롤 유저가 도타2 해보고 깨달은 충격적인 사실

우분투에서 롤이 안 돌아가서 도타2를 켜본 결과
지난 7월 29일, 롤 커뮤니티에 흥미로운 글 하나가 올라왔다. 한 유저가 "롤이 그냥 '수많은 게임 중 하나'라고 생각했는데, 도타2를 해보니 생각이 바뀌었다"며 자신의 경험담을 공유한 것이다.
이 유저는 우분투 운영체제에서 롤이 돌아가지 않아 어쩔 수 없이 도타2를 처음 접했다고 밝혔다. 과거 도타1을 해본 경험이 있어 "롤과 비슷할 거야"라는 생각으로 게임을 시작했지만, 결과는 예상과 완전 달랐다.
"롤이 이렇게 완성도 높은 게임이었나?"
유저는 도타2를 직접 플레이해보고 나서야 롤의 진가를 깨달았다고 고백했다. "롤은 정말 직관적이고 순간순간의 게임플레이가 매력적이다. 테마나 플레이 스타일로 당장 마음에 드는 챔피언이 최소 20개는 된다"며 롤에 대한 새로운 인식을 드러냈다.
반면 도타2에 대해서는 "조작감이 정말 별로다. 평타 사이사이 카이팅하는 게 일하는 기분이다. 진짜 노가다 같다"며 불편함을 토로했다. 특히 "피오라 궁극기 같은 아드레날린 러쉬도 없고, 베인의 구르기로 상대를 농락하는 재미도 없다. 미스 포춘의 탄환 튕기기로 초반을 장악하는 쾌감도 전혀 없다"고 비교했다.
커뮤니티 반응: "각자 다른 철학의 게임"
이 글은 824개의 댓글과 2,037개의 추천을 받으며 뜨거운 반응을 얻었다. 가장 많은 공감을 받은 댓글(1,656개 추천)은 "롤은 액션 게임이고, 도타는 전략 게임이다"라며 두 게임의 근본적 차이점을 지적했다.
한 유저는 "MOBA를 사람들에게 설명할 때 '농구와 체스의 만남'이라고 하는데, 롤은 농구 쪽에, 도타는 체스 쪽에 더 가깝다"며 흥미로운 비유를 들었다.
"게임 깊이의 차이"
하지만 도타 유저들의 반박도 만만치 않았다. "OP가 도타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 것 같다"는 의견(1,517개 추천)이 나왔고, "도타에는 원거리 캐리가 3명뿐이라고? 최소 12명은 된다"며 사실 확인 오류를 지적하는 댓글도 있었다.
2,000시간씩 두 게임을 모두 플레이한 베테랑 유저는 "롤이 더 매끄럽고 반응성이 좋다는 건 인정한다. 하지만 프로 경기는 도타가 훨씬 재미있다. 영웅들의 미묘한 차이와 맵의 복잡성이 빛을 발한다"며 균형잡힌 시각을 제시했다.
"턴 속도" 논란
특히 도타2의 "턴 속도" 시스템에 대한 논란이 뜨거웠다. 한 유저는 "게임 역사상 최악의 메커니즘"(385개 추천)이라며 혹평했지만, 도타 옹호론자들은 "이것 때문에 근접 캐리가 가능한 것"(263개 추천)이라며 반박했다.
롤의 성공 비결 재조명
원글 작성자는 "평소 롤을 비판하기 급급했는데, 다른 게임과 비교해보니 라이엇이 얼마나 많은 공을 들여 게임을 다듬었는지 깨달았다"며 개발자들에 대한 감사함을 표했다. "게임 만드는 게 정말 쉽지 않다. 개발자들에게 좀 더 호기심 많고 긍정적인 마음가짐, 어느 정도의 감사함을 가져야 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
다만 "정말 싫어하는 것들에 대한 비판은 절대 멈추지 말라. 여러분의 비판이 혁신을 이끈다"며 건설적 비판의 필요성도 강조했다.
각자의 매력이 있는 두 게임
결국 이번 논란은 롤과 도타2가 서로 다른 철학으로 만들어진 게임임을 재확인시켜줬다. 롤은 접근성과 직관적 재미에, 도타2는 전략적 깊이와 복잡성에 중점을 둔 것이다.
두 게임 모두를 사랑한다는 한 유저의 말이 이를 잘 요약한다. "롤은 에이밍과 스킬샷 회피에 중점을 두는 반면, 도타는 전략적 사고가 더 중요하다. 둘 다 훌륭한 게임이지만, 그냥 다를 뿐이다."
7월의 마지막 날 올라온 이 글은 MOBA 게임의 다양성과 각각의 매력을 다시 한번 생각해보게 하는 계기가 됐다.
출처: 레딧 원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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