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LPL 선수, 승부조작으로 영구제재... '마법저항 아이템' 하나로 들통났다
상대팀은 물리딜러뿐인데 마법저항 아이템을?
3월 27일, 중국 리그 오브 레전드 프로리그(LPL)에 충격적인 소식이 전해졌다. 탑 이스포츠(TES)의 정글러 나이요우(Naiyou)가 승부조작 혐의로 영구제재를 받았다는 공식 발표가 나온 것이다.
라이엇 게임즈와 텐센트는 공동 성명을 통해 나이요우를 LPL은 물론 모든 라이엇 게임즈 및 텐센트 주관 대회에서 영구 출전 정지시켰다고 밝혔다. TES 역시 즉시 그와의 계약을 해지하고, 미지급 연봉과 보너스를 모두 지급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그런데 이 승부조작이 발각된 과정이 가히 황당하다. 나이요우는 5경기 풀세트 승부에서 상대팀 진(Jinx)에 맞서 마법저항 아이템인 정령의 형상(Spirit Visage)을 올렸다. 문제는 상대팀에서 마법 피해를 주는 챔피언이 갈리오뿐이었다는 점이다. 물리 딜러 위주의 상대팀 조합에서 마법저항을 올린다는 것은 상식적으로 이해할 수 없는 선택이었다.
팀 동료마저 속인 '완벽범죄'의 허술한 마무리
더욱 충격적인 것은 나이요우가 플레이오프 전 경기에서 승부조작을 했다고 자백했다는 사실이다. 레딧 유저들에 따르면, 그는 TES가 패배한 모든 시리즈에서 의도적으로 경기를 망쳤다고 인정했다.
특히 안타까운 것은 369 선수의 반응이다. 369는 처음 승부조작 의혹이 제기됐을 때 팀 동료를 적극 옹호하며 나섰었다. 그러나 진실이 밝혀진 후 웨이보에 "나는 광대다 🤡"라는 글을 올리며 자조했다. 선의로 동료를 믿었던 그의 마음을 생각하면 더욱 씁쓸하다.
'너무 뻔한' 승부조작, 왜 이렇게 했을까?
레딧 커뮤니티에서는 나이요우의 어이없는 승부조작 방식에 대한 분석이 쏟아졌다. 한 유저는 "승부조작하는 게 이렇게 어려운 일인가? 조금씩 안 좋은 교환을 하거나, 가끔 스킬샷을 피하지 않거나, 텔레포트를 몇 초 늦게 쓰는 등 미세한 실수들로 얼마든지 자연스럽게 할 수 있었을 텐데"라고 지적했다.
특히 나이요우가 사용한 챔피언이 스카너였다는 점에서 더욱 황당하다. "그냥 궁극기만 빗나가면 되는 건데, 굳이 물리딜 상대로 마법저항템을 올릴 이유가 있나?"라는 반응이 주를 이뤘다.
일각에서는 5경기에서 크림(Creme) 선수가 워낙 잘해서 TES가 이길 분위기였기 때문에, 나이요우가 더 노골적으로 방해공작을 벌일 수밖에 없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실제로 크림은 그 경기에서 LPL 역사상 패배한 경기에서 개인 골드 격차 최고 기록을 세울 정도로 압도적인 활약을 보였다.
도박 시장의 복잡함이 부른 참사
현재 e스포츠 도박 시장은 단순히 승부 결과뿐만 아니라 퍼스트 블러드, 첫 드래곤, 최다 데스, 최다 킬 등 세부적인 항목까지 베팅이 가능하다. 심지어 야구에서는 "두 번째 투구를 땅볼로 던질 것"과 같은 황당한 베팅까지 존재한다고 한다.
한 레딧 유저는 "도박은 사회에 해악만 끼치는 존재다. 경기의 무결성을 파괴하고, 사람들의 인생을 망치며, 중독을 유발한다. 결국 극소수만 돈을 벌 뿐"이라고 신랄하게 비판했다.
LPL의 엄중한 경고와 TES의 책임론
LPL 측은 TES에 대해서도 일상적인 선수 관리에 심각한 문제가 있었다고 지적했다. 공식 성명서는 "클럽이 선수의 잘못된 행동을 제때 발견하고 저지하지 못했다"며 "모든 클럽은 이를 경고로 삼아 선수 교육과 감독을 강화하라"고 당부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팀이 어떻게 선수의 승부조작을 미리 알 수 있겠냐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특히 이런 사례가 처음 발생한 상황에서 팀 동료들이나 코치진이 의심하기는 현실적으로 어려웠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국제대회 진출권까지 날린 대가
나이요우의 승부조작으로 인해 TES는 결국 국제대회 진출 기회를 놓쳤을 가능성이 높다. 만약 그가 정상적으로 경기했다면 TES는 충분히 First Stand(춘계 국제대회) 진출권을 획득할 수 있었을 것이라는 게 중론이다.
현재 TES는 티안(Tian)을 영입해 나이요우를 대체하고, 자오치(JiaQi)를 IG에 임대하는 대신 JKL을 다시 데려올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라인업이 완성되면 다시 우승 후보로 떠오를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빙산의 일각일 가능성
일부 레딧 유저들은 LPL에서 승부조작이 생각보다 빈번하게 일어나고 있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경기 시작 직전에 배당률이 이상하게 급변하는 경우를 종종 봤다"는 증언도 나왔다. 다만 이를 지적하면 "안티팬"으로 몰리는 분위기 때문에 쉽게 문제제기하기 어려웠다는 것이다.
이번 나이요우 사건은 단순히 한 선수의 일탈이 아니라, e스포츠 전체의 무결성에 대한 경각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특히 도박과 연결된 승부조작의 위험성이 다시 한번 부각되면서, 업계 차원의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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