롤 랭크게임에서 '궁극의 용기' 챌린지 하는 스트리머들, 결국 트롤링 인정받나
유튜브 구독자를 위해 팀원들 게임을 망치는 콘텐츠 크리에이터들
지난 3월 25일, 리그 오브 레전드 레딧 커뮤니티에서 뜨거운 논쟁이 벌어졌다. 한 유저가 올린 '궁극의 용기(Ultimate Bravery)' 챌린지를 랭크게임에서 하는 스트리머들을 트롤링으로 규정하고 제재해야 한다는 글이 1,000개가 넘는 추천을 받으며 화제가 됐다.
'궁극의 용기' 챌린지란 무작위로 뽑힌 챔피언을 무작위 포지션에서 무작위 소환사 주문과 무작위 아이템으로 플레이하는 콘텐츠다. 문제는 이런 챌린지를 일반게임이 아닌 랭크게임에서 진행하는 크리에이터들이 늘고 있다는 점이다.
게시글 작성자는 "12명의 유튜브 구독자를 위해 무한의 대검 워모그 마법사의 신발을 든 유미 정글을 하겠다고 승급전을 말아먹는 상황을 상상해보라"며 강하게 비판했다.
이미 존재하는 제재, 하지만 애매한 경계선
커뮤니티 반응은 복합적이다. 500개가 넘는 추천을 받은 댓글에서는 "트롤 픽과 빌드는 이미 라이엇이 할 수 있는 최대한도로 제재하고 있다"며 "유미 정글 같은 건 이제 거의 없다. 로비에서 바로 킥당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다른 유저는 "오프메타 픽과 바퀴 돌려서 정한 픽은 차원이 다르다"며 반박했다. "오프메타는 트롤링인지 아닌지 판단하기 어렵지만, 이런 챌린지는 조회수를 위해 하는 게 명백하고 어떤 전략적 이유도 없다"는 것이다.
실제로 과거 서폿 신지드 장인이 제재받은 사례가 있다. 이 플레이어는 신지드 서폿으로 플레이했지만 전통적인 서포터 역할을 하지 않고 상대 정글러를 괴롭히는 플레이를 주로 했다. 결국 승률이 낮고 팀원과의 소통도 부족하다는 이유로 제재를 받았다.
자동 제재의 한계와 스트리머 특별 관리 필요성
101개 추천을 받은 댓글에서는 제재의 어려움을 지적했다. "이상한 아이템이나 소환사 주문을 선택했다고 자동으로 밴할 수는 없다. 그럼 왜 아이템과 소환사 주문에 선택권을 주겠나? 빌드는 실험을 통해 만들어지는 것"이라며 "메타가 아닌 빌드를 하는 모든 사람을 밴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하지만 동시에 "스트림에서 이런 걸 하는 스트리머들을 처벌하는 건 다른 문제"라며 구분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왔다. 70개 추천을 받은 답글에서는 "나서스 상대로 정화와 유체화를 들려다가 로비에서 밴당한 사례"를 들며, 무고한 플레이어가 피해를 볼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일반게임은 괜찮지만 랭크는 안 된다
77개 추천을 받은 댓글은 명확한 기준을 제시했다. "궁극의 용기를 일반게임에서 하는 건 괜찮다. 하지만 랭크게임은 안 된다. 팀원들이 불쌍하다."
이는 많은 유저들의 공감을 얻었다. 랭크게임은 경쟁적인 환경에서 실력 향상과 티어 상승을 목표로 하는 공간인데, 콘텐츠 제작을 위한 실험이 이뤄져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라이엇의 애매한 기준, 더 명확한 가이드라인 필요
현재 라이엇게임즈는 '의도적 패배 유도(Intentional Feeding)'에 대해서는 강력히 제재하고 있지만, '소프트 인팅'이나 트롤 픽/빌드에 대해서는 명확한 기준을 제시하지 않고 있다. 특히 스트리머나 콘텐츠 크리에이터들이 조회수를 위해 하는 행위에 대해서는 더욱 엄격한 기준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다.
콘텐츠 크리에이터들의 영향력을 고려할 때, 이들의 행동은 단순히 개인의 게임 한 판을 망치는 수준을 넘어 시청자들에게도 나쁜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실제로 많은 시청자들이 좋아하는 스트리머의 챌린지를 따라 하려는 경향이 있기 때문이다.
랭크게임의 건전한 경쟁 환경을 위해서라도, 라이엇게임즈가 이런 콘텐츠에 대해 더 명확한 입장을 밝히고 적절한 제재 방안을 마련해야 할 때가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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