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 포기한 롤 정글러들 "300게임 해봤지만 트롤만 가득"

결국 포기한 롤 정글러들 "300게임 해봤지만 트롤만 가득"

행동 개선 시스템 업데이트에도 달라지지 않은 현실

지난 7월 23일, 한 롤 정글러가 레딧에 올린 "I quit(그만둔다)"라는 제목의 게시물이 정글러들 사이에서 뜨거운 반응을 얻고 있다. 해당 유저는 라이엇의 행동 개선 시스템 업데이트 이후 다시 리그 오브 레전드를 시작했지만, 300게임이 넘는 플레이 끝에 결국 포기를 선언했다.

게시물 작성자는 자신의 경험을 이렇게 토로했다: "지난 몇 달 동안 300게임 넘게 하면서 수많은 트롤들을 만났지만 제재를 받는 경우는 거의 없었다." 특히 455레벨의 센나 유저가 정글 헤카림인 자신을 따라다니며 정글몬스터를 뺏고는 게임을 망치는 행위를 했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아무 처벌 없이 게임을 계속하고 있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정글러들의 공감대 형성

이 게시물은 100개의 추천과 95개의 댓글을 받으며 많은 정글러들의 공감을 얻었다. 댓글들을 살펴보면 비슷한 경험을 한 유저들의 하소연이 이어졌다.

가장 많은 추천을 받은 댓글(75개)은 "gg jg diff no marco Hakirim"로, 정글러에게 모든 책임을 떠넘기는 팀원들의 전형적인 반응을 조롱하는 내용이었다. 또 다른 인기 댓글(60개 추천)에서는 "센나를 원딜러로 본 적이 없다"며 메타를 무시한 픽에 대한 불만을 표출했다.

장기적 관점을 제시하는 조언도

하지만 모든 댓글이 부정적인 것만은 아니었다. 24개의 추천을 받은 한 댓글에서는 보다 건설적인 조언을 제시했다:

"롤은 변수가 많은 게임이다. 55% 승률만 되어도 충분히 티어 상승이 가능하다. 연승과 연패는 지극히 정상적인 현상이다. 장기적으로, 장기적으로, 장기적으로 생각해라. 이것만 명심하면 멘탈이 훨씬 가벼워질 것이다. 스트레스도 줄고, 실수도 줄고... 승리도 더 많아지지 않을까? 😌"

라이엇의 게임 무결성에 대한 의문

이번 사건은 라이엇의 행동 개선 시스템에 대한 근본적인 의문을 제기한다. 게시물 작성자는 "라이엇이 자사 게임의 무결성에 대해 정말로 신경 쓴다면"이라며, 현재의 제재 시스템이 실질적인 효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특히 455레벨이라는 높은 레벨의 계정이 명백한 트롤링 행위를 해도 처벌받지 않는다는 점은, 현재 시스템의 한계를 여실히 드러내는 사례로 여겨진다.

정글러라는 포지션의 특수성

정글러는 롤에서 가장 스트레스가 많은 포지션 중 하나로 꼽힌다. 팀 전체의 시야 관리, 오브젝트 컨트롤, 갱킹 등 다양한 역할을 담당하면서도, 게임이 불리해지면 가장 먼저 비난의 화살을 받기 쉽다.

이런 상황에서 트롤링까지 당하게 되면, 정글러들이 느끼는 좌절감은 배가될 수밖에 없다. 실제로 많은 정글러들이 이 포지션을 포기하거나 다른 게임으로 이탈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

커뮤니티의 자정 작용 필요

이번 사건은 단순히 라이엇의 시스템 문제만이 아니라, 롤 커뮤니티 전체가 안고 있는 독성 문화의 단면을 보여준다. 기술적인 해결책과 더불어 플레이어들 스스로의 의식 변화가 필요한 시점이다.

300게임을 버텨낸 한 정글러의 포기 선언이 단순한 개인의 하소연으로 끝나지 않고, 롤 생태계 전체의 건강성을 되돌아보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

원본 게시물: https://reddit.com/r/Jungle_Mains/comments/1m753y5/i_qui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