미친 기록이다"라는 댓글이 230개의 업보트를 받으며 화제가 됐다.
14억 명의 아버지가 된 남자
가장 많은 공감을 받은 댓글은 페이커를 향한 애정 어린 (?) 조롱이었다. "모든 사람들이 페이커가 결혼해서 가정을 꾸리려고 은퇴할까 봐 걱정하는데, 이미 14억 명을 낳아 기른 아버지인데 가족이 없다고 할 수 있나"라는 댓글이 436개의 업보트를 받았다. 여기서 14억 명은 중국 인구를 의미하는 것으로, 페이커가 중국 선수들을 '아들'처럼 키웠다는 의미다.
한 유저는 "페이커가 은퇴하는 날 LPL에서 축제를 벌일 것"이라면서도 "페이커의 아들이 그 자리를 대신할 거라는 걸 깨닫게 될 것"이라고 덧붙여 95개의 업보트를 받았다.
공평하게 보자는 목소리도
물론 LPL을 두둔하는 목소리도 있었다. "LPL에게 불공평하다. T1이 3개 팀을 이겼지만, LPL 1시드 BLG는 이번 월드컵에서 T1을 상대로 무패 기록을 유지하고 있다"는 댓글이 128개의 업보트를 받았다. 이는 BLG가 아직 T1과 만나지 않았다는 사실을 비꼰 농담이다.
자기실현적 예언의 함정
흥미롭게도 한 유저는 이 현상을 심리학적으로 분석했다. "이게 자기실현적 예언이라고 생각한다. NA/EU가 LCK/LPL과 경쟁하지 못하는 것과 같은 장벽이다. T1을 상대할 때 우세하다면 저주를 깨야 한다는 엄청난 압박을 받고, 불리하다면 질 거라고 예상하며 다르게 플레이한다"며 53개의 업보트를 받았다.
다음 주말, 페이커의 6번째 우승?
게시물 작성자는 "다음 주말 페이커의 6번째 타이틀을 보러 오세요"라며 T1의 우승을 기정사실화했다. 실제로 현재 T1은 결승까지 올라가며 역대 최강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이번 밈은 단순한 조롱을 넘어 중국 e스포츠팬들의 복잡한 심경을 보여준다. 엄청난 투자와 인프라를 갖췄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페이커라는 개인, 그리고 T1이라는 팀 앞에서 무력함을 느끼는 현실에 대한 자조적 반응인 셈이다.
과연 LPL이 언젠가 이 '페이커의 저주'를 깨뜨릴 수 있을까? 아니면 정말로 'League of Peasants and Losers'로 남게 될까? 답은 계속되는 경기들이 보여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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