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스터 티어 피오라 서포터, '실력 부족' 이유로 계정 정지 당해 발칵

마스터 티어 피오라 서포터, '실력 부족' 이유로 계정 정지 당해 발칵

메타를 벗어난 픽은 죄가 될까?

지난 12월 26일, 라이엇 게임즈 커뮤니티에 한 마스터 티어 유저의 억울한 사연이 올라와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다. 문제의 핵심은 '피오라 서포터'라는 비주류 픽으로 인한 계정 정지 사태다.

해당 유저는 자신을 "마스터 원챔 피오라 서포터"라고 소개하며, 친구와 듀오로 플레이하면서도 400LP 이상의 마스터나 그랜드마스터 유저들과 매칭되는 실력자임을 강조했다. 하지만 높은 데스 수와 비주류 픽 때문에 신고가 누적되어 결국 계정 정지를 당했다는 것이 그의 주장이다.

더욱 황당한 것은 마지막 게임에서 미드 라이너가 5분 만에 포기하고 샘물 근처를 배회하며 사실상 게임을 포기했음에도 불구하고, 정작 그 유저는 제재를 받지 않았다는 점이다. 오히려 비주류 픽을 선택한 자신만 벤을 당했다며 분통을 터뜨렸다.

"공격적인 플레이스타일일 뿐, 트롤링은 아니다"

이 유저는 자신의 상황을 해명하며 "트롤링도 하지 않고 채팅으로 욕설도 하지 않는다. 단지 공격적인 플레이스타일 때문에 데스가 많을 뿐"이라고 강조했다. 실제로 높은 데스 수에도 불구하고 대부분의 게임에서 압도적인 퍼포먼스를 보여준다고 주장했다.

특히 그는 "바우스프스(thebausffs)는 높은 데스 수로도 벤을 당하지 않는데, 왜 나만 벤을 당하느냐"며 시스템의 형평성에 대해 의문을 제기했다. 바우스프스는 인텐셔널 피딩과 비슷한 극단적인 플레이스타일로 유명한 스트리머로, 높은 데스 수에도 불구하고 활동을 지속하고 있다.

커뮤니티 반응은 엇갈려

이 게시물에 대한 커뮤니티 반응은 크게 엇갈렸다. 일부는 그의 피오라 서포터 픽에 충격을 금치 못하며 "피오라 서포터라고? 💀"라는 반응을 보였다. 한 유저는 "퇴근 후에 네 플레이를 꼭 봐야겠다"며 관심을 드러내기도 했다.

반면 시스템의 문제점을 지적하는 목소리도 적지 않았다. "사이온이나 바드 같은 챔프를 들고 어느 정도 유명한 스트리머가 되면 뭘 해도 상관없지만, 나머지는 불행히도 자동 벤 시스템에 맞춰서 플레이해야 한다"는 의견이 38개의 추천을 받았다.

또한 "KDA가 너무 나빠지면 몰래 AFK를 해야 자동 벤을 피할 수 있다. 새로울 것도 없는 얘기다. 자동 벤 시스템은 그냥 쓰레기다"라는 냉소적인 반응도 나왔다.

"실버 유저들이 마스터 유저 비판한다고?"

흥미롭게도 이 유저를 비판하는 댓글들에 대해 "기껏해야 실버 1인 유저들이 마스터 유저를 욕하고 있다니 웃기다"는 반박 댓글이 43개의 추천을 받으며 상당한 지지를 얻었다.

해당 유저는 추가 해명을 통해 몇 가지 오해를 바로잡으려 했다. "ADC가 고생한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라이너전은 다른 서포터와 똑같이 진행되며, 단지 CC나 힐이 없을 뿐"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CS를 빼앗는다는 비판에 대해서는 "팀원이 죽었을 때 타워 밑 막타, 적 정글 카운터링, 후반 스플릿 푸시 정도에서만 CS를 먹는다"고 해명했다.

라이엇의 딜레마, 창의성 vs 시스템 안정성

이번 사건은 라이엇 게임즈가 직면한 근본적인 딜레마를 드러낸다. 한편으로는 플레이어들의 창의적인 픽과 전략을 존중해야 하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게임의 건전성을 유지하기 위한 자동화된 시스템을 운영해야 한다.

해당 유저는 "이건 나만의 문제가 아니라 롤 플레이어 전체에 대한 경고 신호"라며 "지원 시스템이 이렇게 운영되면 점점 더 많은 플레이어를 잃게 될 것"이라고 우려를 표했다. "모든 사람이 메타 챔피언을 플레이하고 싶어하지는 않는다. 게임에서 재미를 느끼는 게 뭐가 잘못됐나"라는 그의 주장은 많은 플레이어들의 공감을 샀다.

특히 그는 "독특한 비주류 플레이스타일을 하는 사람들이 모두 벤을 당하는 것이 바로 이런 이유"라며, 게임의 다양성이 훼손되고 있다고 비판했다.

게임에서의 창의성과 시스템의 공정성 사이에서 균형점을 찾는 것은 여전히 온라인 게임 업계의 숙제로 남아있다. 과연 라이엇은 이런 애매한 경계선 상의 사례들을 어떻게 처리할 것인가?

출처: Reddit - r/riotgames