롤 플레이타임 확인하고 싶은데... 라이엇은 왜 공식 기능을 안 만들까?
13년차 롤러의 간절한 바람
9월 26일, 한 13년차 리그 오브 레전드 유저가 레딧에 올린 글이 화제가 되고 있다. ARAM 모드가 공식 출시된 날부터 게임을 시작했다는 이 유저는 "도대체 내가 롤에 얼마나 많은 시간을 쏟았는지 정확히 알고 싶다"며 공식적인 플레이타임 확인 기능의 필요성을 제기했다.
이 게시물은 195개의 추천을 받으며 많은 유저들의 공감을 얻었다. 게시자는 "다른 게임들처럼 게임 내에서 보낸 시간, 돈을 얼마나 썼는지, 특정 행동을 몇 번 했는지 같은 통계를 보는 게 재밌다"며 "라이엇이 이미 돈 쓴 내역은 요청하면 알려주는데, 플레이타임도 똑같이 할 수 있지 않을까"라고 의문을 표했다.
WOL의 한계와 아쉬움
현재 롤 플레이타임을 확인할 수 있는 방법으로는 'Wasted on LoL(WOL)'이라는 서드파티 사이트가 있지만, 이마저도 2018년 이후부터는 정확도가 떨어진다는 게 문제다. 한 유저는 "WOL은 2018년 이전에도 평균 게임 시간을 기반으로 추측하는 방식이라 부정확했다"며 "라이엇이 게임 데이터를 몇 년 후에는 삭제하기 때문에 정확한 추적이 어려울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다른 유저는 "몇 년 전에 라이엇이 플레이타임을 기반으로 아이콘을 나눠준 적이 있는데, 그때는 어떻게든 추적했던 것 같다"며 반박하기도 했다.
'스포티파이 랩트' 같은 연말 정리는 어떨까?
특히 주목할 만한 댓글은 "스포티파이 랩트처럼 연말에 한 해 동안 플레이한 게임 수, 킬 수, 총 딜량, 데스 수 같은 걸 정리해주면 어떨까"라는 제안이었다. 이 댓글은 87개의 추천을 받으며 많은 유저들의 관심을 끌었다.
한 유저는 "라이엇이 몇 년간 그런 걸 해준 적이 있었는데 갑자기 중단했다"며 "왜 그랬는지 기억이 안 난다"고 아쉬워했다. 이에 대해 다른 유저는 "회사에서 일해본 경험으로는 이런 기능을 만드는 데 기술적으로 엄청 복잡하고, 사람들이 몰려들어서 서버가 터지지 않게 단계별로 배포하는 것도 힘들어서 투자 대비 효과가 별로였을 것"이라고 추측했다.
마스터리 점수 도입 전 챔피언 통계의 아쉬움
2013년부터 게임을 시작한 한 유저는 "이 모든 년월 동안 어떤 챔피언을 가장 많이 플레이했는지 알고 싶은데, 마스터리 점수가 너무 늦게 도입돼서 영원히 모를 것 같다"며 아쉬움을 토로했다. 실제로 마스터리 시스템은 2015년에 도입됐기 때문에, 초창기 유저들의 챔피언 사용 통계는 확인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알고 싶지 않은 진실?
하지만 모든 유저가 플레이타임 공개를 원하는 건 아니다. 한 댓글은 "유저의 90%는 진짜로 알고 싶어하지 않을 것"이라며 현실적인 지적을 했다. 26개의 추천을 받은 이 댓글은 많은 롤 유저들이 자신의 플레이타임을 알게 될 경우의 충격을 우려한다는 점을 시사한다.
사실 롤같은 게임의 플레이타임은 상상 이상일 가능성이 높다. 하루에 몇 시간씩, 몇 년간 플레이한 시간을 합치면 수천 시간을 넘어설 수도 있기 때문이다.
라이엇의 선택은?
현재로서는 라이엇이 공식적인 플레이타임 확인 기능을 제공할 계획이 있는지 알 수 없다. 하지만 유저들의 꾸준한 요청과 다른 게임들의 사례를 보면, 언젠가는 이런 기능이 추가될 가능성도 있어 보인다.
게임에서 보낸 시간을 아는 것이 "쓸데없는 정보"일 수도 있지만, 자신의 게임 생활을 돌아보고 추억을 되새기는 데는 분명 의미가 있을 것이다. 특히 10년 넘게 한 게임을 플레이한 유저들에게는 더욱 특별한 의미가 될 수 있다.
과연 라이엇이 유저들의 이런 요청에 귀를 기울일까? 아니면 "모르는 게 약"이라는 입장을 고수할까? 13년차 롤러의 간절한 바람이 현실이 되는 날을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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