롤 2025 월드챔피언십 공식 뮤비에서 북미 선수들 완전 배제돼 팬들 발칵
15년 역사 기념작에서 북미가 통째로 사라졌다
10월 13일 공개된 리그 오브 레전드 2025 월드챔피언십 테마곡 'Sacrifice'가 팬들 사이에서 뜨거운 논란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15년간의 월드챔피언십 역사를 기념한다는 취지의 뮤직비디오에서 북미 지역 대표 선수가 한 명도 등장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원래 이 뮤직비디오에는 북미 대표로 팀리퀴드의 '브위포(Bwipo)'가 포함될 예정이었다. 하지만 제작 과정에서 브위포가 삭제되면서 북미는 완전히 배제된 채로 영상이 완성됐다. 이에 북미 팬들은 "15년 월드챔피언십 역사를 다룬다면서 왜 북미를 아예 빼버렸느냐"며 강한 불만을 표출하고 있다.
"브위포보다 더블리프트나 비예르센이 나와야 하는 거 아니냐"
특히 팬들이 분노하는 지점은 애초에 브위포가 북미 대표로 선정된 것 자체다. 한 유저는 "15년 역사라고 하면서 북미 대표로 브위포를 뽑은 게 말이 되냐"며 "더블리프트, 스니키, 비예르센, 하이, 다이러스 같은 북미의 레전드들이 얼마나 많은데"라고 지적했다.
또 다른 유저는 "브위포는 최근 인터뷰에서 유럽에서 플레이하는 게 더 좋다고 말했는데, 이런 선수를 북미 대표로 내세우는 게 북미 팬들에게 얼마나 모욕적인지 모르겠다"고 비판했다.
중국 시청자들도 "명예의 전당 홍보 영상 같다"며 냉담
논란은 북미뿐만이 아니다. 중국의 빌리빌리 시청자들은 "이게 월드챔피언십 테마곡이냐, 내년 명예의 전당 후보자들 홍보 영상 같다"며 꼬집었다. 특히 영상 마지막에 우지가 페이커와 마주보는 장면에 대해 "우지는 분명 레전드지만 은퇴한 선수를 왜 여기에 넣었나"라며 의문을 표했다.
뮤직비디오와 노래의 싱크가 맞지 않는다는 지적도
한편 팬들은 뮤직비디오와 노래가 따로 노는 것 같다는 지적도 제기했다. 한 유저는 "애니메이터와 프로듀서가 소통을 전혀 하지 않은 것 같다"며 "영상과 노래를 각각 따로 만들어서 그냥 합친 느낌"이라고 평했다.
또 다른 유저는 "타이타닉의 'My Heart Will Go On'을 들으면서 쥬라기 공원을 보는 느낌"이라며 절묘한 비유로 어색함을 표현했다. 많은 팬들이 비트 드롭과 영상의 싱크가 맞지 않는다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그래도 인정받은 부분들은 있다
물론 호평받은 부분도 있다. 페이커의 아지르 궁극기 장면은 "예산의 절반을 여기에 쏟아부은 것 같다"며 찬사를 받았다. 아지르 궁 사용 시 나타나는 한국어 자막 "그 때 딱 각이 보였습니다"도 팬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
특히 마지막에 등장하는 슈세이가 우승 트로피를 들고 있는 장면은 많은 팬들의 가슴을 뭉클하게 했다. 시즌 1 챔피언인 슈세이는 실제로는 가짜 수표만 받았을 뿐 진짜 트로피를 든 모습을 보여준 적이 없었기 때문이다.
라이엇의 지역별 형평성 문제 재조명
이번 논란은 라이엇의 지역별 대우 차이 문제를 다시 한번 수면 위로 끌어올렸다. 15년간의 월드챔피언십 역사를 담는다면서 북미를 완전히 배제한 것은 북미 리그의 위상을 고려할 때 명백히 부적절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유럽 출신 유저조차 "캡스가 2024 월드챔피언십을 우승한 것도 아닌데 왜 이렇게 많은 분량을 차지하느냐"며 "더블리프트나 비예르센 같은 북미 레전드들이 빠진 게 이해가 안 간다"고 동조했다.
2025 월드챔피언십을 앞두고 공개된 이번 테마곡이 오히려 지역 갈등을 부추기는 결과를 낳고 있어, 라이엇의 향후 대응이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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