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 WASD가 ADC를 바꿔버렸다... 챌린저 유저의 충격적인 10게임 후기

14년 근성이 한 순간에 무너진다고?
리그 오브 레전드에 투입 예정인 WASD 조작 방식이 과연 게임을 어떻게 바꿀까? 8월 27일, 한 챌린저 ADC 유저가 직접 10게임을 플레이하고 솔직한 후기를 공개해 화제가 되고 있다.
sagi라는 닉네임의 이 유저는 4년간 솔로랭크 선수들과 2-3티어 팀을 코칭하며 약 3,800회의 세션을 진행한 전문 코치다. 2023년 챌린저를 달성한 ADC 전문가이기도 하다. 발로란트, osu!, 오버워치 등 다양한 '손기술' 게임에서도 고티어를 유지해온 그가 내린 결론은 예상보다 훨씬 복잡했다.
"프로와 초보의 차이가 사라진다"는 건 개소리
많은 유저들이 "이제 프로와 초보가 똑같은 실력을 갖게 될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지만, sagi는 이를 단호하게 부정했다. "절대 그렇지 않다. 이건 그냥 자기위로에 불과하다"고 잘라 말했다.
하지만 "신규 유저에게 게임이 쉬워질 것"이라는 의견에는 동의했다. "처음엔 회의적이었는데 100% 맞다. 게임이 훨씬 '모던'하게 느껴진다. 그래서 '모던 인풋'이라고 부르는 것 같다. 더 영화 같고 감히 말하자면 더 재밌기까지 하다. 신규 유저에게는 확실히 직관적일 것 같다."
14년 근성을 바꾸는 건 생각보다 어렵다
가장 큰 문제는 적응 시간이었다. sagi는 "진입 장벽이나 적응하는 데 걸리는 시간이 예상보다 훨씬 길다"고 토로했다. "14년간 쌓인 근육 기억을 다시 학습하는 건 정말 힘들다. 갱킹을 당하거나, 스킬을 제대로 찍지 못하거나, 한타에서 스킬셋의 50%밖에 못 쓰거나, 새로운 조작에 뇌를 너무 많이 써서 맵 인식이나 판단력이 떨어졌다."
그의 예측으로는 티어가 낮을수록 적응이 빠를 것이라고 했다. "골드 유저는 애초에 카메라를 많이 움직이지도 않고 공간 인식이 최고였던 것도 아니니까, 큰 변화가 아니다."
평소 게임에서 라인전을 이기려면 2주는 필요하고, 그마/챌 수준에서 플레이하려면 한 달은 걸릴 것(어쩌면 더)이라고 전망했다.
8방향 이동, 생각보다 자연스럽다
많은 유저들이 우려했던 8방향 이동 제약은 예상보다 문제가 되지 않았다. "움직임이 생각보다 훨씬 부드러웠다. 8방향 제약을 거의 느끼지 못했다."
제약을 느낀 순간은 정글에서 적을 쫓을 때 정도였지만, 우회 방법도 있었다. "예를 들어 적을 공격하면 챔피언이 여전히 제대로 된 무제한 방향 경로를 따라간다. 미니맵 클릭으로 이동하는 것도 여전히 가능해서 라인 이동이나 정글링 문제를 어느 정도 해결할 수 있다."
카이팅이 너무 사기다… 긴급 너프 필요
가장 충격적인 부분은 카이팅이었다. sagi는 "이 부분은 당장 너프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기본적으로 0 APM, 0 입력으로 카이팅이 가능하다. 이건 게임에 독이다. 정말로 손가락 하나 까딱하지 않고도 카이팅할 수 있다."
특히 인상적이었던 순간을 소개했다. "내 게임에서 베인이 나를 쫓아오는데, 커서를 베인 위에 두고 A키를 누른 채로 왼쪽으로만 움직였다. 내 챔피언이 베인이 사거리에 들어오는 정확한 그 프레임에만 자동으로 돌아서서 평타를 때렸다. 더 빠르지도 늦지도 않게. 이건 정말 미친 것 같고 수정이 필요하다."
티어별 카이팅 개선 효과는 다음과 같이 예측했다:
- 아이언~골드: 80% 상황에서 개선
- 플래티넘~마스터: 30-40% 상황에서 개선
- 그마+: 5-10% 상황에서만 개선
스페이싱과 회피가 진짜 OP
"가장 OP한 3가지를 순서대로 꼽으라면" sagi는 이렇게 답했다:
- 스페이싱과 회피 (공동 1위)
- 도망칠 때의 카이팅
- 후반 고공속 카이팅
"낮은 핑에서 회피와 스페이싱은 정말 사기다. 놀랍게도 높은 핑 유저들에게도 엄청난 버프다. 200ms에서도 완벽하게 카이팅할 수 있었다. WASD 회피는 마우스를 움직일 필요가 없어서 높은 핑에서도 회피 실력이 크게 떨어지지 않는다."
카메라 조작이 발목을 잡는다
가장 큰 단점으로는 카메라 시스템을 꼽았다. "새 카메라 설정은 영화 같고 깔끔하게 느껴지지만, 카메라를 자주 움직이고 싶은 사람에게는 별로다. 일반 언락 카메라로 플레이하는 것도 어째서인지 끔찍하게 느껴진다. 이게 이 설정의 가장 큰 단점이다. 갱킹을 훨씬 많이 당했고, 주변 상황과 한타 인식도 떨어졌으며, 다른 라인으로 카메라를 움직이는 것도 줄어들었다."
고수들의 반응은 엇갈렸다
댓글에서는 다양한 의견이 쏟아졌다. 한 유저는 "WASD 메카닉스가 있는 게임을 아는 사람이라면 이게 게임을 바꾸지 않을 거라고 생각할 수 없다. 건전, 아이작, 보쉬 같은 극도로 메카니컬한 게임들은 모두 WASD다. 완전히 너프하지 않는 한 WASD가 메인 게임에 들어와서 게임을 완전히 바꾸지 않을 세상은 없다"고 주장했다.
다른 유저는 실용적인 조언을 제공했다. "WASD 모드에서는 X키를 누르면 공격 사거리가 표시된다. 마우스 측면 버튼이나 풋페달이 있다면, 아니면 그냥 키를 바인딩하고 테이프로 고정해놔도 된다. 그러면 공격 사거리를 항상 볼 수 있어서 최대 사거리에서 카이팅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
결국 모든 프로 ADC가 써야 할까?
한 유저의 예측이 인상적이었다. "제대로 쓸 수 있는 형태라면 모든 프로 ADC가 WASD를 쓸 수밖에 없을 것이다. 매번 클릭할 필요 없이 움직일 수 있으면 움직임이 10배는 좋아지는데, 안 쓸 이유가 있나?"
sagi의 최종 의견은 신중했다. "0 APM 카이팅을 너프하고, 고티어에서는 회피가 가장 OP할 것이며, 자동 카이팅은 저티어와 신규 유저에게만 OP다. 게임에 좋은 추가 요소라고 생각하고, 라이브 첫 1-2개월은 게임을 바꿀 정도는 아닐 것 같다. 하지만 고티어에서 내가 아직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은 OP한 부분이 있을 것이고, 그건 수정이 필요할 것이다."
8월 말 현재 PBE에서만 테스트 중인 WASD 시스템. 과연 리그 오브 레전드의 게임 플레이를 근본적으로 바꿀 혁명이 될까, 아니면 또 다른 선택지로 자리 잡을까? 앞으로의 행보가 주목된다.
레딧 원문: https://reddit.com/r/ADCMains/comments/1n1qqqw/i_tried_wasd_on_adc_for_10_games_heres_m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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